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6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119
ISBN10 11589661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육문(六門) 혹은 그 밖에서
아우성치던 나,
가아(假我)

오래전
이미 나는 나였고
그냥 쭉 나 아닐 때도
나이다
---「참나를 찾아」중에서

겨울나무들, 전원이 참석한다
심장에서 가장 먼 말초신경을 끌어와
부푼 먹물의 마개를 열면
가는 촉에서 번져 나오는 잉크 방울들
허공은 벌써부터 구겨진 파지로 난장이다
시간이 흐르고 일몰 전의 마감을 엄수한다
교정을 마친 수많은 이야기들이
물 찬 제비처럼 말쑥하게 하늘을 가득 채우고
가끔은 새들도 신이 나서
갈지자로 산지사방 낙서를 해댄다
해 지면 잉크빛 글들 다 지워질라,
칼바람 한바탕 불어올 때
수북이 쌓인 파지들 수수수 지고
눈 시리게 빛나는 글짓기 한마당,
겨울 하늘은 스토리텔링으로 풍성해졌지
호수의 한가운데처럼 푸르고 깊어서
겨우내 고비사막 같은,
목마른 시간을 건너가리라
---「백일장」중에서

시멘트 블록 틈을 비집고
제비꽃 한 줌 함뿍 벙글어 생글거린다
저 제비꽃 식구들, 처음부터 땅딱지는 아니었겠지
복잡한 시절인연을 감안해 많은 꽃대를 밀어 올린 거다
서둘러 신방(新房)을 차리느라 따지고 말 겨를이 없었겠다
조롱조롱 다둥이들 태어나서
마당도 없는 비좁은 집이 시끌벅적하다
비빔밥처럼 왁자한 햇살이 또 봄을 주르르 꿰는 동안
옆집 제비꽃 어멈이
곧 해산할 기미를 보이며 묻는다
여보세요, 키 큰 양반
요즘 그곳에선
거국적으로 저출산(低出産)이
대유행이라면서요?
입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않은 내 대답은
(안 결혼, 안 출산이 대유행이라네요!)
---「제비꽃」중에서

드르륵, 드르륵, 드르르……

도시 개발이 한참인 우리 동네
도로의 반을 가드레일 치고
표면을 뜯어내느라 쇠박음질을 해댄다
두더지가 쑤셔놓은 듯
아스팔트 뗏장이 떼걱떼걱 일어난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는
육십을 넘게 달려온 길 하나를
긴 의자에 눕힌다

민첩하고 숙련된 손길이 발파작업을 시작한다
드르륵, 드르륵, 드륵드륵……

순삭된 시간의 뿌리를 말끔히 들어내고
21세기의 튼실한 광물 기둥 한 주를 시공하는 거다

몇십 년 전 시골 마을엔
앞니 두서너 개 없는, 양쪽 어금니가
위아래 다 빠진 노인들이 태반이어서
무얼 먹을 때 합죽합죽
웃을 때도 합죽합죽
지금 그 노인이
어금니와 송곳니를 갈아 끼우고 있다
---「임플란트」중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다
눈만 뜨면 오감(五感)을 가동하여 상하좌우를 살펴서 숙주를 찾는다
똑똑하면 똑똑할수록 오차를 내지 않는다
감정의 바이러스를 과다분비시켜서
정확하게 안착까지 성공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친지, 지인,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데 웬일인지
빛나는 날[刀]을 세워 자기를 치는 일이 다반사이다
수북하게 올라오는 마음
감정의 바이러스는 매일 양성을 낳고
예방은커녕 대처할 백신은 없다
〈뉴스 속보〉가 떴다
코로나19 외 그 변이 일당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이나
감정의 바이러스 외 그 변이들은
속수무책, 팬데믹 종료 불가!
이런 때
뮤즈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이끌고
내게 온다면, 온다면
눈 감고 무작정
Welcome, Muse!
---「팬데믹」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수지의 사고(思考)는 넓고도 깊다. 진폭의 사유(思惟)라고 불러도 좋겠다. 그런데 그 파장이 무겁지가 않다.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가볍기까지 하다. 김수지의 시가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범상치 않은 비결이 여기에 있다. 철학(哲學)이 철학(鐵學)이 되면 아니 되듯이 시 또한 그러해야 한다. “오래전/이미 나는 나였고/그냥 쭉 나 아닐 때도/나”(「참나를 찾아」)를 찾는 김수지의 시적 여정은 그래서 재미있다. 읽는 맛이 난다. 마치 진짜 시는 이런 것이라는 듯 툭, 던지고 쓱, 빠진다. 도저한 내공이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무아(無我)의 세계를 보는 듯하다. “참, 해프닝 같은 ―”(「꿈꾼 적 없는」) 삶이지만 그 속에서 반란을 꿈꾸는 김수지의 시집 『그 이상의 오브제』는 분명 그 이상의 성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 공광규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