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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 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 1

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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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150*220*35mm
ISBN13 9791158544461
ISBN10 115854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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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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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상과부가 돼 치열하게 살아온 미망인들은 지난 70년의 세월을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눈이 있어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희생자의 얼굴도, 붙잡혀 가던 그날의 기억도 희미해졌지만 ‘이제는 돌아오겠지’ 하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시는 분들의 기억이야말로 민간인학살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용서와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다만 3차례 구술채록 과정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유가족들의 기억이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기 유족을 합쳐 200여 명에 이르는 코발트광산 유가족들의 증언채록이 시급하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유족회는 이번 1차 증언집 발간에 이어 앞으로도 유족들의 증언채록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대학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이 증언집이 반전평화인권 교육은 물론 기억의 장치로, 또한 진실과 화해의 관점에서 두루 활용돼 지역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머리말」중에서

최승호 : 그러면 해방되고 나서 어르신이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농사짓는 거 말고, 청년회 활동이나.
이금순 : 그때는 청년회 활동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농사나 짓지 암껏도 안 했다.
최승호 : 그러면 어떻게 해서 잡혀갔습니까?
이금순 : 왜냐면 인자 그기지. 밤에 산에서 내려와가….
최승호 : 어느 산에?
이금순 : 모르지.
최승호 : 산 이름이 뭡니까?
이금순 : 우리 앞산이지. 그 양지에 까마구죽.
최승호 : 까마귀 집 같아서…, 거기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이금순 : 몇 명인지 그거는 확실히 모르고 밤에는 니리오만 동생 카고. 저그 아부지가 사무장도 하고 좀 똑똑으이끼네 저그 아부지를 산에 데리고 올라 갈라꼬 그르지.
최승호 : 포섭할려고 내려왔구나?
이금순 : 포섭할라꼬도 오고, 또 밥 해도고, 떡 해도고 인자 오만 일을 시키제. 고때 우리 마당도 쪼맨해가 산에 나무로 사립문을 해가 작대기를 받쳐가 놨거든. 그래 놔 놓으면 어둑해가 내려오면 집으로 찾아오제. 카든 말든 저그 아부지는 방에 자고 나는 마당에 복판에 멍석 깔아 놓고 우리 딸아 들고 고서 자는 기라. 누워 있으만 사립문 미는 소리가 나면 아 궁디를 막 안 째비나. 째비면은 아가 크게 울 꺼 아니가. 그게 신호라 카이끼네. 아가 울만 저거 아부지는 뒷문으로 나가가 뒷방으로 피신하는 기라. 그래 피하고, 낮에는 산에 사람 올라와가 어데 갔노? 뭐 줬노? 그카제. 내 그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카이. 그래노이 인자 저그 아부지가 그 사람들 와가 몬 견디겠다 싶어 나노이 경산 압량으로…. 우리 사촌 언니 집이 그때 부자였다카이. 그 가가 3개월로 있었던 가봐.
최승호 : 할머니가 몇 살 땝니까?
이금순 : 내가 21살이고 저거 아부지가 25살 적에. 시어른이 인자 3대 독자 아들 하나 아들이 생전 안 돌아올까 봐. 요새맨치로 전화가 있어가 전화 연락을 하나 그르이 인자 더 그런 거라. 보도연맹 가입하만 인자 그기 없다꼬 하니 고마 시어른이 아들을 보도연맹에 가입을 시킷뿟는 기라.
최승호 : 시아버지가 압량 있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이금순 : 그렇지 그렇지. 델꼬 와가 가입을 시키나노이 인자 와 가지고 둘이 모를 심군는데 보도연맹 가입을 한 사람들 데리고 가가지고 이틀 훈련, 훈련받으라꼬 왔다카이.
최승호 : 그전에는 훈련받으러 안 갔습니까?
이금순 : 안 갔지.
최승호 : 그러면 첨 나가서?
이금순 : 첨 나가가 그랬다카이. 첨 나가가 창고에 가다놓고 그칼 때 우리 시어른이 시어머니 몰래 가가지고. 지금 목욕탕이 있지 그땐 목욕탕이 없고 그르이끼네 그때는 얼마나 덥어노이 여름이 되니 인제 목욕하고 델꼬 가가 밥 사 먹이고…. 시어른이 니 빼낼란다 카이 자기는 죄진 게 없다 이기라. 내가 아부지 뭘 죄짓습니까? 죄짓는 거 없으이 1주일만 훈련 더 받으면 나갑니더. 나가니깐 아부지 걱정 마소이 카믄서 왔는 기라.
--- p.88~90, 「이금순 구술증언」중에서

