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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자전거 여행

: 도전 앞에 망설이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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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94g | 128*188*13mm
ISBN13 9791196534899
ISBN10 119653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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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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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페달을 밟느라 뻣뻣해진 두 다리를 끌고 밖으로 나오는데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어기적어기적 걷는 우리 모습이 마치 펭귄 무리 같아 아픈 와중에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 p.30

기어를 한 단씩 풀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뒤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며 ‘역시 듣던 대로 이화령은 확실히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은 ‘작은 새재’라는 의미의 소조령이었다. 아! 이화령은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니.
--- p.42

미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지만 우리는 결국 우회로를 선택했다. 지금은 모험보다는 우리의 체력과 실력에 맞게 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62

오천자전거길은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다른 자전거길처럼 유명한 강이나 바다의 이름을 가지지도 못했고,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를 품지도 못했다. 기막힌 절경도, 아찔한 언덕도 없다. 그럼에도 오천자전거길은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함이 느껴졌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시골의 정겨움과 닮아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 p.91

분명 향가터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주위가 꽤 밝았는데, 터널을 빠져나오는 그 짧은 새에 온 세상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깜깜해졌다. 산속의 해는 빠르게 진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어두워질 줄이야.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 당장 오늘 밤 묵을 숙소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p.122

기어를 끝까지 낮추면 당장은 얼마간의 거리를 더 갈 수 있겠지만, 더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그때는 기댈 희망 또한 사라져 포기하기 쉽다는 걸 아는 탓이다. 마지막 기어는 내게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
--- p.141

우리도 어쩐지 극기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바람으로 인해 더뎌진 속도만큼 우리의 소중한 추억은 늘어갈 거라 생각하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제주의 맞바람은 너무 매웠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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