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두운 거리의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감정을 느꼈다. 여섯 번을 방문했지만 네팔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 그저 좋아만 했지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문득 정신이 들었다.
요 며칠 나는 네팔에 사는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보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는데,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멀어져 있던 간극에도 환히 불 밝힐 수 있겠구나 싶었다. 수잔 샤키야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을까.
네팔과 한국은 참 많이 다르지만 그 다름은 어떤 면에서 닮았고 어떤 면에서 친근하다. 아름답고도 치열히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아 올린 네팔의 문화는 우화처럼도 읽히며 세계를 내비치거나 은유하는 거울과 저울 같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읽고 나니 이제 네팔은 나에게 지극한 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우주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 이병률 (시인, 여행 작가)
수잔의 나라, 네팔을 방문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게 있다. 공항, 시장, 식당. 어디를 방문하든 만나게 되는 네팔 사람들의 선한 눈이다. 수잔의 눈 역시 그렇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읽다가 무릎을 탁 쳤다.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을 존중한다’는 그들의 삶의 자세를 확인하고는, 이것이 네팔인들의 선한 눈을 만든 것은 아닐까 싶었다.
다시 시작된 폭력과 광기의 시대에, 나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네팔 사람들의 삶을 한번 찬찬이 살펴봤으면 한다. 그곳은 민족 갈등도, 종교 갈등도 없다고 한다.
- 알베르토 몬디 (방송인, 《이탈리아의 사생활》 저자)
나는 한국 여권 소지자이지만, 2007년 네팔 취재를 갔다가 구룽족 어머니에게 입양(!)을 당해 구룽족 부모님과 여동생 둘, 그리고 귀여운 조카들이 생겼다. 수잔과 형동생하게 된 인연은 그때 시작된 셈이다. 네팔은 이처럼 놀라운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가득한 나라다. 그런 네팔에서 온 수잔이 대한민국과 맺은 특별한 인연은 그래서 놀라우면서도 전혀 놀랍지 않다.
이 책을 집어든 분들에겐 이 멋진 나라와의 인연이 막 시작된 참이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은, 당신안의 신이 히말라야의 신들을 만나러 가는 흥미진진한 출렁다리다.
- 탁재형 (PD,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