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 학생들은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독후 활동이 추가된다면 더욱 풍성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독후 활동을 통해서 책속에서 각자 느낀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림책은 결국 사람으로 통한다는 말처럼, 그림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함으로써 나의 삶에 책이 서로 통하고 스며드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심리학자 피아제는 인지발달 이론에서 인지발달의 4단계를 밝혔다. 그중 구체적 조작기 단계에서는 직접 만져 보고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직관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사물과의 관계성을 통하여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학습을 구체화, 직관화하고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교구(敎具)이다.
학습에 사용되는 도구인 교구는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조작해 보고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하고 탐구하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교구는 교육과정에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서, 학생들이 수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습 보조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의 문제해결을 돕는 것이다. 교구는 교육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교구를 조작하며 생기는 집중력은 학습 태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사는 어떤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 제작된 교구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고 교구를 언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교구에 단지 도구적 가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구는 단순히 도구를 넘어 아이들의 꿈, 학습, 관계를 효과적으로 돕는 교육자의 가치를 담아낸다. 이는 그림책이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읽기 자료를 넘어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듯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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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아름다운 실수』는 얼룩 한 점의 실수가 커 보이지만 그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어 멋진 작품으로 완성된 것을 보여 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캔버스의 점이 실수로 남을지 아니면 자신의 또 다른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될지는 자신의 선택임을 말해 준다. 즉,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완벽함을 요구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은 해낼 자신이 없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완벽을 위해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완벽을 요구하는 요즘, 도전은 멋진 일이며 실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실수가 반복될 때 성공도 있다는 것을 배우기 좋은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 보자.
###교구 만나기
‘별 사다리 중심 잡기’는 무게 중심선을 기준으로 사물의 균형을 잡는 교구이다. 중심이 쉽게 잡히지 않기에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 짜릿한 성공을 경험하면서 ‘나도 가능하다.’, ‘할 수 있다.’ 등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얻는다.
###교구로 즐기기
1단계 도전과 실패는 무엇일까?
도전과 실패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후 공유한다. 도전은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하는 것’, ‘용기 내어 한 번 해 보는 것, 그리고 실패는 ‘도전했지만 되지 않아 포기한 것’과 ‘도전하는 마음을 더 키워 주는 것’이라는 다소 다른 생각이 나왔다.
도전과 실패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경험한 도전을 나눈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은 경험 또는 실패가 두려웠지만 도전해서 성공해본 경험을 이야기한다. (중략)
2단계 계속 도전해서 성공한 사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본다. 실패라고 생각했지만 그 실패가 멋진 성공으로 변한 사례를 통해 움직이지 않고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배운다. 처음에는 사례 찾기를 힘들어하므로 ‘포스트잇의 탄생’을 이야기해 주고, ‘실패’, ‘성공’ 같은 단어로 검색해 보라고 안내한다. 모둠에서 찾은 실패가 성공으로 변한 사례를 발표하고 보고서로 작성한다. 보고서를 교실에 게시하여 친구들의 응원 메시지 또는 느낀 점, 배운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보고서 아래쪽에 붙인다.
3단계 그림책 읽고 느낀 점 발표하기
『아름다운 실수』의 표지를 보여 주며 어떤 내용이 예상되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 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음 장면을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그림책을 읽은 뒤 인상적인 장면과 그 이유, 느낀 점을 친구들과 나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실수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언급한 후 다음 활동으로 넘어간다. 모둠 활동으로 각자가 했던 실수를 나누면 남은 모둠원들은 “괜찮아, 아름다운 실수네.”라고 말해 준다. 실수에 대한 생각이 바뀐 학생들에게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모둠원들과 생각을 나누게 하고 마인드맵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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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별 사다리 중심 잡기 놀이 도전
아이들은 무엇인가에 도전했지만 실패가 반복되면 금방 포기하고 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여 성취하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별 사다리 중심잡기 세트는 사다리, 별, 빌딩 스틱, 막대 스틱을 모아 만든 밸런싱 교구로, 중심 잡기를 하면서 여러 번 실패한 끝에 성공하면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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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활동 tip
세트 안에 있는 것만 사용하지 않고 자기 학용품 하나를 사용해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미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학용품이나 교사가 준비한 물체로 중심 잡기용 물체를 바꾸거나 물체의 수를 추가할 수 있다. 교실에 있는 쌓기나무 또는 젠가를 함께 사용해도 좋다. 표준 모델에 없는 모양으로 중심 잡기에 성공한 학생을 ‘이달의 창의왕’으로 선정한다. 도전을 통해 이루어지는 놀이 활동으로 실패도 즐거움 속에서 이루어지며, 작은 성공의 기쁨이 모여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점을 알려 준다.
###같이 읽으면 좋은 그림책
발레리나 토끼(도요후쿠 마키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실패 축하 파티(권은혜 글, 클로이 그림, 왕가의아이들)
발명가 로지의 빛나는 실패작(안드레아 비티 글,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혜진 옮김, 천개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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