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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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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4g | 130*190*30mm
ISBN13 9788956656861
ISBN10 89566568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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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갓 태어난 鄕愁의 날갯짓,
스멀스멀 물보라 속을 꿰어 가다가
돌팔매질당한 새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하늘로 하늘로 날아 오른다

희살짓는 바람소리가 몰려가듯
식은 땀 탁한 빛깔로 묻혀 가다가,
묵묵히 낡은 외투자락을 벗기듯
앙상한 추억들이 사라지면서,
햇살이 물 흐르듯
갈라진 목청을 푼다

오랜 망설임의 골방을 돌아 나서듯,
산자락을 그늘로 적시면서,
빈혈 같은 맥박을 흔들어 달싹이듯
허울 같은 맥박을 흔들어 달싹이듯
허울 벗은 여울물소리 되어
숨가쁘게 時間의 빈 자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갈증들도 때마침 무더기로 돋아나고
부끄러운 과거의 앙금들도
산자락에 자꾸만 묻어 내린다

침묵이 흐르고 말면 그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리…

때에 절은 日常을 휘어감고 살 듯
물오른 꽃송일 바라보다가
칡덩굴로 얽어 핀 꽃송일 마주보다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 얽어 핀 꽃송일 노려보다가,
한 움큼 훑어내어 하얗게 핀 꽃송일 뒹굴어 안고
山등성이 살가죽 위에 흩뿌려져 핀 삶이여
눈부시게 조여드는 아내의 눈빛같이
희뿌연 햇살, 그 햇살로 핀 生命이여
해묵은 이야기들 털어내리며
빛바랜 소식들 씻어 내리며
歸家를 서두르는 서민의 마음으로
歸鄕을 조마거리는 떠돌이의 심정으로
한꺼번에 한꺼번에 피워 오른 情이여
맘 놓고 맘 놓고 피워 오른 넋이여.
---「안개」중에서

때까치 울음 같은 바람이 되었다
피가 잉잉거리는 질퍽한 길을 따라
줄무늬져 오는 석양빛을 뿌리치며 갔다
동산의 축축한 時間을 털어내자마자
깃털처럼 부서져 내린 醉氣
계속 바람은 달렸다
흙구덩이에 잠긴 深呼吸을 딛고
얼기설기 털 돋친 삶의 音階를
한 꺼풀 한 꺼풀 벗기면
포도시 속살 벗는 山脈, 그 등성이를 털어낸다
점점 소슬한 진펄에 밀리는
肉身의 몸부림 몇 점,
우적우적 깨물어 먹고 질근질근 깨물어 먹고
노자 한 푼 없이 한사코 가라, 바람개비같이 돌며 가라
숭숭 구멍 뚫린 갈림길로
머슴살이 손때도 쌍심지 돋은 자존심으로 씻으며
달음박질로 가라, 기지개 켜며 치달려가라, 얄미운 바람
자박자박 바람을 지쳐 달렸다
둔탁한 발걸음 소리 질질 끌어 데불고
변두리 샛길로 접어 들면,
쑥대머리 동네 아이들의 헛웃음소리, 히히, 헤헤
그 사이를 비집고 기어코 끼어 드는
아내의 육자배기 가락 몇 올,
파닥이며 돌아 눕는 죽은 아이의 부르튼 울음소리,
갈앉아 조상의 山脈을 더듬어 헤매는
老母의 녹쉰 염불소리,
와르르 쏟아져 내려 별빛같이
개구리 울음밭에 뿌려졌다
바람도 숨을 멈춘 채
벼포기들 사이로
시름시름 자맥질을 하면서
바람은 시간을 털어 낸다.
---「바람은 시간을 털어낸다」중에서

갈밭 모서리에 비켜 서서 울어 쌓던 누이야
한아름 치마폭으로 텅 빈 뻘밭을 가리고 서서
갯물에다 한사코 술통의 때 매듭을 헹궈 쌓던 누이야
머리 풀고 몸져 누운 풀꽃 더미 공동산에서
흔들어도 소리내지 않는 아이의 눈빛 속에서
조막손만한 마음밭을 일구던 때를 기억하는가
누이야, 산실에 벗어 둔 고무신을 끌어안고
휑한 젖가슴에 얼굴 묻은 채
챙겨야 할 호흡도 잊고 서서
마냥 그렇게 울어 쌓던 누이야

