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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빛

: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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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84g | 140*210*20mm
ISBN13 9791167373496
ISBN10 11673734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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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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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살, 그 청년.
이 거리 어디쯤에서 나와 한 번쯤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사람은 아니었을까.
상상은 분명한 확신이 되어 머릿속에 똬리를 틀었다. 어느 한인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후루룩거리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던 모습을 본 것처럼. 한국 마트에서 신제품으로 나온 한국 라면을 집어 들다, 한국 라면이 최고죠! 하며 서로 마주보고 웃었던 것처럼. 캠퍼스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아트 페어에서, 교민 마라톤 대회에서…….
그를 모른다고도 안다고도 할 수 없는 이 지점이 목을 죄었다.
--- p.21~22

나도 그처럼 될 수 있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손가락이 떨려요. 그가 방아쇠를 당기던 그 순간이 내 손가락에 그대로 전해진 것처럼 전율이 일어요.
과장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들이 느끼는 통점이 내게도 있을 테니까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남의 일이 될 수 없어요. 나는 단지 그처럼 되지 않기를 선택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 청년이 혹은 노아가 숱하게 들었을 ‘Go back to China!’ 왜 백인들은 동양인을 보면 중국인을 먼저 떠올리는 걸까요. 한국 사람일 수도 있다는 가정은 몇 번째 상상으로 가능할까요? 누군가 속으로 그런 말을 껌처럼 씹고 있는 표정을 본 적 있어요. 그 눈빛을 아직 기억해요. 오래 혐오하는 일이 일상처럼 집요하고 능숙한 사람들. 피를 보지 않고도 피를 흘리게 만들어서 대놓고 반박할 수도 없죠. 돌아서면 그게 혐오였다는 걸 느낄 뿐이죠.
--- p.28

“노아가 예전에…….”
에디의 입에서 또 무슨 말이 흘러나올지 몰라 긴장되었다.
“미국에 처음 입국한 날의 입국 기록을 열람해봤대.”
처음 듣는 얘기였다.
“기록에 뭐라고 적혀 있대? 부모 이름은? 한국 이름도 있어? 출생지는? 기억해?”
두서없는 질문들이 내 입에서 쏟아졌다.
“노아에게 단 한 번 들었는데 거의 다 기억해.”
“그게 무슨 뜻이야?”
“내용이 거의 없는 기록이니까.”
나는 에디의 말을 금방 이해할 수 없었다.
“이름 대신 한글과 영어로 ‘남자아이(Boy)-1’, 영문 이름은 ‘Noah’로 표기되어 있었대.”
--- p.63~64

경험하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지점이 있겠죠. 하지만 사실 그 청년의 심정을 우리가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건 불가능하잖아요. 이해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우리가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이 아니라는 방증 같아서 오히려 불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무언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자체가 어찌 보면 불가능하고 끔찍한 일이고요. 그렇다고 그를 그냥 살인마, 악마, 이렇게 부른다고 마음이 편하지도 않아요. 그와 우리가 완벽한 타인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 p.202

그림 제목이 뭐야? 정했어? 내가 물었다. 말줄임표야. 굳이 제목을 붙인다면. 응? 응. 내가 삼킨 말들, 차마 꺼낼 수 없던 수많은 말을 점으로 그렸어. 침묵과 달라. 내 방식의 목소리야. 보기에는 비슷해도, 다 다른 말이야.
--- p.209

이제야 뭔가 다 본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내 등 뒤에 남아 있는 것도 같았다. 가끔 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희미한 총성처럼 나와 함께 살아갈 것들이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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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빛을 포착하려면 세 개의 어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임재희는 빛이 그 자체로 찬란한 것이 아니라, 막막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 위로가 되어줄 때 가치 있게 빛남을 공들여 보여준다. 그러한 빛은 희미할지언정 온기가 있다. 이 소설은 세 개의 어둠에서 ‘비폭력, 공감, 애도’라는 세 개의 빛이 어떻게 생겨나 서로 투영될 수 있는지를 끝내 증명해낸다. 이와 같은 빛은 국경을 비롯하여 구획된 경계를 넘나든 인물들이 같이 발견하고 반사한 결과물이다. 평화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문학에서 추구하고 성취되는 것이다.
- 허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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