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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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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2쪽 | 376g | 128*188*18mm
ISBN13 9791196939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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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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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기억의 단상들이 트라우마의 언어와 절제된 일러스트로 표현되다

구타의 기억은 끔찍하다. 머리가 멈추어 버린다. 몸 어딘가에선 기억하고 반응하는데 헌데도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없다. 달린다, 달린다. 마치 뒤에서 악령이라도 쫓아오는 듯 줄행랑을 치며 달린다. 넘어져도 상관없다. 언제였던가. 그것은 아주 어릴 적이었다. 밤에 이어진 몸 대 몸의 기억. 목이 졸리고, 가슴이 더듬어지고, 옷이 벗겨졌다. 울부짖고 발버둥을 쳐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리사에겐 갈 곳이 없다. 얼어붙었던 그 순간, 눈 앞에 다가오는 그의 얼굴. 리사는 꼼짝도 할 수 없다. 눈을 질끈 감았다.

90년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고발이 아닌 담담한 기록

입속에 쑤셔 박은 세탁기 배수관만 한 호스가 리사의 위장 속에 이름 모를 약물을 흘려 넣고 있었다. 한참인가 위장 속으로 차디찬 액체가 흘러들었다. 백의(白衣)의 천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곳의 간호사는 죄다 녹색 옷을 입고 있었다. 간간이 눈에 띄는 의사도 녹색 옷을 입었다… 토악질이 시작되었을 때, 리사는 그것이 멀미 나는 녹색으로 인한 온몸의 거부반응이라 착각했다.
“으이구, 다 그냥 확 뒈지지,”
“저런 것들, 그냥 죽으라 그래.”
“디아제팜 5밀리. 야, 잡어, 묶어, 꽁꽁”

성폭력의 후유증과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맞서지 못하고 무너지다

“내 그럴 줄 알았어. 너 그.그.그거지. 너 멘탈 이상하지?”
“여기서 나가줘. 윗선엔 보고했어. 넌 안 돼. 어차피 인턴이니까 오늘 당장 나가줘.”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딱 그 지점에서 사지가 얼어붙어 버렸다. 몸속 깊이 감춰진 귀소본능에 이끌려, 간신히 어찌저찌 집에 돌아온 듯하다. 그렇게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리사는 자신의 집, 방구석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이국땅 독일에서 코카인, 헤로인 중독자와 함께한 병동생활, 그곳에서 시작된 갱생

낯선 자들의 거리,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 기타를 치는 걸인, 저들과 나는 무엇이 다를까 어린 갱소년, 한밤중에 병실에서 리사에게 빼꼼히 얼굴을 들이민 한쪽 눈이 일그러진 헤로인 중독자,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 이탈리아 아저씨가 패거리를 지어 리사에게 달려들어 담배를 구걸했고, 간호사가 이 광경을 보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이국땅에서 경험한 기적 같은 빛과의 만남

그는 약물과용의 후유증으로 코가 없었고, 다리 한 짝이 없었다. 온몸이 굳어 버린 그야말로 돌부처처럼 꿈쩍 않고 있던 할아버지가 리사 곁에 다가온 것이다. “가지 마, 거기 있어.” 할아버지는 리사에게 담배를 건넸다. 도망치려는 찰나에 리사의 심장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떨리는 눈을 들어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을 때였다. 알코올과 마약에 절어 반생이 불구가 되었다는 석화된 그의 몸에서 빛이 발했다. 리사는 헛것을 본 것마냥 뒤로 주춤 물러나 눈을 부볐다. 하지만 진짜였다. 온통 눈이 부시게 그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와 같은 한 사람. 내가 가버리면 그도 울지 모른다. 손을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 저 손을 저버리면 나도 울게 될 것만 같다. 그가 건넨 담배 하나가 리사에겐 촛불과 같았고, 그가 발한 빛은 새 생명과도 같았다. 그의 부름에 응답한 순간, 리사는 다시 연결되었다. 그리고 사랑이 하고 싶었다.