이필용 : 코바레이트로 갔다 그 소리 하드라고.
최승호 : 코발트로 갔다.
이필용 : 예. 그 소리 듣고는 우얄 도리가 없지요. 아무 한탄할 데도 없고, 그때는 그런 소리 마음 놓고 어데 가 할 수도 없고.
최승호 : 잡히갔다 소리도 못 하고.
이필용 : 예, 챙피하기도 하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가주고 두 고부가 뺄간 거로 데리고 농사짓고 하민서 우리 시어머니가 그래가 화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최승호 : 몇 년 후에 몇 년 더 사시다가?
이필용 :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때 돌아가셨어요.
최승호 : 10년 동안 화병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네요. 그런데 코발트로 갔다 소리 듣고 나서 코발트 한 번 찾아가 보셨나요?
이필용 : 가보지도 못했어요.
최승호 : 코발트가 어디 있는지는 알았지요?
이필용 : 예, 평산에. 평산에 우리 언니가 살았거든요. 언니 집에 가이끄네 언니가 카드라고예. 도랑에 그 핏물이 흐르드라고. 그래도 뭐 누가 아는 사람도 없고 말할 데도 없고 하니까 고스란히 당했지요.
--- p.232, 「이필용 구술증언」중에서

최승호 : 큰형님하고 작은형님이 둘 다 인제 붙잡혀서 인제 코발트로 갔다 카는 거는 삼촌이 보셨네.
정옥이 : 예, 삼촌이 정확하게 봐니까 자기가 인자 그때부터 시작해가 그랬는데 뭐 이 지금같이 드러내놓고 하는 그것도 안 되고 하니까 참 세월 기다리고 있었지 뭐. 그랬는데 이 하는 바람에.
최승호 : 언제 우예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뭐 땜에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사라져버렸네. 그지예 어느 날.
정옥이 : 뭐 때문에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멀쩡하게 예. 그러이끼네 참.
최승호 : 근데 거기 그럼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그 아버지가 인제 뭐 코발트에 끌려갔다 카는 거는 들었는데 그럼 아버지가 코발트에 혹시 시신이라도 찾으러 가셨는가예?
정옥이 : 코발트에 가셨다 카는 거만 알았지, 그 시신 찾으러 가고 그때 당시 그거 못 했어요. 제가 여 남천초등학교 3학년 땐가 학교 다녔는데 그때 여기 평산에 웅덩이처럼 지금 지금 우리 여기 위령제 지내는데 말고 그 요양병원 있는 그쪽이요. 우물이 산이 높은 산에 우물이 있더라고예.
최승호 : 아 보셨어요?
정옥이 : 굴이. 봤죠. 굴이라고는 그 그걸 앞에 봉해놨기 때문에 다 모르는데 우리 그 초등학교 선생님이 내가 이거를 알은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코발트 이거 바람에 여기가 내가 굴속에도 보고 이랬지마는 그때 당시는 여기 못 보죠. 보기도 그렇고. 그런데 여 웅덩이같이 생긴데 가니까요, 물이 벌겋게 생겼더라고요. 내가 거 3… 정확하게 고고는 기억하는데 3학년 때 소풍 갔었는데 거기서 남성초등학교 소풍을 여기로 왔어요. 가깝잖아요. 그래 왔는데 웅덩이에 다 여 들다보고 있는데 그 그때 선생님 말씀하시기를 여기 굴속에 여기 옛날에 일본사람들이 인자 그 사… 그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일본사람들이, 일본사람들이 저기에 사람들을 다 죽여가주고. 그래서 이 웅덩이 흙 자체도 보니까 우에서 보기에는 물이 푸르죽죽한데 옆에 보니까 완전 그 그 뭐라 표현해야 됩니까. 썩은 핏물 같은 게 있잖아요. 그 물 자체가 지금은 그게 그 우물 자체가 없어졌잖아요. 그걸 보고 내가 집에 가서 그 인자 소풍 갔다 온 날 가서 얘기를 했어요. 얘기를. 오늘 할머니, 소풍을 갔는데 그 우리 학교 선생님이 나쁜 사람들 저 나쁜 사람들이 여기에 죄 없는 사람을 실어다가 전부 총살을 시키놨기 때문에 그 피가 흘러 내려와서 웅덩이가 물이 색깔이 이렇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그래 얘기를 하니까 거 우리 할머니도 그거까지는 모르잖아요. 싣고 가도 그 사람을 어디 어떻게 죽있는지 그거는 모르고. 총소리 나는 건 이 근처에 사람은 다 들었대요. 그런데 그거만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래 니가 참 그 내가 어리기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데리고 무슨 얘기를 하겠어요. 그래 혹시라도 그 굴이 평생 없어지진 안할 거고 언젠가는 그 굴이 드러날 때도 안 있겠나. 그러면은 그때는 참 내 아들 둘 중에 하나라도 안 찾겠나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나라도 안 찾겠나 이런 얘기를 하이. 그래도 그때는 뭐 그 웅덩이에 들다보고요, 좋다고 깔깔거리고 다니고. 그 지금 그걸 알고부터는요, 나 처무는 가까이도 안 가고 싶어요. 너무 무섭더라고 그 물 자체 봤는 게.
최승호 : 할머니도 대충 인제 코발트에서 큰아버지, 작은아들, 둘째 아들이 죽었는 거는 짐작은 하고 있었네, 그지예?
정옥이 : 그렇지, 차로 계속 실고 계속 차가 그 군용차로 실고 가고 실고 가고 했는데 흔적은 없잖아예, 지금. 그러이 이 주변에서 하는 소리가 총소리도 났다 그러니까 인자 안 죽었겠나 이런 생각만 하지.
--- p.509~511, 「정옥이 구술증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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