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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의 이름 모를 사람들

복음서의 이름 모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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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85g | 152*220*10mm
ISBN13 9788966612888
ISBN10 89666128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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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격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식당에 있던 우리는 내용을 들어보려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약간 거북했는데 왜냐하면 토론의 주제가 우리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바리사이인들은 화가 나서 기가 막혀 했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예수가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해야 할 말을 기탄없이 말했다.
"물론이지요, 나는 세리들과 어부들과 밥을 먹습니다. 당신들, 당신들이 어부라고 부르는 사람들과요. 당신들은 당신들이 의롭다고 믿습니까? 그런데 내가 온 것은 당신들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의사가 집에 오는 것은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우리들은 먹기를 멈추었다. 예수가 우리 때문에 모욕을 당하게 되는 게 고통스럽기도 하고 그분이 우리를 옹호해준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분은 랍비이고 우리는 불결한 사람들, 세금을 거두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 p.79-70, 「세관원 레위의 동료들」 중에서

군중들은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자캐오는 홀린 사람 같았다. 의기양양함과 기쁨의 파도 속을 걸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예수가 집에 묵기 위해 선택한 사람이 바로 그인 것이다. 작은 사람 자캐오, 놀림 받는 자캐오, 멸시당하는 자캐오!
그를 둘러싸고 웅성거림이 있었다. "예수가 죄인의 집에 묵는다고?"
그러나 다른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그에게 오래 사귄 친구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 스승 곁에 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마치 갑자기 서로를 발견하게 된 두 사람 사이에 늘 있어 왔던 관계 같았다.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자캐오는 자기 안에서 그의 영혼을 슬프게 하던 고통, 질투, 슬픔의 거대한 판이 찢겨 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는 갑자기 예수처럼,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가 원하지 않던 기적이었다. 금지된 기적,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 p.83-84, 「자캐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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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의 삶을 봉헌한 수도자이며 또한 복음을 선포하는 사제로 살았던 장 오브룅의 깊은 묵상과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복음서의 인물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는 심미안을 느끼게 해 준다. 정확한 각주와 방대한 참고문헌이 빼곡하게 달린 글보다도 훨씬 더 복음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길잡이로서 추천한다. 장 오브룅의 굳은 신앙이 물씬 묻어난 글을 통해서 독자들도 복음서를 읽는 새로운 시선을 접해 보시기를 권한다.
- 이기우 (신부, 서울대교구 흑석동 본당 사회사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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