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씨는 패션 잡지의 에디터다. 문장에 생채生彩가 있고, 깐깐한 눈썰미가 있다. 퍽이나 궁금했다. 어떤 시를 고르고, 그 시를 어떻게 풀어냈는가를. 일별하니, 과연 좋은 시들을 잘도 골라냈다. 시안詩眼을 가졌다. 고른 50편의 시들이 저마다 세세생생世世生生의 절경絶景이다. 그 절경에 ‘이야기’가 덧씌워진다. 그 안에 인연이 있고, 추억이 있고, 슬픔이 있고, 유행이 있고, 패션이 있고, 생활이 있고, 불가피한 삶이 어우러져 있다. 시에 촉매 되어 시화詩話들이 모란작약 같이 무럭무럭 피어난다. 꿩 먹고 알 먹는다더니,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시도 읽고, 그 시로 인해 풀려나오는 이야기도 읽는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분명 횡재한 거다. 이 책을 끌어안고 한나절쯤은 한량이 되어 빈둥거리고 싶다.
장석주 (시인 · 문학평론가)
전통적인 범위 내에서건 아니건, 시는 늘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 것 같았다.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영원히 손 닿을 수 없는 나무 열매를 잡으려는 듯 아득하게 느껴질 때, 꾸역꾸역 시를 찾는 마음이야 말로 외롭고도 참된 태도일 테다. 어느 순간, 시를 읽어주는 김지수의 목소리가 타자기나 새벽의 빗소리처럼 또닥또닥 명료하게 들릴 때, 알 수 없는 힘이 몸을 타고 올라오다가, 다시 살 속 또는 사지 끝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칼로 눈금을 새긴 그 시에, 자체의 전압으로 웅웅거리는 김지수 개인의 내력이 얹혀지자 비로소 알았다. 시를 듣는 몸의 반응이야 말로 이글거리는 추억의 전부이며, 그 추억의 아름다움 때문에 배회하는 것이야 말로 일생에서 가장 진정한 상태라는 것을.
이충걸 (『GQ KOREA』 편집장)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들을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는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생생한 시선과 통찰로 일상의 삶에 시를 접목시켜 유익함과 유쾌함을 안겨줍니다. 이 책은 저자가 빼어난 안목으로 가려 뽑은 50편의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정겨운 편지이기도 하고 시를 나름대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생활 에세이로서 우리가 시를 더욱 친근하게 여기고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향기가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시인)
김지수 에디터의 시 에세이를 통해 나는 멋진 문학적 쇼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시들은 마치 타고난 멋진 모델 같고 내가 늘 동경하는 김지수 에디터 특유의 명석하고 섬세한 디테일의 글솜씨는 시들에게 멋진 드레스를 입혀주었다. 그리고 나는 감성의 무대에 활기차게 행보하는 명시들의 명 에세이 탄생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읽으면 시도 명품이 되는구나. 그녀가 읽은 시 에세이를 읽으면 내가 좀 더 성숙하고 우아해지고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다. 시 읽어주는 여자 김지수의 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를 읽어보라. 쇼의 주인공은 당신이 될 것이다.
한젬마 (화가)
먼 데서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를 읽었다. 그녀가 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누구의 가슴이든 열리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 책으로 우리는 한 순정한 ‘시낭송가’를 만나게 되었다. 시를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한.
조경란 (소설가)
어쩌자고 우리는 사랑에 빠지고 어쩌자고 우리는 잠든 가족의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어쩌자고 함께 늙어 감을 슬퍼도 하고 기뻐도 하는가? 어쩌라고 우리는 비뚤어진 넥타이를 고쳐서 매주고 어쩌라고 견디라 말하는가? 어쩌라고 우리는 시를 읽는가?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적인 순간에 시가 들어가면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씩 조금씩 더 깊이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이 책에서 그런 것처럼.
정혜윤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저자 · CBS PD)
그녀가 읽은 시마다 꽃이 핀다. 그 꽃의 이야기에 오래 귀 기울였다.
김효진 (여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