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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59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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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90쪽 | 270g | 128*205*11mm
ISBN13 97889320422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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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구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족을 위해 더러는
독립과 민족과 자유를 위해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다시 더 멀고 더 깊은 대륙 저편으로
갔다가 돌아온 혹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그을린 붉은 얼굴들
나는 저 너머의 시간을 건너
오늘밤 섬섬히 빛나고 또 스러지는
몇천, 몇만 혹은 몇십만 년 전 떠났을
별들을 헤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꽁꽁 얼려놓는 혹한과
질척질척한 혹서만이 한 몸처럼 존재하는
이 드넓은 붉은 벌판을
천형처럼 건너갔던 검은 그림자들이
어느 먼 시간을 건너
하나둘 별이 되어 돌아오는 검붉은 파노라마를 본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나도 그들도
하고 싶은 말도 묻고 싶은 말도
먹먹한 슬픔과 울음으로 삼키는 잠들지 못하는 밤
열차는 먼 곳으로 끝없이 흘러가고
광막한 시베리아 벌판에 붉은빛이 든다
긴긴밤을 지나
멀리서부터 아침이 온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3」중에서

시월이면 함박눈 펑펑 쏟아져 쌓이고
혹한의 밤 깊으면
번뜩이는 이쪽과 저쪽 총구 아래
또렷이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는
폭탄을 품은 젊은 사상이 유령처럼 나타날 것 같은
국경의 강안에서 나는
차마 눈감지 못하는 사내를 본다
목숨을 건 삶들이 건너가고 건너왔을
지금도 계속되는 시름 많은 시대의 강가에서
터지는 울음을 애써 삼키는 북관의 사내를 보며
나도 운다
---「국경에서 용악을 만나다」중에서

타박타박 지친 걸음으로
미륵전에 들었다
언젠가는 올 것이나 당대에는 결코 오지 않을
미륵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한 시대를 건너고 한 생을 건넜을
뭇사람들의 그림자
키 큰 미륵불을 모신 삼층 법당에 어른거린다
그 검은 그림자들 사이에서
오기로 했고 올 것이고 오고야 말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어쩌면 끝내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는
산사에 봄눈 분분히 흩날린다
기다린다는 것은 비워두는 것이고
비워둔다는 것은 기다린다는 것일진대
담박하게 너른 마당을 홀로 지켜온
늙은 산사나무가 기다리는 이는 누구일까
눈 수북이 쌓인 가지마다
맑은 눈물 똑똑 흘리면서
---「미륵을 기다리며」중에서

세상이 멈춘 듯 우두커니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 앞에 서서
당신과 함께 걷던 날들을 생각합니다

흐르는 것들은 모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슴 속 깊이 고인 슬픔의 물꼬를 열어
조금씩 떠나보내는 실개천 같은 것인가 봅니다

올해 가을은 일찍 왔고 늦게까지 머물다 갔습니다
---「청계천」중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는
제 몸의 가지가 어디로 뻗을지 알지 못한다
수천 년을 흐르는 강 또한
물길이 어디로 나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가지가 어디로 뻗든
물길이 어디로 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지마다 초록이 오르고 꽃이 만개하고
물길 닿는 곳마다 생명이 움트는
나무와 강이 품고 빚어내는
먼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도 내가 어떻게 뻗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
하여 그것들이 빚어낼 훗날의 풍경 또한
서둘러 예단하지 않으련다
---「먼 풍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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