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4g | 125*204*9mm
ISBN13 9791158966188
ISBN10 11589661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멜로디에서 빠져나온 음표가 거리를 헤맨다

처연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니시모가 시린 가슴을 파고든다

가난한 사람들의 발등에 차가운 선율이 내려앉는다

서녘 하늘 노을이 눈썹을 잘라낸다

빈 나뭇가지를 흔드는 음계 사이로 맴도는 바람 소리

달빛은 비정하게 강물 위에서 아이리시 하프를 뜯는다

그리움은 아르페지오처럼 흐른다
---「오펜바흐의 슬픔」중에서

아파트를 빠져나온 비둘기들이
광장에 모여 수다를 떤다
분수대에서 치솟아 오르는 물줄기는
시계탑의 어깨를 적시고
자욱한 눈알을 굴리는 비둘기들
포물선을 감아올리며 애처롭게 지저귄다

그림자놀이의 습성에 젖은 새들,
좀처럼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꿈을 접은 새들은 인간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닥을 쪼며 휘어진 부리로
존재의 끈을 갈아 끼운다

도시에 길들여진 비둘기들은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댓글을 퍼 나르며
인간들이 던져주는 먹이 몇 조각 물고
인파 속으로 주파수를 던진다

뒤뚱거리는 몸짓이 점점 인간을 닮아간다
검은 눈동자만 살아 있다
비둘기의 진화를 지켜보는 동안
내 겨드랑이가 간지러워진다
---「비둘기의 진화」중에서

그대 투명한 이빨 사이에서
가지런히 눈부신 해가 떠오른다

바람에 이는 가슴 가득
하얀 동공은 날카롭다

탁자 위에서 닫힌 지평이 눈을 뜬다

그대가 잠든 밤이면
맑은 허공 한 자락 입을 벌려
들판 위에 끝없는 안개 풀어놓는다

눈뜨는 마을이 보이고
가슴 언저리로 물살 경쾌하게 뿜어 올린다
거품 일어서는 그대 심장 위로
날마다 떠나는 인간들의 흥겨운 노래 퍼져나간다

물결은 수평선까지 출렁인다
---「불타는 유리컵 1」중에서

비 다녀가고,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 물방울들이 창에 매달려 있다. 새들은 낮은 집 담장 아래서 젖은 날개를 말린다. 가벼운 깃털의 무게만큼 새와의 거리가 좁혀진다. 물구나무선 가로수들의 그림자가 짙다. 19층 타워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벤저민의 시선이 공포에 젖어 있다. 마주치지 말자, 눈 마주치지 말자. 젖은 수정체로 젖은 세상을 밀어낸다. 나는 조금씩 허공에서 밀려난다. 뒤틀린 세상의 뼈가 달아오를 무렵, 나를 바라보는 새들의 붉은 눈빛이 내가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가 된다.
---「트라우마」중에서

가면들이 눈을 치켜뜨고 있다
분장 속에 가려진 그늘이 거친 숨을 내뱉고
질서를 파괴하듯 우주를 밀어낸다
얼굴과 얼굴 사이에서 부딪히는 파열음이
말[言]의 먼지를 털어내고
머릿속에서 빠져나온 망상들은 푸른 생각을 삼킨다
가면에 둘러싸인 자화상의 감정이입
그로테스크한 형상들
틈새 기웃거리는 말의 뼈들이
빨간 모자를 쓴 남자의 머리맡에서 굴러다닌다
주름진 두개골 사이를 비집고
폭풍이 몰아친다
얼굴을 치켜들고 허공으로 쏘아대는 발화
입 밖으로 출입 못한 그리움이 비애를 연출한다
암막 커튼을 벗겨내면
거기,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블랙 마스크」중에서

삼월 초순, 너의 근원지를 파고든다. 너는 작은 얼굴을 잎새 뒤에 숨기고 필리핀 선교사댁 담장을 기대고 서 있다. 경계 사이에서 검은 개미들이 기어 나온다. 파송한 메시지처럼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출렁인다. 출렁거리는 물살에 휩쓸려 민다나오 강물이 반짝인다. 강어귀에서 속눈썹 짙은 나목이 근육질의 물길을 떠밀어낸다. 나는 눈동자 큰 열매 속에서 낯선 여인이 켜는 하프 소리에 귀를 연다. 은은한 멜로디는 메마른 땅을 적시고 내 허기진 영혼을 적신다. 몇 해 동안 열매 맺지 못한 채 너는 혼신의 이력을 게워낸다. 그늘 속의 꽃망울이 만 개의 꿈을 매달고 있다. 너는 비로소 움츠린 어깨를 세운다. 둥지를 털어내는 새들이 보인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구를 달군다. 배고픈 고양이들이 울며 골목 밖으로 달아난다
---「아보카도 나무 1」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