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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향기로 사는 남자 : 박용호 에세이집

산수유꽃 향기로 사는 남자 : 박용호 에세이집

박용호 | 책읽는사람들 | 1999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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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040607
ISBN10 8995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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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용호
1947년 강화 출생으로 단국대학교 국문학과, 중앙대 신문방송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TV건강 정보 프로그램 시청 행위에 대한 연구'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고 KBS아나운서 실장, KBS아나운서 협회장을 지내고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창당 발기인이며 한국방송대상아나운서 부문 수상, 한국방송 70년 유공 대통령상 수상, 그 외 '흙의 문학상' '공보처장관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등 다수 수상경력이 있다. 주요 담당 TV프로그램으로는 KBS 1TV '6시 내고향'(9년간 진행),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503뉴스, 700뉴스 등 다수 프로그램 진행하였고, 주요 담당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는 KBS 2시 라디오 정오뉴스(4년간 진행), 오후의 교차로 (14년간 진행), 그외 다수 프로그램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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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시간을 조금 앞당겨 목욕탕에 먼저 갔다. 여자에게 프로포즈 할 때 갓 목욕한 모습으로 나가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기 대문이었다. 목욕탕 냄새가 나는 그 모습이 여자에게 매우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했다. 목욕을 하고 머리 손질까지 하고 나니, 이미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나가 버렸다. 허둥지둥 호텔 커피숍에 도착하니 이미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프로포즈를 하는 날 이렇게 여자를 기다리게 했으니, 일이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또 어쩌면 여자가 화가 나서 돌아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허겁지겁 올라가니 그녀는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치부터 살폈다. 약간 화가 나 있는 표정이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일. 사실대로 말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녀에게 첫 프로포즈하러 나갈 때 목욕을 하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목욕탕에 들렸다 오느라고 늦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우습다고 웃는 것이었다. 조금은 엉뚱해 보이는 내 행동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잡은 모양이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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