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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 양장 ] 윌북 클래식 불꽃 컬렉션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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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24*178*30mm
ISBN13 9791155816424
ISBN10 115581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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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배들에는 만인의 염원이 실려 있다.
---「첫 문장」중에서

제이니는 자기 인생이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 성취한 일, 망친 일 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아름드리나무 같다고 생각했다. 시작과 파멸이 가지들에 새겨져 있었다
--- p.28

제이니는 잠시 멈칫했다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았다. 연설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고, 연설을 하고 싶은지조차 몰랐다. 제이니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은 건 분명 자신에게는 뭐라고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마음대로 대답하는 조의 태도였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날 밤 제이니는 침울한 기분으로 조의 뒤를 따라 길을 걸어갔다.
--- p.80

제이니는 조가 떠난 자리에 서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서 있는데 마음속 선반에서 뭔가가 툭 떨어졌다. 그게 뭔지 알아보려고 마음속을 들여다봤다. 제이니가 가지고 있던 조디의 상像이 굴러떨어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본 제이니는 그 상이 자신의 꿈을 구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저 꿈을 포장하기 위해 움켜잡았던 것에 불과했다. 제이니는 부서진 상을 뒤로하고 더 먼 곳을 바라봤다.
--- p.125

티 케이크는 도저히 다른 남자들처럼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여자들이 꿈꾸는 사랑의 화신 같았다. 봄날의 배꽃 같은 꽃송이에 찾아드는 꿀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세상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 p.177

하지만 아무리 결심이 굳어도 사탕수수를 빻는 말처럼 한자리를 계속 맴돌 수만은 없는 법이다. 결국 제이니는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앉아서 봤다. 방 안은 악어의 입, 뭔가 집어삼키려고 쩍 벌린 입 같았다. 창밖은 잭슨빌이 울타리를 치지 않으면 창공의 품으로 달려 나가버릴 것처럼 펼쳐져 있었다. 온기를 느낄 수 없는 거대한 도시였다. 당연히 제이니 같은 사람이 필요할 리도 없다. 제이니는 하루 밤낮을 걱정으로 지새웠다.
--- p.195

“높은 땅에 갑니다. 참억새 펴요. 허리케인 옵니다.” 그날 밤 모든 사람이 그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모닥불 댄스파티는 거의 새벽녘까지 계속되었다. 다음 날 더 많은 인디언들이 동으로 갔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날씨는 좋았다. 콩 농사는 잘됐고 값도 좋았다. 그러니 인디언들이 아무래도, 아니 분명히, 잘못 알았을 것이다. 콩을 따서 하루에 7~8달러나 버는데 태풍이 올 수는 없는 일이다.
--- p.251

“제이니, 난 당신한테 잘하려고 온갖 일을 다 겪었는데, 이런 취급을 받다니 정말 가슴이 아파.” 총이 흔들흔들 불안하게, 하지만 재빨리 올라오더니 제이니의 가슴을 겨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티 케이크의 조준이 정확하다는 것을 제이니는 알아챘다. 어쩌면 그냥 겁주려는 것일 수도 있어. 그럴 거야.
--- p.297

그런 다음 법정 뒤편에 서 있는 흑인들이 제이니의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색깔만 훨씬 더 짙을 뿐, 상자 안에 꽉꽉 쟁여놓은 셀러리 같았다. 다들 제이니에게 화가 난 모습이었다. 제이니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 사람들 모두가 한 대씩만 살짝 쳐도 제이니를 때려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사람들이 퍼부어대는 더러운 생각들이 느껴졌다. 그들은 혀에 악담을 장전하고 언제라도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힘없는 자들에게 남겨진 유일한 무기. 백인들 앞에서 사용 허가가 내려진 유일한 살인 도구.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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