여긴 머언 나라,
멍멍한 가슴 위를 동동 깨금발로 건너 뛰면
어슬어슬 찾아드는 한숨 같은 울음결,
눈 흘깃 쳐다보고 달빛 몇 올 허공중에 걸어 놓고
돌음길로 돌아 돌아오는 외진 오솔길
바들거리는 두 손 안으로 안으로 곱아 쥐고
초가집의 녹슨 문패마다
꽁꽁 두드리는 얼룩진 마음같이
저녁이다, 누이야, 어스름졌어
헝크러진 새벽잠을 부엌에 부리고 나와
구겨진 하늘을 멀거니 올려다보는 누이야
껍질만 수부룩한 아쉬움 한 사발
문지방에 덜렁 떠 노항두고
핑 돌아서 가는 누이야
젖내나는 길을 가다 말고
바람 속 거풍 같은 아이의 울음소리로
찔끔찔끔 옷을 추스르는 누이야, 누이야
추억으로 물들어 가는
솔내음 짙은 황톳길 위,
발자국마다 묻어나는 목마름의 빛깔들처럼
서투른 몸짓으로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오르는 누이야

이제,
쓸리는 계절의 들 끝을 돌아 나와
정갈한 마음깃을 세우고 서서
살아있는 눈빛으로 살아가는 누이야
벙근 기억의 외짝문에 바짝 기대어 서 있는
아침 햇살처럼 늘 그렇게
살아 있는 누이야, 누이야.
---「누이야 누이야」중에서

처진 쪽에서
삭혀 낸 갈림길

도수 높은 불균형을
엇바꾸는 자화상

몇 굽이
시늉 같은 침물로도,
몇 방울
푸성귀 같은 신바람으로도
깡그리 지울 수 없는…

말아올리듯
역겨운 우리의 달변

더 커다란 인식으로
멈춰 뜬 우리의 原點.
---「거시기·1」중에서

오늘은 우리 넉살중에
싱싱한 外出 한 번 해보도록 하자
중얼거리던 생명줄도
칭칭 감아 챙겨 들고
이물스런 義足도
어깨춤으로 끄싯고
에헤야 어절씨구
푸성귀 같은 일상 생활일랑
등테받이에 꾹꾹 쑤셔 담고
단발마 같은 성깔일랑
다리미질로 쓱쓱 문질러 버리고
에헤야 두리둥실
이무기돌 틈새에서 홰애 홰애
잊혀던 풍뎅이 활개도 되찾아
주막의 취기처럼
서로의 빈 잔 으밀아밀 채워 주며
에헤야 덩더더쿵
죽정이들끼리 귓불 맞부비며
물이랑져 흐르는 우리들의 젓줄 찾아
써레질로 까시락 허물도 잠재우는
우리들의 선산발치 향수 찾아
에헤야 어허덜싸
우리 오늘은 주눅좋게
깐깐한 外出 한번 해보기로 하자.
---「外出」중에서

두뿔치기 삼 년 만에 어디
뚜겅밥 신세나 면해 볼까
어허야 달구야 내 사랑아

두꺼비 씨름은 해서 뭘 하나
원통한 자들끼리 도토리 키재길세
어허야 어여 내 사랑아

될뻔댁 생활도 한두 번이지
차마 오늘도 빚 주고 뺨 맞을까
어허라 어허둥둥 내 사랑아

뒤웅박 찬 채 바람 그만 잡고
베돌던 과거나 질근질근 씹어 먹세
얼씨구나 어절씨구 내 사랑아
---「타령·2」중에서

가령,
여기 한 되 남짓
쪽모이 空間이 있다고 하자

빗발치는 가슴 속에서도
쪽빛 하늘 빛무리 속에서도 차마
形色 없는 門을 열지 못한 채
졸리운 듯 살아온
그런
노을 같은 空間

얼마 있으면
表情도 없고
運命도 없을
한 되 남짓한
엷디 엷은 空間

그러나,
살 냄새엔 듯
체온의 부대낌 속에서도
투명한 風景을 간직해 온
그저
낮달 같은 空間

송송 돋은 情念만으로도
숨고른 입술만으로도
사뭇 옷깃을 여민 채
챙겨 둔 生命을
불같이 토해 내는
그런
쪽모이 空間이 있다고 하자.
---「脈·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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