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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이 걸어오다

제주, 바람이 걸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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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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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40*195*20mm
ISBN13 9791168671188
ISBN10 116867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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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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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은 사람을 부른다. 지인의 딸은 초등학교 교사다. 편한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의 조그만 학교로 옮겼다. 오랜 친구는 퇴임하고 한 달 살기를 하러 왔다가 집을 샀다. 내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1989년 8월,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맨 먼저, 하늘 속으로 높이 솟은 야자수가 먼 이국에 온 듯 설렘을 주었다. 서울처럼 끈적한 바람이 아닌 훈 훈하고 고슬한 바람, 옥빛으로 빛나던 바다, 낯설어 반가운 식물들, 푸근한 오름. 휴가를 마치 고 돌아가며 나의 최애 땅이 되었다. 제주에 부는 바람은 그냥 스러지지 않는다. 손짓을 한다, 머얼리 육지를 향해. 제주가 있다고, 제주가 있다고.
--- p.56

오목하게 들어앉은 용소(龍沼)는 끝이 확 터져서 바다로 연결되었다. 용소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의 기암괴석(奇巖怪石)은 먼 산에서부터 따라온 호위병(護衛兵) 같았다. 용소 끝에서는 거대한 몸집의 바다가 다시 들어오려는 양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미친 듯이 몸을 뒤집어 허 옇게 포말(泡沫)을 뱉어내며 몸부림쳤다. 끊임없는 바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짙은 에메랄 드색 용소는 흔들림 없이 침묵했다. 냉정해 보일 만큼 고요하고 평온했다. 보통 산이 깊은 곳 은 바다가 멀고, 파도가 치는 곳에는 계곡이 없기 마련인데 여기는 둘이 공존하고 있었다. 생 전 처음 보는 오묘한 풍광에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침 저녁해가 먼바다로 설핏 넘어가고 있었다.
--- p.92~93

어찌 보면 하찮은 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 생명력을 안다면 그리 말할 수 없다. 제주어에 능통한 임 선생이 어린 시절에 할머니에게 들었다는 말, “고사린 열 두 자손이여.”에서 눈치 챌 수 있다시피 고사리는 꺾고 또 꺾어도 끊임없이 자란다. 그래서 ‘열두 형제’ 또는 ‘아홉 형제’라고도 한다는데 혹시 제사상에 고사리가 빠짐없이 들어가는 이유 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닌지 궁금하다.
--- p.125

두 개의 섬에 내 섬을 얹었다. 섬은 고립된 것 같지만, 그 반대로 사방이 틔어 있는 형체이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붙드니 어디로든 가지 않고 떠나지 못한다. 제주의 바다가 오키나와에 닿고, 절실한 마음에 대한 절실함이 서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한다. 두 섬을 바라보며 나는 조금 착잡해진다. 나의 섬은 어쩌랴. 그 안에 부는 미친바람을, 거세 고 거친 바람을, 소리 내지 못하는 무음의 바람을 어느 주머니에 담아야 할까. 아니 어디로 날려 보내야 할는지…. 그때 바람이, 불지 않고 걸어왔다.
--- p.163

그렇게 [순이삼촌]을 안 지 44년이 지났다. 그때의 분노와 충격은 당면한 문제들에 밀려 잊혀졌다.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정신없이 살 아오는 중에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은 의식 저 아래에 가라앉혔다. 제주 에 여러 번 갔어도 가족들, 친구들과의 일정을 소비하기 바빴다. 4·3 특별법이 제정되었다는 소식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는 곧 잊었고, 4·3 평화공원 이 개관했다는 사실을 뉴스로 알고는 있었으나 가 볼 생각을 못 하다가, 최근 문우들과의 여 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했다. 당시 돌아가신 이들의 위패들을 모신 위패봉안실, 행방불명된 이 들의 표석들이 무딘 내 가슴을 툭툭 쳐댔다.
---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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