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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보잘것없는 곳에 숨겨두신 희망 - 황대권
시작을 위한 이야기 1 섬에 홀려 사진에 미쳐 세상에서 제일 뱃속 편한 놈 그 여름의 물난리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 고향이 어디꽈? 빈 방이 없수다 울적한 날에는 바느질을 지키지 않아도 좋은 약속 나는 바람을 안고 초원을 떠돈다 오름에서 느끼는 오르가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한라산 기슭의 노루가 되다 어머니의 쌈지 상처투성이 아버지의 죽음 결혼도 못하는 소나이놈 영개바, 나이 들엉 어떵허려고 나의 전속 모델 뭍의 것들, 육지 것들 믿을 수 없는 일기예보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자의 몫 떠나보내는 심정 다시 마라도 내 삶의 길라잡이 2 조금은 더 머물러도 좋을 세상 동백꽃은 동박새를 유혹하지 않는다 혼자 부르던 노래마저 그치니 어둠 속에서 길을 잃다 몰입의 황홀함 유효 기간 기다림은 나의 삶 단 한 번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다 누이는 말없이 나를 길들였다 여우와 두루미의 식사 초대 길 끝에서 또 다른 길을 만나다 폭풍우 속에서도 태양은 떠오른다 한겨울에 숨어 있는 봄 이어도를 훔쳐본 작가 - 안성수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탄생 20년을 기념하며 - 하응백 |
저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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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모은 이야기는 사진에 미쳐 살아온 김영갑의 삶과 작품과 투병의 기록이다. 그러니 특별한 형식이 있을 리 없다. 거침없이 쏟아낸 자유로운 고백과 개성 있는 삶이 독자의 가슴을 흔든다. 사진 속에 이야기의 원전이 들어 있고, 이야기 속에 사진의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구술 형태로 씌어진 투병 과정의 이야기는 우리의 호흡을 멎게 한다. 발병 전, 절대 빈곤과 절대 고독의 삶 속에서 영혼꽃처럼 피워낸 이야기와 사진 작품들은 독자를 외경심의 세계로 이끈다. 그의 글과 사진 속에는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비의(秘意)와 신비들이 득실거린다. 그는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인연을 끊고 제주의 중산간에 묻혀 살아왔다. 필름을 사기 위해 견뎌야 했던 굶주림과 자연의 신비경을 찍기 위한 숱한 기다림은 그 자체가 수행이었다. 그 긴 고행길에 쌓인 외로움과 고독 등도 훗날 발병의 원인이 되었으리라. 김영갑은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대자연의 풍광을 찾아다니다가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그러나 하나뿐인 육체와 사진기를 내어준 대가로 그는 더 본질적이고 가치 있는 것을 얻는다. 범인(凡人)들의 카메라로는 접근 불가능한 자연의 황홀경을 담는 신기(神技)의 깨달음이 그것이다. 이러한 예술적 성취는 전적으로 전무후무한 자기 수련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서 그는 감히 선언한다. ‘20년 동안 자연에 몰입하여 발견한 것이 이어도이며, 제주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체험했다.’ 무서운 말이다. - 안성수(제주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 서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