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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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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626g | 152*225*30mm
ISBN13 9791170320999
ISBN10 117032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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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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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심 강한 가경은 휠체어로 여기저기 화원을 점검하듯 다닌다. 유자는 향기를 뽐내는 백합꽃 코너에 울적하게 서서 집 걱정에 잠기었다.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며 그래도 화장실 출입을 몸소 하는 평생여고국어교사출신 아버지는 의욕상실의 90을 넘긴 상수의 노인이었다. 그는 한사코 노인요양 병원을 죽음으로 가는 기차의 간이역 같아서 싫다고 거부하였다. 내 집에서 마지막 생을 하직할 거라고 완강하였다. 고단한 유자를 한층 슬프게 하는 것은 17년을 동락한 애견이 음식기피증을 보이는 것이었다. 유자는 공진이 자기 대신 품고 자라고 준 루미와 아버지가 안타까워 시시각각 두렵고 소름 돋는 삶이 서글플 따름이었다. 루미는 밥그릇을 피하고 하루 종일 새로 사준 겨울용인 빨간 누비 집에 동화의 그림인 양 누워 있었다.
---「간격間隔」중에서

그는 여전히 자기 위주였다. 내일쯤은 가려니 하고 바라고 있던 W의 엉뚱한 말에 나는 화가 치밀었다. 다음 주에 정선으로 봄 산 스케치를 하러 갈 계획이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무는 그 나라 그곳 사람들의 삶과 환경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다양한 인간상과 사계절을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각양각색의 나무를 견주어 주된 추상화 소재로 삼아왔다. 작품을 위한 여행계획을 W의 여자 찾기 남해여행으로 대치할 수는 없는 일. 나의 거절은 당연하였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지만 차마 나는 내일쯤은 가길 바라고 있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과거엔 배신을 한 강자였어도 현재 그는 도움을 청하는 약자였으므로. 내 반응에 낙심한 W는 술 쟁반을 차려다가 허기 들린 듯 마시기 시작하였다.
---「시간을 건너다」중에서

외출가방에서 전화소리가 울리었다. 급히 나가려던 가희는 이른 아침 전화할 사람은 순지 아니면 어젯밤 12시 넘은 시간에 전화한 계부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받았다. 요즘 어머니는 죽음을 예감한 인도코끼리처럼 떠날 때를 안다는 말을 자주 했던 말이 떠올라 가희의 마음은 다급하였다. 삶은 끝나지 않은 전쟁과 같다는 말은 진리일까. 그녀는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다. 어째서 삶은 엉킨 실타래처럼 나를 가만두지 않는가. 현실도피의식으로 살고저하는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한다. 먼저 승리학교엘 가야하고, 경기도의 실버타운으로 어머니에게 가야 하고, 귀갓길엔 집 근처 마트에서 배달 주문할 식료품 메모를 보는데 가방에서 또 전화소리가 울리었다. 순지는 대뜸 울먹이었다.
---「자작나무 광시곡」중에서

머리에 밝은 색채의 스카프를 두른 하나는 고개 수그린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기도 시간은 길었다. 나는 촛불에 비췬 십자가를 이윽히 응시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촛불 언저리로 핼쑥한 엄마의 얼굴이 유성의 꼬리처럼 내 눈가에 겹쳤다. 젊은 엄마는 매일 새벽잠 덜 깬 내 손목을 잡아끌고 언덕배기 예배당으로 숨차게 가곤 했다. 하나가 줄곧 병원 교회에서 고개를 조아리며 무슨 주문을 외듯, 초등학교 때 매일 마침 언덕배기 예배당에서 본 엄마의 중얼거림도 같은 모습이었다. 흡사 비탄의 흐느낌 소리 같았다. 엄마의 긴 웅얼거림이 싫고 무서웠던 것 같이 지금 하나의 긴 기도도 나는 지루하고 싫었다. 감기가 심한 겨울새벽에도 예외가 아니었던 엄마의 예배당에서의 긴 중얼거림이 피맺힌 엄마의 애소라는 걸 내가 안 것은 여중생이 된 후였다.
---「대각선對角線」중에서

엄마아-! 엄마아아-! 계속 몸부림을 치며 광란을 그칠 줄 몰랐다. 김명자의 얼굴은 세모꼴 모자모양의 덮개가 씌워졌다. 그때서야 생각이 켜진 예술은 꽃신 신은 어머니 발의 꽃신을 움켜쥐고 바닥에 고개를 찧고 찧었다. ‘시집가는 날, 빛깔 고운 비단 한복 입었지만, 꽃신을 못 신었다고, 한 맺힌 어머니의 넋두리가 빛살처럼 떠오른 예술은 꽃신 신고 차디차게 굳은 어머니 두 발에 연거푸 고개를 찧고 입술을 찧었다. 통렬한 딸의 울음은 눈물겨운 영안실 청년이 끌어낼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이것이 인생이다. 소낙비 같은 이명이 예술의 정신을 휘갈겼다. 이것이 인생이다. 쎄 라비.(Cest La vie).
---「꽃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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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꽃과도 같은 작품 「시간을 건너다」는 그 제목이 말해 주는 것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이 건너야 하는 시간의 바다를 소설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소설 장르의 거의 모든 작중 인물들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너야만 하는 운명적인 시간의 바다이다. 그러나 인간 개인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항해하지만,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헤쳐 나가야만 할 길이 기혹할 정도로 험난하기 때문에 그것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의식 있는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서 이렇게 부조리한 존재의 길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상상력의 힘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 이태동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작가는 작중인물들의 기구한 삶을 서술하면서 주인공의 삶의 영역을 세계적인 영역으로 확대하여 다룬다. 그만큼 현재의 한국 사회가 글로벌화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런 공간적 확대는 사물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확대도 동반하기 마련이다. 김녕희 작가는 작중 인물들의 행동, 의식, 사고 체계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을 적절히 혼용하여 감각의 새로움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겠다.
- 홍성암 (소설가·前동덕여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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