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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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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28*190*20mm
ISBN13 9791187295808
ISBN10 118729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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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류는 전쟁을 일으켜서 서로를 죽일 무수한 이유를 만들어냈다. 다른 사람의 비옥한 하류 경작지나 가축 무리를 탐내서, 추장과 왕들의 야심 때문에,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으로, 의분 때문에, 복수를 위해서. 그러나 이런 모든 전쟁에서, 양측 피해자의 골상은 보통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휘하 장병에게 적의 골상을 언급하여 사기를 고무하는 전쟁 지도자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이교도, 야만인, 이단자, 무고한 여자와 아이의 학살자라고 매도한 적은 있어도, 두지수 82의 악당들이라 칭한 적은 없었다.

두지수를 이유로 들어 전쟁과 박해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결국 고도로 발전한 유럽 문명뿐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레이시즘이란 우리 시대의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법론인 셈이다.

레이시즘이란 새로운 칼뱅주의다. 특정 집단에는 우월성의, 반대편에는 열등성의 성흔(聖痕)이 새겨져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레이시즘이 지목하는 적은 우리에게 적대 행동을 하는 자들도, 반대되는 신념을 지니거나 언어를 사용하는 자들도, 심지어 우리가 가로챌 수 있는 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조차도 아니다.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해부학적 형질에 따라 적이 결정되는 것이다.

인간의 발성기관조차 사용 언어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부색, 두지수, 눈, 모발 등의 인종적 요인이 모국어에 끼치는 영향은 그보다도 미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흑인은 거주 국가에 따라 영어나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나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백인과 혼혈이 일어나지 않은 흑인도 옅은 갈색 피부인 자들만큼이나 훌륭하게 이들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의 억양이 이웃의 백인 빈민층에 가까운지, 아니면 소수의 특권층에 가까운지는 오로지 이들이 어울리는 계층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언어와 인종을 동렬에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는 학습되는 행동이며 인종은 유전되는 특성에 따른 분류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인류의 학습 행동이 신체 조건과 관계없이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하나의 특정한 예시에 지니지 않는다. 만주인이 중국에서 배운 것은 중국어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중국의 건축, 중국의 가족제도, 중국의 도덕, 중국의 문학, 중국의 음식도 받아들였다. 미국의 흑인은 영어만을 배운 것이 아니다. 그들은 침례교도와 감리교도와 침대차 인부가 되었다. 아프리카에서처럼 뼈다귀를 던져 점치는 법을 익히는 대신, 그들은 읽고 쓰는 기술을 익혔다.

문화란 학습된 행동을 의미하는 사회학적 용어다. 따라서 말벌이나 사회적 개미들의 행동처럼 생식세포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각각의 새로운 세대는 성인들로부터 새롭게 문화를 학습해야 한다. 인간의 성취가 이렇게 학습된 행동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이야말로 인류가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우월하다는 가장 큰 근거가 된다. 인류를 ‘문화를 가진 짐승’이라 부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류는 바다를 건너려고 몸에서 날개나 지느러미를 기르지 않는다. 그 대신 배와 비행기를 만들고, 제작과 운용 방법을 문화를 통해 전달한다. 적을 죽이려고 어금니나 발톱을 기르는 대신, 화약과 맥심 기관총을 발명한다.

특정 인종이 독점하도록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명은 점진적으로 건설되어 왔으며, 때에 따라 여러 인종의 기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모든 문명을 ‘북구인’의 덕택으로 돌리는 주장은 여러 인류학자가 매일같이 원시 부족들에게서 듣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원시 부족 또한 세상의 모든 중요한 것들이 자신들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믿는다. 조물주는 태초부터 오직 그들에게만 모든 좋은 것을 선사했고, 그들이 멸망하면 세상도 파괴되는 것이다. 다만 교양 없는 아메리카 원주민 소부족민이나 뉴기니의 벌거벗은 파푸아인이 그런 주장을 하면 웃음을 머금게 되지만, 우리 자신이 같은 주장을 한다면 조롱의 대상으로밖에 여길 수 없다.

