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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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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소설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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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02g | 140*210*35mm
ISBN13 9791167370440
ISBN10 11673704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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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서 그는 우스티나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었다. 친구이자 형제였고, 무엇보다도 남편이었다. 그의 이 모든 역할 덕분에 우스티나도 더는 외롭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 역할들을 자처했다. 그 자신의 외로움은 우스티나가 채워줄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서로를 위한 모든 것이 되었고, 그들이 속한 세계의 원은 닫혔다.
---「지각의 책」중에서

“자네는 이제 자네 인생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여길 테고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바로 지금 자네 인생에 전에 없던 가장 큰 삶의 의미가 생겼다네.” (…) “제가 그녀 대신 그녀의 삶을 살 수 있단 말입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능할 것도 같네. 사랑이 자네와 우스티나를 한 몸으로 만들었으니 우스티나의 일부가 여전히 이곳에 있겠지. 그것은 다름 아닌 자네라네.”
---「지각의 책」중에서

그때부터 아르세니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정확히는, 그의 시간은 움직임 자체를 멈췄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아르세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긴 했지만, 이 사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간과 갈라섰고 더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따금 이 사건들은 예전처럼 하나씩 차례대로 움직이긴 했지만 가끔은 거꾸로 움직이기도 했다. 그보다 더 드물게는 아무런 순서 없이 일어나고, 뻔뻔하게도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게다가 시간은 이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시간은 이런 유의 사건들을 감독하는 것을 거부했다.
---「부인의 책」중에서

‘그들은 없어요. 영원히 떠났어요. 영-원-히. 사실 진정한 사랑은 시간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는 시간이 아니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평생 동안 기다릴 수도 있어요. (…) 이 모든 사건들의 원인은 가슴이 뜨겁지 않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당신의 문제는 당신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 과거나 지금이나 당신은 이곳에서 공연히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요.’
---「여정의 책」중에서

“내 사랑, 이번에 나는 시간을 앞지르는 데 성공했소. 그러니까 이것은 시간이 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오. 나는 아주 짧은 순간만큼 시간을 앞질렀을 뿐이지만 덕분에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오.”
---「여정의 책」중에서

라우루스는 그를 에워싼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가 치료해준 귀로 그의 말을 듣는다. 그가 치료해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그들에게 의술을 펼쳤고, 이제는 그가 그들에게 자비를 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런 그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이 모든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지지만 그들이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그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본다. 라우루스의 실루엣이 그들의 눈에서 흔들리고 실루엣의 형태와 선이 바뀐다. 그가 일어난다. 그들로부터 멀어진다.
---「평안의 책」중에서

“저도 부탁이 있습니다. 제가 제 몸으로 죄를 지었으니 제 영혼이 육체를 떠나면 장례식을 치르지 말아주십시오. 밧줄로 두 다리를 묶고 늪에 던져서 짐승과 뱀의 먹이가 되도록 해주십시오. 그거면 됩니다.”
---「평안의 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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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중세의 신성한 수공예 작품 같은 이 글은 기적과 치유의 은사가 있는 성인의 이야기로도, 사랑과 죄책감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시간관은 원인과 결과의 직선적인 시간관이 아니라 순환하는 시간관이다. 순환하는 시간 속에서 내가 사랑한 사람들, 얼굴들, 기억들, 이야기들은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돌아오면서 우리 삶의 온갖 형태를 만든다. 이 반복되고 순환하는 시간 안에서 우리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 조금 더 높은 차원으로 변해가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삶은 신성한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신성함을 만들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거의 잊고 사는 세상의 무한한 신비, 삶의 신비를 들여다보게 한다.
- 정혜윤 (PD, 작가)
무적의 러시아 문학 전통인 파토스와 도스토옙스키적인 깊이의 정신. 책을 펼쳤다 덮으면 이런 소설이 존재한다는 끝없는 행복감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 허핑턴포스트 UK
신앙과 사랑, 삶의 신비에 대한 심오하고 도전적인 명상.
- 파이낸셜 타임스
전형적인 역사소설이 아닌 의식적이고 특이한 연대기. 흥미롭고 파괴적이며 생생하다.
- 뉴 스테이츠먼
이 책이 얼마나 눈부시고 경이로운지 표현할 적절한 말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나는 책을 읽다가 무릎에 내려놓곤 했다. 멍하고 눈이 부셨다. 종교 신자로서 일반적으로 종교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영혼의 삶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라우루스』만큼 이 일을 잘 해낸 유일한 소설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조시마 장로와 그의 손님들’ 챕터뿐이다. 하지만 『라우루스』가 신비로운 중세 러시아 정교를 위한 책일 뿐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길 바란다. 이 책은 삶의 신비에 대한 책이고, 어떻게 인류의 폐허에서 우리가 거룩하다고 부르는 순수한 선함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 아마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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