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장소에 대한 위협은 보다 협력적인 방법으로 다뤄질 수 있다. 신중한 사람들은 부동산 소유자들과 정치인, 공동체 등 (거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을 목적으로 규정과 관행이 만들어지고 실무로 수행되었다. 이렇게 합리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법적 수단을 적용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유산 플래닝이라고 부른다. 이는 또한 보존 플래닝, 역사적 보존 플래닝, 또는 유산보존 플래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산 플래닝은 역사적 장소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옹호와 대조적으로 유산 플래닝은 비활동적이고 비대립적인 방식으로 수행하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옹호자들의 열정을 다양한 공동체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이성적인 대화에 끌어들이는 협력적인 과정이다. 유산 플래닝과 유산 옹호는 광범위한 유산보존 ─ 미국에서는 역사적 보존이라고 부른다 ─ 의 두 가지 측면이다.
--- p.39, 「1. 유산 플래닝의 개념과 특징」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유산 옹호자들과 전문가들은 특히 역사적 장소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 정부 프로그램을 보완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비영리기관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그들은 이러한 비영리단체가 전국적으로 많은 주와 지역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고 그것을 지원하는 또 다른 역할을 구상했다.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가 이에 대한 모델로 조사되었다. …… 미국의 역사보존내셔널트러스트는 1949년 의회법에 의해 설립되었다. 정부와 내무부는 이 신탁 단체를 지지했다. 첫 번째 사무총장은 미국 국립공원청에 소속된 역사학자로서 국가역사유적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생가를 관리한 프레더릭 래스였다. 역사보존내셔널트러스트는 크고 효과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여 75만 명의 회원과 30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으며, 28개의 부동산을 소유하여 교육 및 전문성 강화, 옹호 활동에 대한 광범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메인스트리트프로그램을 비롯한 그들의 활동들은 이 책 곳곳에 설명되어 있다.
--- p.108~109, 「2. 유산 분야의 기관」중에서

캐나다 국립공원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유산 활동은 국가역사공원과 연방 소유의 국가역사유적지의 관리와 유산정책 및 관리 표준의 개발이었다. 1994년에 도입되었고 2013년에 개정된 「문화자원관리정책」은 역사적 장소 관리에 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국가 모델과 국제 모델을 제공한다. 2001년 캐나다 국립공원청은 역사적 장소 이니셔티브(HPI)를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부는 실행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미 주정부와 준주정부에 의해 식별되고 보호되고 있는 장소를 목록화한 「캐나다역사적장소목록」, 그리고 현재 권위를 갖고 있는 「캐나다의 역사적 장소 보존을 위한 표준과 지침」이 HPI로 확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주정부와 준주정부가 「캐나다역사적장소목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면서 또한 많은 주정부 및 준주정부가 앞서 언급한 「캐나다의 역사적 장소 보존을 위한 표준과 지침」을 공식적인 원칙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 p.149, 「3. 유산법」중에서

수십 년 동안 국제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유산보존의 원칙들이 정의된 가장 중요한 문서는 「베니스헌장」이다. 「베니스헌장」의 공식 명칭은 “기념물과 유적지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국제헌장”이다. 이 헌장은 베니스에서 개최된 ‘제2차 역사적 기념물에 관한 건축가와 기술자 국제회의’를 통해 탄생했다. 1964년, 61개국에서 온 600명의 참가자들의 주요 임무는 2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작성한 헌장을 승인하고 기본적인 원칙들을 정의함으로써 「아테네헌장」에서 구축한 토대를 공고히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성공에 고무된 전문가들은 일 년 뒤인 1965년 폴란드 회의에서 ICOMOS를 창설하고 「베니스헌장」을 채택했다.
--- p.206, 「4. 보존헌장과 협약」중에서