역사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4세기와 5세기의 로마가 역사의 발걸음을 막으려고 인종 위생을 강제하는 법을 제정했다 하더라도, 결국 밀물을 향해 멈추라고 명령한 카누트 대왕과 같은 꼴이 되었을 것이다. 황제들이 이런 법령을 제정했더라도 그것으로 로마가 겪은 행정 활력의 감소와 지도력 부재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로마를 약하게 만든 것은 국가 내부의 사정이었고, 튜튼족 약탈자들은 그 약점을 이용했을 뿐이었다.

비슷한 체구를 지닌 모든 인종 사이에서, 각각의 뇌 용적은 극도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부 겹치는 범위에 위치하며, 뇌 용적 수치만으로 특정 개인이 속하는 인종을 판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별 뇌 용적의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며, 인종별 평균의 차이는 매우 작은 편이다. 피그미와 준 피그미 집단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뇌 용적이 상위 25퍼센트에 들어가는 개인을 선별할 경우 모든 인종이 그 안에 포함될 것이다.

그들의 그림은 오늘날 유럽 화가들의 감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의 옛 부족 생활은 상냥하고 비공격적이었다. 그러나 초기의 백인 농부와 목축업자들은 복종하지 않으며 이방인의 침략에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그들의 성향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동시대인이 말했듯이, ‘천상과 지상의 지배자의 강대한 손에 의해’ 눈에 띄는 대로 학살당했다. 그리고 당시 무력한 인간을 고의적으로 학살하는 행위에, 그리고 평소 분별 있는 신사였던 행정관이 그런 행위를 하늘이 허락한 일상 업무로 여긴다는 일에 역겨움을 표한 것은 한 줌도 안 되는 백인 이방인이 전부였다.

문화의 발전 속도는 법칙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며, 생물학적 법칙은 더더욱 아니다. 캅카스든 말레이든 몽골이든, 모든 문명의 역사에는 원기가 넘치는 시기, 안정의 시기, 경직화의 시기가 존재한다. 이것은 보편적 현상이기 때문에, 위대한 코카소이드의 활력이 넘쳐흐르는 시대를 논할 때 백인의 특수한 선천적 우월성을 이유로 들 필요는 전혀 없다. 백인 문명이 지난 수 세기 동안 진행한 방향, 즉 물질계를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방향은 우리 시대의 우세를 차지하게 해 주었지만,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인종은 단순한 현대의 미신이 아니다. 그러나 레이시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레이시즘이란 특정 민족 집단이 자연에 의해 유전적으로 열등하다는 낙인이 찍혔으며, 다른 집단은 유전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하나의 교리다. 이 교리는 문명의 희망이 특정 인종을 박멸하고 다른 인종을 순수하게 유지하는 데 있다고 가르친다. 이 교리는 특정 인종이 역사 속의 모든 진보를 이끌었으며 미래의 진보 역시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세계에 만연하며, 몇 년 전에 독일 정치의 근간으로 자리 잡은 교리다.

고비노의 『인종불평등론』은 여전히 레이시즘의 고전으로 취급받으며, 오늘날에는 국가주의 선전물로서 너무 널리 읽히는 바람에 그 역사적 위치가 오해당하는 상황이다. 고비노는 친프랑스파도 친독일파도 아니었다. 고비노의 추종자들은 양쪽 모두의 관점에서 수많은 책을 써댔지만, 그는 결국 친귀족파일 뿐이었다. 그는 애국주의를 혐오하며, 자신의 선민종족에는 그런 라틴의 편협과 무지는 불필요하다고 비난하며 코웃음 친 사람이었다.

우리가 남부에서 흑인의 생활, 보건,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려면, 마찬가지로 남부의 가난한 백인의 수준 또한 향상시켜야 한다. 우리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게끔 만들어서 국가의 모든 노동력을 공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국의 인종 박해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주거와 노동 환경이 이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을 벗어날 때까지, 빈곤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산업 규제로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강제할 때까지, 가장 무력한 인종 집단을 착취하는 관습은 계속될 것이며, 그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주의적인 비난이 동원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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