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변명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35*210*20mm
ISBN13 9791187716822
ISBN10 1187716820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조각에 지느러미를 단다
지느러미는 조각의 고독한 그리움이다
날개를 달고 마음껏 헤엄쳐
먼 하늘을 가르고 나아가
지느러미의 시원에 닿고 싶은 꿈을 낚는 것
조각은 그 꿈을 조각보에 꼭꼭 싸 감추고 싶지만
숨소리까지 숨길 수 없어 파도와 싸운다
그 두려움을 노래해도 고독을 지울 수가 없다
섬 조각은 기다림에 지치고 젖어
철썩 - 처어얼썩 ―
지느러미가 빈 섬을 노래한다
---「지느러미 조각」중에서

새로 만든 조각보를 펼쳐 놓고 본다
미운 조각 하나 없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몇 놈 오리 새끼 보인다
시 한 편을 쓰고 한숨이 절로 터졌다
가슴에 변명 이름표 달고 이마에 변명 딱지 붙이고
뒤통수에 변명 꼬리 달고 옆구리에 낀 채
입가에 번지는 뻔뻔스러운 미소 억누른다
발소리 숨소리 죽이고 다가간다
삶과 시 바느질 조각놀이로 즐겼는데
이것 장난 아니네
내가 나에게 변명 아닌 변명의
도전장을 내밀다니
---「변명 아닌 변명」중에서

처음 만든 조각보를 펼쳐 놓고
시 한 편을 쓰고 한숨이 터졌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다가
아기처럼 도리질을 한다
후회하는가? 아니 아니
그렇다면 변명하는 것인가?
아니아니 비비비 非非非
변명 아닌 변명이라고 자위한다
가로, 세로, 곡선 찢기고 끊긴
선과 선의 만남에 색동 마음을 입혔다
후회도 변명도 아닌 비비비 斐斐斐
조각 세상을 리셋한다
*非 : 아닐 비
*斐 : 오락가락 비
---「리셋한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리움을 깁다

고종목 시인은 평생 조각보를 만들어 온 사람이다. 조각난 천들을 이어 붙여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드는 작업은 그의 생업이고 예술이고 철학이기도 하다. 조각보를 통해 그는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고종목 시인에게 시 쓰기도 이 조각보 만들기와 다르지 않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그는 한 땀 한 땀 잘리고 찢어지고 흩어져 있는 우리의 삶을 꿰맨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고 분열된 언어를 소통의 언어로 바꾼다. 그의 시가 기교와 꾸밈이 없는 소박한 언어로 쓰여 있지만, 우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중략) 고종목 시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정조는 그리움이다. 그의 시의 언어는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사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인은 그것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고 있는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그리워하는 감정은 그리워하는 대상이 부재하기에 생겨난다. 그의 시에는 그가 그리워하는 즉, 부재하는 것들로 꽉 차 있다. 부재로 충만한 이 아이러니함이 그의 시에 드러난 그리움의 정체이기도 하다.

(중략) 우리는 부재 때문에 그리움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리움을 감상적으로 강조하여 부재를 메꿀 수 없는 것으로 상정하면 우리는 절망에 빠진다. 반대로 그 그리움을 초월적 가치로 대신해 위안을 삼으면 현실 도피적 정신 승리가 된다. 고종목 시인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그리움을 채워나간다. 그것을 그리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우리는 고정 관념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 때문에 특정인을 미워하고 세상에 분열과 증오를 만들어 낸다. 고종목 시인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벗어나 과감하게 바꾸어 나가기를 종용한다. 바꾸어 생각할 때 거기에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중략) 고종목 시인의 시들은 그가 만든 조각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시어들은 조각난 단어들을 기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그것을 통해 고독한 존재의 그리움을 채워주고 세상에 쓸모없이 버려진 존재들을 위로해 준다. 나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아름다운 세상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해 준다. 그의 소박한 시어들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시인은 그런 자신의 시적 성취를 한 조각을 이루었다고 정리하고 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다각 속에서
그의 영혼이 걸어 나왔다
조각 하나에 온 산이 가을빛이다
한 조각 이루었다
―「한 조각 이루었다」 부분

조각을 이어 붙인 다각형 속에서 그 자신이 한 조각을 이루었다는 이 겸손과 상생의 정신이 그의 시의 중요한 바탕이다. 이 정신으로 그는 그리움을 엮어 이 아름다운 시집을 기워냈다.
- 황정산 (시인,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