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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생각

청풍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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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70g | 128*208*20mm
ISBN13 9791191306507
ISBN10 11913065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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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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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길…
신작로 양옆으로 미루나무가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가 바람에 첫사랑 아이처럼 하늘거리던 길. 덜컹이는 버스가 하루에 두어 번 오고 가던 길. 그 길 끝에 섰던 많은 이웃들은 물속에 잠겼고 사라졌다. 삶이, 생의 역사가 통째로 소멸당한 사람들이 소나기 맞으며 걷던, 풀냄새 많이 나던 길…

고향…
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삶이 외롭고 지칠 때, 기대어 울고 싶은 날 가고 싶은 곳
마을 앞 돌장승 할아버지가 ‘괜찮다, 괜찮다…’ 등 두드려 줄 거 같은 곳
그런 곳은 세상에 없다.

울컥울컥…
고향 떠난 몇 년 사이 아비들은 일찍 죽었다.
병들어 죽고 공사판에서 죽고 싸우다가 죽고 죽고…
삶의 뿌리가 뽑힌 아비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찍 죽었다.

강가에 살던 사람들이 있었다.
물고기처럼 강의 근육으로 살이 붙고 여울처럼 웃고 울던 사람들
권력과 개발이라는 불도저와 포클레인이 집을 부수고 강을 파헤치고
수백 년 된 나무를 베고 마을 앞 돌장승을 가져갔다.

사람들은 내몰렸다.
도시의 빈민이 됐고 가난한 마을로 가서 또 가난한 농민이 됐고 수몰한계선 인근에서 움막 같은 집을 짓고 버려졌다.
할아버지 산소를 파헤쳐야 했고 기르던 소를 팔아야 했고 마당에 대추나무를 잘라야 했고 화단에 꽃들을 버려야 했다.
이유도 모르고 팔려가며 버둥거리던 짐승들의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세상에 없는 이야기…
수몰민, 사전에는 ‘살던 곳이 물에 잠긴 사람’이라고 나오는 생소한 말.
살던 곳이 물에 잠긴 사람들, 물에서 태어나고 물에서 자란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고향이 그리워 꺼이꺼이 운다. 수몰민 1세대 아버지들은 울다가 돌아가셨다. 떠나온 땅이 그립고 서러워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정착할 수 없는 유목민의 삶이, 도시 이방인의 삶이 버거운 아비들은 마른 풀잎처럼 바스러졌고 고향을 그리워하다 끝내 고향 언저리에 음택을 하나씩 장만해 속속 귀향하는 중이다.

실향…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한번쯤은 가고 싶은 시간과 공간, 마을 어귀 느티나무 아래 기대어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향을 맡다 보면 삶의 영양제 같은 기운이 채워질 거 같은 곳은 세상에 없어서 실향민들은 일생을 울컥울컥 목울대 너머로 치올라오는 비릿한 장마 끝 강의 냄새를 맡으며 산다. 실향 1세대 아버지들은 끝내 고향에 가지 못하고 울다 울다 이승의 강을 건너신 이들이 대부분이다. 수몰 2세대이자, 고향의 봄을 기억하는 세대도 오십 줄에 들어섰거나 서서히 늙은 아버지를 닮아 가는 중이다.
만나면 초지일관 고향 이야기가 전부인 실향의 후예들, 그 이야기를 몇 줄 안 되는 시로 엮어서 전해 주고 싶었다.
만나면 한 사람씩 손을 붙들고 전해 줄 것이다.
더 슬퍼하거나 더 서러운 고향의 이야기를 전하면
강가의 돌장승 할아버지가
잘했다, 잘했다고 등 두드려 주시려나…

아부지…
농사꾼이었다가, 노동자였다가, 도시의 유목민이었던 아버지는 고향 타령 어머니 타령하시다가 생을 놓으셨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시집을 드렸으면 뭐라고 하셨을까.
그해 여름,
아버지가 사우디에서 돌아오신 날
온 가족이 강가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강에 어항을 담가 놓고 온 식구가 자갈밭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속에는 아직 젊은 아버지와 식솔들이 일제 니콘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행복했던 오후였다.
---「시인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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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책의 냄새를 맡아 본다. 혹여나 고향의 향기가 나는지, 시구 한 구절 한 구절 읽으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가슴의 심장이 요동친다. 잠시 찬물을 마시면서 심호흡해 본다. 흐른다.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점점 시 속으로 빠져서 들어간다. 오늘 밤은 소꿉친구들과 손잡고 소풍 가는 꿈을 꾸면서 청풍 강변을 하염없이 거닐고 싶다.
- 노윤태 (Daum 카페 ‘청풍연가’ 카페지기, 〈청풍 연가〉 작사·작곡가)
열한 살 소년이 나룻배를 타고 남한강 강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이 무섭던 강바닥은 기억을 더듬던 햇살이 크고 작은 자갈돌에 반사되어 황홀한 춤을 추고 있었다. 강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즈음 나는 고향을 떠났다. 물에 잠긴 고향집을 건너편 언덕에서 얼마나 서럽게 바라보았던가! 김종우 시인의 시집을 보며 내 안에도 강물이 흐르고 있음을 알았다. 강물이 넘쳐 눈시울을 타고 흘러 내려 내 고향의 강으로 스며든다.
- 최영락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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