재활의 순간 찾아온 사랑, 지독한 가난 그리고 새 생명

그가 리사에게 다가왔을 때 리사는 막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그는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난 지 3년째 된, 리사에겐 대선배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갱생을 결심하고 벌이가 얼마 안 되는 직업생활과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다. 또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석 달이 지나고 리사의 배가 불러왔다. 리사는 태어나서 최고로 행복했다. 세상을 다 가진 것마냥 기쁨에 넘쳤다.
“무엇이 꺼려져, 레오?”
“난 돈이 없어.”
“나도 돈이 없어.”
“난 직장도 없어. 결혼하려며 집을 얻어야 하는데.”
네 집, 다섯 집을 지나 여섯 번째였다. 추운 길거리에서 리사의 다리사 이로 뜨거운 물이 흘러나왔다. 리사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멈추지 않고 뱅글뱅글 돌아갔다. 그렇게 삼일 밤낮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베를린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쓰러졌다. 레오는 고심 끝에 비행기 표를 끊고서 리사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번 이별은 아주 오래 걸릴 거야. 내가 원해서 떠나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 한동안 무지하게 힘들겠지만 우린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 어떤 감상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렇게 리사는 베를린을 떠났다. 레오는 말없이 탑승 게이트를 지키고 한참을 서 있었다.

귀국 후 산사를 찾은 리사, 그곳에서 찾은 치유와 화해의 시간

거친 자갈을 걷어내면 알알이 드러나는 시냇가의 모래 부스러기처럼 더욱 또렷해지는 낱낱의 순간들, 신기하게도 살아오며 겪은 아픔만이 한 덩어리로 뭉친 채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면 전각안에 고요히 펼쳐 놓은 방석 위인데도 몸을 가눌 수 없고 갸우뚱 한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고통스럽다는 저 마다의 사연은, 벽에다 대고 외쳤다가 그 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다만 각자의 몫일 뿐이었다. 또다시 혼자 남겨 진 시간의 고통은 오롯이 혼자 감당해 내야 했다.

등 파는 소녀를 만나다

한 손엔 연등을 쥐고 다른 한 손엔 접수증을 거머쥔 앳된 그녀는 고작 열다섯 남짓으로 보였다. 남루하다 못해 헐벗어 보이는 그녀는 외진 산기슭에 달랑 티셔츠 한 장에 다 헐은 청바지를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서 연등을 팔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갑자기 삼촌이 밤에 문을 따고 들어와서… 계속계속 말하고 싶어요. 말하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져요. 갑자기 배가 불러왔어요. 아버지가 마구 때렸어요. 뭔 짓 하고 돌아다니냐고. 죽고 싶어서 도망을 갔는데, 부모님은 더 이상 보지 않아요. 아예 연락 안 해요. 저 위에 암자에서 살게 되었는데 빨래를 하고 있는데 아기는 하늘나라로 갔어요. 절에선 극락이라고 해요. 진짜 다행이었어요.”

산사에서의 생활과 소녀와의 만남, 과거와의 화해

먹구름 같은 머릿속. 끊어지지 않는 한 생각, 아니 오만 생각들. 모든 것이 환영들. 숨이 점점 가늘어지고 고동치던 머리도 가슴도 멎는다. 한밤의 법당엔 따듯한 빛이 깃든다. 눈을 뜨면 항상 그곳에 있는 붓다는, 빙그레 웃다가 아름답다가 한나 불상이었다가 그리고 멈춘다네. 마침내 사라진다네. 세상이 본래 그러하고, 종교는 위로하고, 사람들은 기도를 한다. 흩어지는 영상들, 조각난 감정들을 붙잡지 말라지만 자신에게는 그냥 날려 버리기가 무척이나 소중해 리사는 그것들을 모아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첫 소설의 주인공은 저 소녀가 될 것이다. 소녀와 노보살과 함께하는 조용한 일상 속에 리사는, 조그맣지만 소중한 방을 꾸몄다. 책상 책장 필기구, 어릴 적 방과 비슷하게 배치한 공간, 그곳에서 뇌리에 이따금씩 옛날처럼 번쩍번쩍 신호탄이 울렸다. 멈추었던 한 지점에서 글이 다시금 터져 나왔다. 고통 속의 인간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써 보겠노라 포부는 야무지지만, 젊은 날의 치열함은 그 열기가 가신 듯하다. 나이듦에 날카로운 펜촉도 몽그라짐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졌던 이 세상도 그녀에겐 이젠 모두 하나이구나.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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