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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3년 10월 1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408g | 128*198*21mm |
| ISBN13 | 9788964965061 |
무카이 쇼고 저 / 고향옥 역
|
탐
|
2023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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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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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렇게 세세한 것까지 어떻게 신경을 써.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바로바로 하면 되는 거야. 지구는 우리를 위해 멈춰 주지 않으니까.”
--- p.54
그들의 미래는 분명히 있었다. 단 100일 남짓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아오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마사요시와 함께 밤을 헤치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날 밤, 아오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아주 조금 품게 됐다.
--- p.115
“저는 동생이랑…… 가족과 함께 보낼게요.”
“그래……. 헤어지는 게 섭섭하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마웠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뭔가를 조금 이뤄 낸 것 같은, 이제는 가슴을 펴고 당당히 미사의 오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 p.234
“하지만 난 이 지구를 떠날 수 없어.”
“그럼, 대피소로 갈 거야?”
“아니, 대피소에도 안 들어가. 나는 여기서 자유롭게 죽을 거야.”
“그래. 그렇구나.”
“물론 마지막에 할 일을 찾고 나서 죽을 거야.”
--- p.252
“선배가 본보기를 보여 줬잖아요. 저는 제 방식으로 부모한테서 독립할 거예요. 역설적이지만.”
세쓰나가 엷게 웃고는 조용히 말했다.
“은폐에 가담한 물리학자 쓰쓰미 교수의 딸이 아니라, 멸지부의 물리 팀장 쓰쓰미 세쓰나로서 우주에 갈 거예요.”
--- p.334
“맞아, 난 하는 일마다 실패했어.”
다마카는 창밖의 어둠으로 눈을 돌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실패할 거라고 멋대로 단정하지 마. 어떻게 살 것인지도, 어떻게 죽을 것인지도 내가 결정할 거야.”
“떼쓰는 거냐, 지금? 유치원생처럼 왜 이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언이었다. 지금 행동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건 2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신, 오로지 자신뿐이다.
--- p.326
“나는.”
웃음소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 사라지자 아오가 말했다.
“나는 지금 죽어도 좋아.”
“나는 좀 더 살고 싶은데.”
아오의 두 눈썹이 치켜올라 갔다. 다마카의 입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동안은 늘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왔는데.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도 좀 더 살지, 뭐.”
--- p.54
그들의 미래는 분명히 있었다. 단 100일 남짓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아오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마사요시와 함께 밤을 헤치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날 밤, 아오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아주 조금 품게 됐다.
--- p.115
“저는 동생이랑…… 가족과 함께 보낼게요.”
“그래……. 헤어지는 게 섭섭하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마웠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뭔가를 조금 이뤄 낸 것 같은, 이제는 가슴을 펴고 당당히 미사의 오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 p.234
“하지만 난 이 지구를 떠날 수 없어.”
“그럼, 대피소로 갈 거야?”
“아니, 대피소에도 안 들어가. 나는 여기서 자유롭게 죽을 거야.”
“그래. 그렇구나.”
“물론 마지막에 할 일을 찾고 나서 죽을 거야.”
--- p.252
“선배가 본보기를 보여 줬잖아요. 저는 제 방식으로 부모한테서 독립할 거예요. 역설적이지만.”
세쓰나가 엷게 웃고는 조용히 말했다.
“은폐에 가담한 물리학자 쓰쓰미 교수의 딸이 아니라, 멸지부의 물리 팀장 쓰쓰미 세쓰나로서 우주에 갈 거예요.”
--- p.334
“맞아, 난 하는 일마다 실패했어.”
다마카는 창밖의 어둠으로 눈을 돌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실패할 거라고 멋대로 단정하지 마. 어떻게 살 것인지도, 어떻게 죽을 것인지도 내가 결정할 거야.”
“떼쓰는 거냐, 지금? 유치원생처럼 왜 이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언이었다. 지금 행동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건 2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신, 오로지 자신뿐이다.
--- p.326
“나는.”
웃음소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 사라지자 아오가 말했다.
“나는 지금 죽어도 좋아.”
“나는 좀 더 살고 싶은데.”
아오의 두 눈썹이 치켜올라 갔다. 다마카의 입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동안은 늘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왔는데.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도 좀 더 살지, 뭐.”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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