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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태입니다

나는 명태입니다

글나무 시선-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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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5*210*20mm
ISBN13 9791187716860
ISBN10 1187716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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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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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수평선은 건너야 했고
물살이 다그치면 차올라야 했습니다
당신보다 빨라야 한다고
습관처럼 앞장서 달려들었습니다
사방을 허우적대며 지름길만 찾았습니다
등대가 먼 길을 밝혀 주었지만
때때로 깨지고 곤두박질치면서
떠밀려 다니는 바닷길은 차갑고 깊었습니다
지느러미에서 날개 돋아날 즈음
낚싯바늘에 걸려 바닷길을 놓쳐버렸습니다

수평선은 건너는 게 아니고
그저 눈으로 담는 풍경이란 걸
한참 뒤에서야 알아버렸습니다
사납고 거친 물살 차오르는 대신
이젠 대관령 골짜기로 거슬러 올라와
눈비 맞으며 오돌오돌 뼈를 말리고 있습니다
첫눈에 알아보시네요?
맞아요, 나는 명퇴당한 명태입니다
---「나는 명태입니다」중에서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다가서면 슬그머니 꼬리 자르고 흘러가는
새털구름을 호수 안으로 끌어들인다
구름송이에서 잉어와 철새 술래잡기하고
낮달은 나뭇가지에 걸려 첨벙거린다
호수 안 풍경과 소리까지 뷰파인더에 담는다
이따금 바람 한 줄 불어오면 구름은
서로 밀어내고 쓸어 모으며 퍼즐을 맞춘다
구름은 저렇듯 혼자서는 어린애처럼 온순하지만
성나면 찌푸린 얼굴로 모여들어
물 폭탄 눈 폭탄 사정없이 퍼붓는다
주말이면 구름이 되어 흘러 다니는 사람들
촛불을 들었건 태극기를 들었건
간격을 지키고 정의로운 견제를 한다면
누구든 뜬구름 잡다 벼락 맞을 일은 없을 터!
---「구름의 간격」중에서

내 옷장엔 누리끼리하면서 푸르죽죽하고 불그죽죽한 옷이 대부분이다 여당도 야당도 아니라서 이쪽도 저쪽도 분명치 않다 그 어중간한 빛깔 어디서고 별로 드러내고 싶잖은 나를 선명하게 말해 준다 요즘 즐겨 입는 옷은 서쪽 하늘에서 어둑어둑 망설이다 돌아가는 구름의 발그림자를 따라가게 하고, 저녁의 물살로 흐르다 나부끼고, 이따금 먹구름으로 떠 있는가 싶어 돌아보면 유치찬란한 연애처럼 그렁그렁 눈물 머금고 있는 색깔이다

풀잎의 푸른 목덜미에 숨어든 먹구름, 눈비 맞으며 천둥 울음을 그대로 받아쓰기한 색, 그중에 내가 아끼는 빛바랜 녹두색 바바리를 보면 사춘기 때 즐겨 듣던 앤틱 전축에서 LP판이 움직이고 돌아가신 외할머니 치마폭에서 봄풀이 돋아나기도 한다 그러니까 내 옷들은 거반 다 어머니 말씀대로 벌레가 씹다 뱉어 낸 색이다 햇빛 쨍한 오늘 옷장 열어 빛이라도 몇 줄 보태 주어야겠다
---「벌레 씹은 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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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詩世界 시인의 시는 정겹고 다사롭습니다. 그것의 바탕에는 나무와 풀꽃 앞에서 한발 물러설 줄 알고, 한 걸음 더 양보하려는 자연 친화와 유대 의식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스러기에 불과한 존재이기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은 모퉁이의 풀꽃 앞에서도 흔들리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타자를 침범하지 않고, 시인의 역할에 참여하고 동조하려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가진 자들입니다. 이른바 타자에 대한 지극한 배려는 자기희생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이병화 시인은 나무와 풀꽃들을 위해 도시 생활이라는 무거운 짐을 버렸습니다. 마치 벼랑에 선 순례자가 무거운 등짐을 버리고 거친 바람에 가벼운 몸을 맡기듯 말입니다. 이병화 시인이 일구어 가는 시의 화단에는 주인공이 따로 없고 조연이 따로 없습니다. 야생화들의 자리 다툼과 시기 질투가 없으므로, 나란히 어깨를 걸고 뿌리 내리면서 햇살과 바람이 이끄는 대로 돌아눕고 일어서면서 정겨운 하모니가 됩니다. 맨드라미, 봉숭아꽃은 악기가 되고, 뜰을 지나는 햇살이나 구름은 관객이며, 지휘자는 이병화 시인입니다. 이처럼 시인의 마당에는 철마다 오케스트라가 열립니다.
- 나정호 (시인,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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