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 또는 하위 장르를 선택하든지 경쟁은 어디에나 있다. 새롭고 혁신적인 나만의 모습을 내세우고 싶더라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 만화 스타일 아트 커뮤니티에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한다.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수의 독자를 만들어 나간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나눌 만한 팔로워가 없다면 소용없다. 내 게시물은 나를 팔로하는 사람의 피드에만 표시되기 때문이다. 연결이 핵심이다. 커뮤니티와 독자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왜 내 작품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 후 이 정보를 이용해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브랜드와 인지도를 더욱 확실히 구축한다. 스타일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확립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나만의 매력이 드러날 것이며 독자에게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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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일하기 ― 상업적이든 그렇지 않든 의뢰에는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콘셉트 아트(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의 최종 이미지를 구상하여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사용자는 이 그림으로 결과물의 비주얼을 예측할 수 있다), 앨범의 커버나 광고 같은 홍보물이 포함된다. 클라이언트는 콘셉트 작가에게 작업에 대한 간단한 요구 사항을 제시한다. 러프 스케치일 수도 있고, ‘판타지 세계, 3천 년 후 미래, 떠다니는 섬과 두 개의 달, 엘프의 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같은 몇 개의 문장일 수도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회사가 그중 하나 또는 몇 개를 고르면 그것을 계속 발전시킨다. 환경 콘셉트 아트는 보통 큰 풍경화를 그린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일반적으로 오른쪽 그림과 같은 턴어라운드(정면, 측면, 후면, 정측면에서 본 캐릭터의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만약 회사에서 상품을 제작한다면 제작 후 형태를 시연해 주는 목업(제품 모형)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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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든 작가는 주변 환경과 자신이 향유하는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그런 영향과 아이디어를 자신의 작품에 통합한다. 모든 책, 영화, 게임, 만화, 소셜 미디어 등을 일부러 피하지 않는 이상 다른 작가들과 작품에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의 작품보다는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는 것이 좋다. 나의 스타일은 직접적인 모방보다는 영감을 주는 주제나 스타일에 대한 창조적 해석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하나의 출처에서만 영감을 얻는 것은 창조적인 비전과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발전시키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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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만화 스타일 그림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작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가? 아니면 프리랜서로 일을 의뢰받는 편을 선호하는가? 전자는 제품 판매를 위한 브랜딩과 전략적 마케팅에 좀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 반면 후자는 독자와 진정성 있고 개방적이며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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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요코 ― 어렸을 때부터도 나는 내가 그리는 주제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는 것처럼 가장하지도 않는다. 내 작품에는 철학적이거나 깊은 메시지가 없다. 월급을 받으며 일하지 않는 한 나는 나에게 친숙한 주제에 대해, 또는 그저 그리는 것을 즐기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흥미 없는 것을 그리기란 어렵다. 나에게 예술은 즐겁고 편안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종종 꽃과 천체의 테마로 돌아가는데, 이것들이 위안이 되고 몽환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년에 걸쳐 많은 팔로워들은 내 그림이 보기에 편안하다고 말해주었는데, 내겐 엄청난 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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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고픈 것이나 얼마나 많은 소득을 얻을지에 대해 10년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매주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가오는 프로젝트나 일거리 찾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기대와 계획이 적을수록 다가오는 모든 것은 놀라움이 될 것이다.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작품을 창작하는 데 집중하자. 일단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놓는다면 고객과 회사들은 주목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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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파구가 된 순간은 내 첫 번째 오리지널 채색화를 300달러(한화 약 40만 원)에 팔았을 때였다. 여기저기서 드로잉 몇 점을 팔았지만 페인팅은 오랜 시간을 들여 작업했기 때문에 꽤 의미가 있었다. 아무도 사지 않을까 봐 너무 긴장했지만 판매 리스트에 올라간 지 30분 만에 팔렸다. 누군가가 내 작품을 원했고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그 순간 나는 진정한 예술가로서 프로페셔널한 예술 세계에 문을 열고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 후로 뒤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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