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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처스 5 신라괴물해적전 : 지귀 편 上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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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188*20mm
ISBN13 9788950909413
ISBN10 895090941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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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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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생은 철불가의 농간에 사람들이 놀아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철불가, 제가 본 최고의 괴물은 당신의 혀 같아요. 어떻게든 거짓말을 지어내서 사람을 현혹하는 걸 보면 철불가의 혀야말로 가장 악랄하고 무서운 괴물이에요!”
“우리 가짜 두령께서 이제야 인생을 깨달았구나. 원래 사람의 말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날 보렴. 혀 한번 잘못 놀려서 죽을 뻔하다가 그 혀 놀림으로 다시 살아나지 않니. 지금도 내가 세 치 혀를 놀리니 서로 공짜 술을 주겠다고 난리잖아?”
철불가는 한쪽 눈을 찡긋하고는 시장 상인들에게 외쳤다.
“날 영접하려거든 줄을 서시게!”
--- p.15

“철불가, 저를 살리려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소소생은 철불가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감격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치자.”
철불가는 동굴 구석구석을 뒤지며 대충 대답했다. 소소생이 느꼈던 감동이 파사삭 바스러졌다.
“와, 아닌 거 방금 티 다 났거든요? 여긴 정말 왜 따라온 건데요?”
“흑갑신병 찾으려고 왔지. 솔직히 내 몫으로 한두 마리는 가져가도 괜찮잖아? 난 김 대사랑은 달리 좋은 일에만 쓸 거야.”
“술값 버는 데 쓰려고 한 거죠? 다 알거든요?”
--- p.46~47

분명히 물속인데 소소생은 어째 몹시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내려다보니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가슴에서 횃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야? 뜨…….’
소소생의 가슴께에서 불꽃이 솟구쳤다.
“……뜨거워!”
소리치는 소소생의 입에 물렸던 재갈이 화르르 불타 재가 되어 바닷물에 흩어졌다. 벌린 입에서 불길이 화악 뻗어 나왔다.
“꽥!”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리쳤다.
“부…… 불 도깨비다!”
--- p.49~51

“전 덕담으로 유명해지고 싶단 말이에요.”
철불가가 또 혀꼬부랑 소리로 길게 말했다. 이번엔 알아듣기 힘들었으나 해석해 보면 이러했다.
“내가 말했지? 사람들이 널 보고 웃을 땐 네가 재밌어서도 아니고 너를 좋아해서도 아니라고. 그냥 친절한 사람이라서 웃은 거란 말이야. 네 덕담으로 웃을 사람은 없단다. 그 아기 장인 말고는 없다고. 하하하.”
“그나저나 아기 장인은 잘 있겠죠? 콩쥐도요. 불 도깨비가 되어 보니 아기 장인이랑 콩쥐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무서워하니까 참… 상처받네요.”
소소생이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널 무서워하는 건 좋은 거야. 널 사랑하게 하는 것보다 쉽고 써먹기도 좋고 말이야.”
--- p.89

“아니, ‘자네들은 김해경에서 계속 묘기를 부리면서 살고, 우리도 재물을 벌 수 있게 협상하자는 거지!’라고 하는데요?”
그 말에 머리 회전이 빠른 바람잡이가 물었다.
(중략)
“같이 기예단을 만들자는 소린가?”
“‘맞네! 크게 한탕 하자는 걸세!’라고 하는데요.”
철불가의 말에 기예꾼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바람잡이가 물었다.
“그래서 뭘로 크게 한탕 할 건데?”
불콰한 얼굴로 철불가가 소소생을 가리키며 드디어 알아들을 말을 했다.
“화, 천, 왕!”
--- p.90~91

“소원을 빌러 온 게 아니다. 환불을 받으러 왔다.”
“회개하시오! 그런 사악한 말을 입에 담다니! 화천왕께서 금하는 사악한 말 세 가지가 환불, 할부, 할인입니다. 믿음 없는 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지요.”
“일전에 부하를 통해 인형을 샀으나 소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니 환불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너희를 당장 잡아들일 수도 있으나 자비를 베풀어 인형값의 열 배를 바친다면 봐주마.”
(중략)
“화천왕의 인형을 태웠어도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저번에 사신 것의 곱절을 사서 태워 보십시오. 그래도 이뤄지지 않으면 더 많이 사서 태우십시오. 모든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 p.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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