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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 글꾼, 우러러 그리 되리라

술꾼, 글꾼, 우러러 그리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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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28*188*20mm
ISBN13 9791192828237
ISBN10 119282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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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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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는 명구를 남겼다. 그렇듯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작가는 ‘눈물 젖은 빵, 배고파서 훔친 빵’의 이야기를 쓰지 못할 것이다. ‘술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작가가 어찌 ‘술꾼’ 이야기를 쓰겠는가. ‘딱 두 잔 더 먹으믄 꿈도 없이 잘 잘 수 있갔시요’라고 술고픔을 호소하는 어린 술꾼 이야기를 쓴 어린 작가라니. 최인호 선생님은 큰술꾼일까, 큰글꾼일까.
---「술꾼, 글꾼 우러러 그리되리라」중에서

나도 이제는 철이 들어서, 이 세상에는 진실한 사랑도 영원한 진리도 없음을 깨달아 가는 중이므로 불씨도 남아있지 않은 재처럼 부질없는 사랑 때문에 자살을 음모하거나, 영원히 진리일 수 없는 이념 때문에 인간폭탄이 되어 내 스스로를 적진에 투척하지는 않는다. 물론 떠나간 사랑을 원망하며 혼술로 폭음하며 꺼이꺼이 울지도 않겠다. 전 세계가 무작위로 배포되는 독극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가 세계의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즈음에, 하늘에서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내려오는 전단이 페스트균을 흩뿌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는 위스키도 거푸 세 모금이나 마셨겠다 혈기가 올라 풀밭 위에 얌전히 올라있는 골프공에게 낭창낭창한 회초리를 날리듯 골프채로 온몸을 휘감아 푼다.
---「굿바이. 슈퍼맨」중에서

맑은 소주에 눈물이 떨어져 동심원으로 흔들리며 섞였다. 하늘처럼 맑아서 푸르게 보였던 소주가 뿌옇게 흐려졌다. 분노하여 흘리는 눈물은 슬픔으로 흘리는 눈물에 비해 그 맛이 더 짜다고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수분을 과하게 증발시켜 염류의 농도가 진한 짠 눈물을 배출시킨다. 그날 소주는 눈물보다 맑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고, 처음으로 눈물이 섞인 짜디짠 소주를 마시며 친구가 불행해질까 봐 울었다.
---「그리운 분 찾아드립니다」중에서

드디어 나설 때가 되었다는 비장한 표정으로, 박 작가가 들고 온 가방을 열어 한지로 포장된 도자기병 하나를 꺼냈다. 언 듯 보아도 술, 전가의 보도처럼 내려오는 전통주 같다. “이것이 ‘과하주 ’라는 우리나라 전통 폭탄주입니다. 서양에서는 제정러시아 때 시베리아로 유형 간 벌목 노동자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드카를 맥주와 함께 섞어 마신 것이 폭탄주의 기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 초기부터 서울지방에 알려진 ‘과하주’라는 우리나라식 폭탄주가 있었습니다. 서양식 폭탄주는 4.5도 발효주 맥주 150밀리에 40도 증류주 위스키 30밀리 잔을 빠뜨려서 제조한다면 우리나라 전통주인 과하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약주가 발효하는 중에 알코올도수가 높은 증류식 소주 원액을 첨가해 빚은 혼양주입니다. 도수가 높으면서도 부드러운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술 이름 그대로 ‘여름이 지나도록 맛이 변하지 않는 술’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폭탄주보다 과하주(過夏酒)」중에서

나는 유리잔 안에 왼손 약지를 넣어 황금색 액체를 찍어본다. 맥이 뛰는 귀 뒤쪽과 손목에 바르고 향기를 맡는다. 흠흠, 아직 아니다. 코냑을 제대로 즐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코냑 잔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감싼다. 나의 체온으로 코냑의 체액을 덥힌다. 한 모금 머금는다. 더운 입안에 감금당한 액체가 기화하며 포도의 감미와 풍미가 코의 점막을 적시며 부드럽게 퍼진다. “코냑과 진하고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은 환상의 콤비입니다.” 바텐더가 목로 밑 서랍에서 은박지에 싸인 초콜릿 한 개를 꺼내준다. 나누어 먹으려고 옆을 돌아보니 B는 없다. 밖은 여태 비가 내리나 보다. B는 어디로 갔을까.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중에서

‘새콤달콤함에 취해 홀짝홀짝 들이키다가 일어서는 순간 휘청 무릎이 꺾였다’는 어느 여성이 쓴 모히또 시음기를 읽는다. 내가 쿠바의 바닷가 칵테일바에서 모히또를 마시고 일어서다가 휘청 무릎이 꺾여 쓰러지는데 곁에 있던 마놀린이 부축하는 상상을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게 그의 품으로 쓰러질 수 있을까 실전연습도 한다. 하지만 순간 마놀린과 쿠바의 포구마을이나 몰디브로의 여행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자각한다.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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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두 작가의 이야기는 알코올의 그것처럼 가식 없이 진솔하고, 인습과 관념이 만들어내는 장치를 걷어낼 만큼 탄탄하고 절제된 문장에서 열기가 넘친다. 뭔가 분단스럽고 음침하며 후덥한 환경에도 비교적 가지런하고 마뜩한 호흡으로 당당하게 서사를 엮어내는 자세는 독창적인 소설 작법을 느끼게도 만든다. 다시 말해서 세속적인 시각에서 탈선이나, 거침없는 불륜마저도 진부하고 느끼한 냄새를 풍기지 않게 그려내는 기술은, 더 성숙되고 심오한 성 이데올르기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갖게 만든다. 어쨌든 사라진 거대담론의 복원자로서 새로운 예술계를 야심차게 건설하려는 의욕을 통해, 기왕이면 재미가 쏠쏠하면서도 속이 깊어 오래 감동의 자국을 가슴에 남기는 웅숭 깊은 소설창작에 작가는 더 분발해줬으면 싶다.
- 유만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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