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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집념(執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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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30*190*20mm
ISBN13 9791158773588
ISBN10 115877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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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검사는 볼펜의 대가리로 탁자 위를 딱딱 때렸다.
“그게 할 말 전부야?”
설혹 애정 관계는 없었다고 해도 엊그제 친한 친구가 자기의 책임이 없지도 않은 상황에서 죽었는데, 그 충격의 흔적도 슬픔의 흔적도 없는 진옥희의 평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허 검사는 다짜고짜 기소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별로 더 할 말 없습니다.”
“경찰청에 이렇게 나와 취조를 받고 있으니 불쾌하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사람도 있는데요.”
“법률에 흥미를 잃었다고 했는데 혹시 법률에 겁을 먹은 것 아닐까?”
“……”
허 검사는 진옥희가 보기 드문 수재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수재는 그만큼 냉혹하다는 감상도 가졌다. 총명한 두뇌와 차가운 심성을 그냥 그대로 조각해 놓은 것 같은 진옥희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허 검사는 이윽고 단(斷)을 내렸다.
“돌아가시오. 혹시 앞으로 또 부를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이 일로 부르진 않을 거요.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소. 형벌은 꼭 감옥에서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오. 양심의 감옥이란 것도 있소. 이 사건엔 반드시 당신이 책임져야 할 죄의 부분이 있소. 다만 그걸 법률로썬 다루지 않겠다는 것뿐이오. 그건 미스 진의 양심에 맡기겠소.”
--- p.70~71

‘윤효준의 결혼식이 있은 지 3일 후에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윤효숙이 의학을 배울 작정을 한 것은 『소도의 봄』을 읽고 감격한 탓만은 아니지 않을까. 윤효숙이 무정부주의에 혹한 것은 베라 피그네르의 자극으로 서였겠지만, 그런 사회가 되어야만 꿈이 꿈으로 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나마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좌익운동을 한동안 했다는 것도 막연한 바람으로 인한 착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효숙의 그 모든 마음의 움직임을 알면서도 입 밖에 내어 처리하길 두려워 고민한 윤효준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저 비문에 진실이 있게 하기 위해선 ‘인습의 가시덤불 속에서 사랑을 키우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은 영혼’이란 글귀가 보태져야만 할 것이 아닐까…… 다음다음으로 상념이 이어졌으나 확실한 판단이 설 수 있을 까닭이 없다. 헌데 어느 누구가 그들의 마음속을 알 수 있으리. 어느 누구가 윤효숙의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이 가을의 의미를 알 수 있으리. 나는 아무도 모르는, 그리고 아무도 모를 가을 속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것은 윤효숙, 윤효준을 위한 눈물은 아니었다. 아무도 모르는 가을에 바치는 나의 눈물이었다.
--- p.94~95

“그 스크랩북이 보고 싶구나. 그때 내가 쓴 것은 지금 흔적이 없어. 신문사의 보관본까지 압수되어 버렸으니까.”
“보고 싶으시면 마산으로 오시이소. 차곡차곡 간수하고 있으니까예.”
“차곡차곡 간수하다니. 분량이 그렇게 많아?”
“어머니가 돌아가실 직전에까지 스크랩을 하신 거라예. 선생님의 이름이 없는 것도 사설이나 논설은, 그 신문에 있는 것은 모두 스크랩을 한 모양이라예.”
그것도 또한 놀람이었다. 시골에 사는 여자가 소설이나 수필이면 또 모르되 무미건조한 사설까질 끊어 모았다고 하면 특수하게 수집벽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었다.
“어머닌 학교에 다니셨나?”
“대학을 나왔어예. 대학은 C시의 대학을 나왔지만 대학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엘 다녔어예.”
C대학이라면 유현이 한동안 몸담아 있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C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간 사람은 유현의 기억으론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것도 여자…….
“그럼 너의 어머니는 경제학을 하시지 않았니?”
유현은 숨이 칵 막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한정숙의 얼굴이 완연히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물을 것조차 없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의 어머니는 이혜숙이란 이름이지?”
“그래예, 선생님!”
“음 네가 이혜숙의 딸이로구나.”
유현은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 p.10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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