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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지중해의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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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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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7쪽 | 152*225*20mm
ISBN13 9791198371799
ISBN10 11983717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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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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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꼬나볼 여지가 있는 것이, 제주 섬 출신 ’보제기‘(어부) 치고 이어도 ’바당‘(바다)을 모르는 이 누가 있겠어요? 없어요. 그 ’바당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요. 더구나 제주 섬 ‘불보제기’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야 하고 또 모르면 절대로 안 되는 그런 바다예요. 그 바다엘 가야 옥도미, 제주 섬사람 말[語]로 하면 솔래기, 솔라니, 뭐 마을마다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를 정도로 그 생선요, 잡을 수 있어요. 제주 섬 제일로 대표하는 물고기 아닙니까! 그 옥도미 바다가 이어도라니까요. 그렇게 힘주어 말하며 빌레아버지는 사단이 난 자신의 행동을 변명했다한다.
--- p.4

이어도는 제주 섬사람들이 대대로 이어 내려온 마음의 고향, 이상향이다. 죽어서도 영혼이라도 거기 가서 영원히 살기를 염원하는 제주 섬사람의 천국인 셈이다.
--- p.50

“제주 섬사람은 예로부터 무낭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용왕님이 살펴준다고 했다. 용완님 파수꾼덜이라고 하는 수애기들도 다 알아본다. 아방이 이거 저기 첫 배를 탄 날 이어도 한바다를 떠다니는 이 무낭 가지 하나를 주웠는데 오늘까지 가지고 있었어. 부디 목에 걸고 있어라.”
--- p.66

저녁 부렵입니다. 바람이 알싸하니 매운 것이, 그 해에는 겨울이 일찍와서 ‘눈짐뱅이’(거친 바람에 섞여 내리는 싸락눈)가 사람을 후려칩디다. 아이고, 이 노릇을 어떵허코 게. 나 혼자 아무도 모르게 굴 안에 들어가 보니 이래 착, 저래 착, 되는대로 사람들이 얼굴을 땅에 묻고 죽어있습디다. 어떤 이는 굴 제일 안쪽에 있었는데 흙을 파다만 그 자세 그대로였습니다. 다 질식사를 당한 거였습니다. 굴속으로 불을 지피면서 연기를 몰아넣어 질식시켜 죽인 겁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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