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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길 위의 시선

여정, 길 위의 시선

심지시선-049이동
윤여정 | 심지 | 2023년 09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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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7*207*20mm
ISBN13 9788966272433
ISBN10 89662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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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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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
세상은 하얗고
가슴 아래쪽 물고기가 팔딱거린다

속살을 드러내며
풀잎들이 춤을 춘다

두 눈에 담긴 바람의 웃음소리
이렇게 살아줘서 고맙다

먼 먼 인연의 길을 떠나
날 찾아온 빛의 날개
---「너를 처음 본 순간」중에서

흔들리는 숲의 가지 끝에 걸려 있는
녹빛의 햇살
작은 소리에도 일제히 고개 젓는다

배롱나무가 말한다 우리 서로 힘이 되어 주자고
380년 뿌리 단단한 버팀목 보자기 싸듯
온몸으로 어둠의 상처를 깁는다

생의 끝자락을 생각했던 자리
어디선가 풀벌레 울음소리
돌담 아래 모여 있는 민들레 그림자

날아갈까 멈추어 서 있던 그 자리
다시 돌아선다 넘어진 돌부리 잡고
일어서는 꽃 한 송이
---「바람이 분다 2」중에서

지금은 길 위에 서 있는 시간이 많다 고물상에서 받는 금액은 320원, 150원, 600원 등 은빛의 하루다. 뒤집어 보기도 냄새 맡기도 어디선가 낯익은 닭똥 냄새 500원에선 두루미 한 마리가 날개짓 하며 금방이라도 퉁겨 오르오르는 듯 나는 새 하늘로 매일 떠난다. 가장 낮은자리에서 황금빛을 내뿜는 십원 바람도 구름도 흘러가는 빈 벌판에서도 감사의 한 줄을 읽는다 긴급생활비를 대출받아 산티아고 순례길의 수백 킬로를 걸었다 순례라는게 진짜 있기라도 한 걸까 등줄기를 따라 발밑까지 젖어드는 용서의 땀 영혼의 빛과 햇빛이 하나 된 길 끝나도 끝나지 않는 욕망, 허공의 바람을 붙잡고 살아온 탕자의 아들처럼 내가 나를 말없이 품에 안는다
---「바닥」중에서

사전투표 가는 도중 낯선 동네 지나니 빼곡히 모여 있는 3평 남짓한 공장들, 어두컴컴한 긴 통로와 그늘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엔 쇠붙이들이 헝클어져 있다

낡은 신발의 용접공 철제 모자를 쓰고 배고픈 양푼과 삶의 서글픈 매듭을 녹여내고 있다 이마에 반짝이는 땀

담벼락 갈라진 틈 사이로 연초록 생명이 돋아나고 있다 잡초란 이름은 얼마나 교만한가 일제히 하늘 향해 손을 흔드는 노란 꽃잎의 대열 어떤 꽃은 비스듬히 앉아 기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차라리 자유로운 것일까 땅속 깊이 사방으로 빛의 씨를 심는 나무가 우뚝 서 있는 힘의 비밀 용접공의 손은 흙 속 어디에나 있다 은밀한 어머니의 손
---「철공소의 봄」중에서

소리 없는 외침으로
나뭇가지에 살포시 앉아
사방천지 생명을 주는 모성의 손
내게 다가와 하는 말
늘 현재에 살려무나

연꽃잎 위에 굴러가는 투명한 조약돌
태초로부터 달려와 대가족을 이루는
은구슬로 목걸이를 꿰어
여행의 끝에 서면
물은 모두가 하나를 이루네
---「물방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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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인은 그늘과 그림자들을 독보적인 안목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서 시심으로 잘 승화시키고 있다. 「기다림」에서는 외딴집의 정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무려 다섯 시간이라는 긴 감성의 흐름이 애잔하게 느껴진다. 「철공소의 봄」에서는 불꽃 튀는 노동이 빛의 씨가 되고 비밀스러운 관념의 나무가 되고 어머니의 손에까지 닿아 새로운 봄을 일으켜 주는 비약으로 전개된다. 산문시 「바닥」에서는 고물상으로 온종일 고물을 수집해서 땀을 흘린 대가로 받는 금액이 320원, 150원이란 소중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참으로 놀라운 현실을 직시하고 고발하고 미화하는 함유가 숨어있다. 그리고 500원짜리 동전 한 닢에 그려진 두루미 한 마리가 마치 십자가처럼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환희와 비상을 역설하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팥죽」이라는 시에서 시장 골목에 좌판을 벌여놓고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며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절절히 느껴진다. 세상은 다 변해도 그 바닥은 변하지 않기에 옛날 가격 그대로 멈춰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먹먹해지는 시 세계가 윤 시인이 걸어온 여정임을 실감할 수 있다.
- 박헌오 (시인, 대전문학관 초대관장,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
가난과 누더기로 얼룩진 고향 이야기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문학에는 언제나 회귀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 “숨기고 싶은 이야기”(「기억의 서랍)」와 숨기고 싶은 ‘나’를 등장시키는 순간, 그때야 비로소 시는 탄생할 수밖에 없기에 “유년의 텅 빈 밥상”(「우체국 가는 길」)머리에서 우리는 삶의 진실을 한술이라도 떠먹을 수 있는 것이다. 공터, 철공소, 족욕탕, 아파트 옥상, 도자기 공방, 우물가, 도시의 거리 등지로 시인이 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는 떠밀려 간 과거를 지나, 떠밀려 오는 현재를, 떠안는 삶으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리라. 시집 면면에서 통증과 환희를 동반하는 시의 풍경이 홀연히 펼쳐지는 이유는 “빛바랜 작은오빠”(「촛불」)와 “핼쑥한 큰언니”(「2월의 옷깃」)와 “이리 역으로 찐 감자 팔러 간 엄마”(「이팝나무」)가 시인의 내면에서 이정표가 되어주기 때문이리라. 외따로이 걸어가는 저 길목, 그 갈라진 모퉁이에서 빛의 표정을 발견한다면 거기에는 또 다른 희망이 있을 것이다.
- 박송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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