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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간, 조선시대 한글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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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40*210*20mm
ISBN13 9791167373601
ISBN10 1167373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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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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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쓴 편지는 여성들 사이에서 오고간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그와 관련해서 언간을 ‘내간’이라고도 했다. 여성 편향성이 강했다는 점까지는 무리가 없으나, 여성만을 상대로 하여 쓰였다거나 여성들끼리만 주고받은 편지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측면, 특히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확연하게 나눌 수 없다. 왕실이나 사대부가에서 오가는 편지라 하더라도 그 성격상 남성과 여성을 아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왕이나 사대부라 하더라도 할머니, 어머니, 딸, 며느리 등의 여성에게 편지를 하기도 했다. 반대로 여성들이 왕이나 사대부에게 편지를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이 쓸 수 있는 언문으로 편지를 썼다. 탁월한 한문과 유려한 문장으로 써서 보낸다 하더라도 받는 사람이 그것을 읽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다. 때문에 그들은 편지를 받는 사람을 생각해서 한글로 썼던 것이다. 그들에게 한글은 일종의 ‘배려’의 문자였다고 하겠다. 조선시대에 한문 편지가 사대부 계층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면, 언간은 남녀의 구분, 계층의 상하를 뛰어넘는 공유물이었다.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소통이 가능한 문자는 한글이었다. 받는 사람을 배려해서, 그들이 읽을 수 있는 언문으로 편지를 썼다는 측면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글은 소통과 배려의 문자이며, 언간은 그 같은 문자로서의 한글을 통해서 소통과 배려가 이루어진 자료라 할 수 있다.
--- p.44~45

외교사절이 언문으로 기밀 사항을 써서 전해 주었다는 것, 한글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는 것, 기밀 유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 언문 편지를 다시 한문으로 바꾸어 조정에 전달해 달라는 말은, 공식적인 문자로서의 한문의 위상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와 관련해서, 흥선대원군이 한글 편지를 4통 썼다는 사실도 지적해 두고 싶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1통은 며느리 민비, 3통은 장남 이재면에게 보낸 것이다. 여성인 민비에게 한글 편지를 보낸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들에게는 왜 그렇게 했을까. 자세한 검토는 이 책 제4장에서 하겠지만, 그 편지를 쓴 시점이 실마리가 된다. 당시 그는 중국 톈진에 유폐되어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던 것이다. 비밀 유지에는 한문보다는 역시 한글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던 듯하다. 또한 자신의 편지가 노출되더라도 혹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더라도 위험이 적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 p.71~72

현재 전해지는 언간은 주로 왕실과 사대부 가문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으로 보아서는 사대부 가문의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다른 계층의 언간 역시 확인되고 있다. 궁녀가 쓴 언간도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층적으로 보면 중인, 구체적으로는 통사通事, 譯官가 한글로 일본 관리에게 쓴 편지, 승려가 쓴 편지가 있다. 이 사례들에 대해서는 〈제4장 언간의 세계, 그 맛보기〉에서 다룰 것이다. 드물게 상인(포전상인)이 쓴 한글 편지도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대부가 노비에게 보낸 한글 편지도 확인되고 있다. 송규렴이 노복 기축이에게 보낸 편지 1건, 곽주가 노복 곽상에게 보낸 편지 2건 등이 전해진다. 송규렴의 편지에서는 “4섬 도지賭地도 워낙 보잘 것 없는데, 이것을 사서 일절 정직하게 하지 않으니, 네 놈의 사나움은 천지간에 없으니 한 번 큰일이 날 것이라. 작년에는 도지 2섬을 공연히 바치지 않고 (…) 또 흉악을 부리다가는 나도 분을 쌓아둔 지 오래라 큰일을 낼 것이니, 그리 알라”라는 식으로 나무라면서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를 미루어 보면 노비나 노복 역시 한글 편지는 읽을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 p.100~101

구체적으로 누가 편지를 보냈는지, 그 편지에 담겨 있는 사연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편지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편지도 있고, 힘든 소식을 전하는 편지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멀리서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 편지를 받는 것은 대체로 즐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즐거운 편지. 예컨대 사랑하는 남편이 멀리서 보낸 편지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에게는 그야말로 ‘마음의 보물’ 같은 것이리라. 아마 읽고 또 읽었을 것이다. 심지어 죽을 때는 자신과 같이 묻어 달라는 부탁까지 하지 않았던가. 말 그대로 무덤까지 가지고 간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편지를 쓰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남편의 관 속에다 편지를 같이 넣어 주기도 했다. 조선 후기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의 경우 친정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자신의 광壙 안을 넣어달라고 아들 유희柳僖에게 부탁했다.
--- p.146~147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한글 간찰 서식집의 등장은 지극히 상징적이다. 그런 서식집에 따르면, 남성과 남성 사이에서 오고가는 한글 편지의 양식과 격식 등에 대해서 정형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더구나 그런 서적이 ‘방각본’이라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 판각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었음을 말해 준다. 그런 서적이 실제 언간 작성에 얼마나 많은 참조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요한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었음을 말해 주기에는 충분하다.
--- p.223

요컨대 언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을 보면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이르고 있다. 언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언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언간 자료들은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당시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희노애락喜怒愛樂과 생노병사生老病死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언간에는 인간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야말로 삶의 다양한 실제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가능했던 일종의 보편적인 글쓰기였던 셈이다. 따라서 종래의 정치사, 제도사, 권력의 역사 등 표면에 드러나는 역사를 넘어서 미시적인 역사, 일상생활과 생활사, 생활 세계의 역사, 여성사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역사에 주목할 수 있게 해 준다. 역사가실제로 어떻게 움직여 갔는지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 서술을 가능하게 해 준다. 언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을 보면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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