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이별은 그늘처럼

걷는사람 시인선-092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552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44g | 125*200*20mm
ISBN13 9791193412008
ISBN10 11934120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교토 어느 후미진 민박집 다다미방에서
술로 잠을 청했는데

새벽에 어머니가 오셨다
참 잘해 줘서 고맙다고 내게 말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나는 다음 생에는 부잣집에 태어나시라고
엄마를 사랑해 주는 부모를 꼭 만나시라고
평생 잘 안 들리던 세상 소리도 잘 들으시라고
말씀드리고는 크게 크게 울었다
---「어머니가 다녀가셨다」중에서

100일간 몸을 누이고
산소발생기 기포처럼 생에 온기를 넣거나
2층 현관에 나와 앉아
자원봉사 아이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손자들을 기다렸던
어머니의 마지막 겨울

그 겨울이 가고 있었다
나는 주말이면 반찬을 해서
깔끔하게 닦은 반찬통을 들고
이 병동을 드나들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죽음에 좀 익숙해지기를 바랐다

(중략)

모두에게 봄은 또 오는데
어머니는 북망에 갈 예정이다
---「호스피스 병원 뜰에 앉아」중에서

꽃은 욕심처럼 피었고
열매는 무심하게 떨어진다

일찍 세상을 하직하는 일도
별일 아니라는 듯

이 세상에 무슨 미련 있겠냐는 듯
---「낙과·3」중에서

조그만 말에도 상처를 받는 게 늙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술을 혼자 마신다
늙는 것이란 무엇인지
다 그런 것인지
새벽이 지나는 동안 혼자 이 추위의 가운데 앉아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이 엄동설한의 한기를 견디는 것
그것이 또 한 생애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다
---「산거山居·13」중에서

마른 고사리가 연해지듯

마른 고사리가 봄날 고사리처럼 살이 오르듯

한기 속에서도 긴 겨울밤의 기억과 근육이 풀어지듯

당신을 향한 마음도 불어 오르길 빌면서

설해목 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산거山居·19」중에서

영원한 건 없다고
나 같은 백면서생에겐
절집 추녀 끝에 매달려 작은 울음 우는 물고기처럼 처연한
생활만 있는 거라고
불영사는 나를 가르쳤지
---「불영사佛影寺에 가서」중에서

창밖은 폭설로 더 환하게 방을 비추는 동안
나는 예전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앞대로 나간 아이들 걱정을 하며
어느 산속 암자에 들러 절을 하면서
두 아이의 무고를 빌거나
새벽에 일어나 앉아 몇 년 전 여행 사진을 뒤적이며
아이들의 빛나는 청춘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눈 내리는 밤」중에서

저 나무 그늘로 새가 날아갔다

저 처마 그늘로 그는 사라졌다

저 산그늘 아래로 그녀가 사라졌다

나만 남았다

그늘은 자꾸 내게 이별을 원한다

그래서 이별은 그늘처럼 내 발밑까지 왔다

그늘에는 그늘이 없다

다행이다
---「그늘」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며 김남극의 시를 읽는다. 시 속에는 강원도 산협의 외진 길이 나 있고, 그 길을 홀로 걷는 이의 모습이 비친다. 장사익의 노래가 서민의 감성으로 삶의 애환을 들려주듯 김남극의 시는 강원도 산협에 살며 장년에 접어든 시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어머니의 죽음과 자녀와의 이별, 삶의 상처와 고독과 그리움을 매개로 사람살이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산협의 외진 길은 산속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들 삶과 세상의 한가운데를 조용히 관통하는 통로가 된다. 그의 시는 화장기가 없는 민낯을 보여 준다. 언어를 비틀지도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외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그립기도 한”(「눈 내리는 밤」) 육성이며, “별이 가득한 하늘을 내다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는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픈」) 진술이다. “모두에게 봄은 또 오는데/어머니는 북망에 갈 예정이다”(「호스피스 병원 뜰에 앉아」)라고 툭 던지는 언어의 배면에는 쉬 말할 수 없는 곡진한 정서가 배어 있다. 단독자인 ‘나’의 체험과 감정이 보편적 인간의 근원적 사건과 감정으로 연결되면서 그의 시들은 파동을 일으키며 공감을 얻는다. 외진 산협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되 사람 냄새가 물씬 나고, “무엇이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고 미움에서 멀어지게 하는지/또 죄는 왜 쌓이고 속죄하지 않는지”(「손을 베다」)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을 통해 “하찮은 것이 가끔 장엄한 무엇이 되기도 하는”(「수타사에서」) 장면을 목격한다. 인공의 방부제와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는 수제 막걸리 같은 시편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별똥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냇가”(「연민」)에서 아득하고 아픈 삶의 얼굴을 대면할 수 있으리라.
- 전동균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