사회정의라는 관념은 과거에 행해진 의사결정을 다시 논의하는 것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집트 아부심벨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석조 신전의 이전 사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기원전 13세기에 람세스 2세에 의해 지어진 이 신전은 1967년 새롭게 조성된 근처의 언덕으로 이전되었다. 신전 이전은 아스완하이댐 건설로 만들어진 나세르호수로 인한 신전의 침수를 피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당시에는 이러한 개입이 보존을 위한 결의 및 기술의 성취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신전 이전으로 인해 강제로 이주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의 리빙헤리티지에 대한 고려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이다.
--- p.268~269, 「5. 윤리와 인권」중에서

많은 세계유산들이 이러한 측면에서 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제 ‘세계유산’은 일종의 ‘브랜드’로서 관광객에게 공격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예를 들어 매년 2420만 명의 관광객이 중국의 세계유산인 만리장성을 방문한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만리장성과 관련이 있는 관광산업은 총 2조 900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중국 경제에 기여했다. 만리장성은 8000킬로미터에 달하지만,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바다링 구간처럼 접근이 용이하고 수리 및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구간에 압도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2018년, 바다링 구간을 방문한 사람들은 매일 8만 명에 달했다. 이듬해에 중국 당국은 하루 방문객 숫자를 6만 5000명으로 제한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것은 만리장성에도, 방문자들의 경험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p.349~350, 「6.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중에서

기존의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경관에 적절한 증축을 설계한다는 문제는 건축가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실무에서는 새로운 작업이 옛 작업과 “조화”되면서도 “구별”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 또는 “양립”하면서도 “종속되고 구별 가능”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 새로운 작업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은 모두 성공적으로 채택되어 왔다. 건축물을 포함한 복원 작업에 현대적이고 새로운 설계를 도입한 후 이어지는 활성화 사업은 1951년 영국의 코번트리 대성당의 새로운 건축가로 배질 스펜스가 임명되면서 유효성이 입증되었다. 그는 1940년 적국의 폭격으로 파괴된 옛 대성당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되었는데, 경쟁자들을 물리친 스펜스의 설계는 유적을 현상보존하고 새로운 건축물을 세우겠다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많은 찬사를 받은 그의 새로운 성당은 1962년에 완공되었는데, 이 성당은 고딕 양식과 현대식 디자인을 모두 보여주는 높은 현관이 안정된 유적에 연결되어 있다.
--- p.430~431, 「7. 모범실무」중에서

만약 이런 목표가 보존의 미래를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 분야의 핵심적인 우선순위는 한 세기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것을 구하는 것(19세기 후반의 옹호)에서 건축적 가치가 있는 것을 구하는 것(20세기 초반의 옹호)으로, 오래된 것을 고치는 것(「베니스헌장」)으로, 사회적·정신적으로 연상되는 것을 위해 오래된 장소를 소중히 여기는 것(「버라헌장」, 1999)으로 진화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의미 있는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장소를 창출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강조되는 것은 역사적·사회적·정신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 p.459, 「8. 역사적 장소 이해하기」중에서

실제로 몇몇 사람들은 인종 차별이나 계급주의, 외국인 혐오가 될 수 있는 부정적인 이유로 유산보존을 옹호하지만, 그들 스스로를 어떤 다른 존재로 표현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어떤 반대자들은 북미 사람들에게 ‘님비(NIMBY)’(‘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지역이기주의 활동가들)라고 불린다. 이들은 유산보존을 유산과 관련 없는 인근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편리한 수단으로 치부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른바 ‘케이브(CAVE)’족(사실상 모든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으로, 유산보존을 변화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 사실 유산 옹호자들조차 의도치 않게 유산보존을 위한 노력을 저해하기도 한다. 사실상 이들은 행동주의와 비현실적인 요구 때문에, 또는 유산 옹호와 엘리트주의를 동일시함으로써, 다른 잠재적인 이해관계자를 소외시킬 수 있다. 계획가들은 사람들이 다른 수준의 지식과 능력과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 p.502, 「9. 공동체 참여」중에서

만약 평가과정이 ‘이 장소는 보호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때처럼 오직 네 또는 아니요의 결정만을 필요로 한다면, 기준점 자체가 어떤 장소가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한다. 앞에서 캐나다 등대를 사례로 가상으로 기준점을 적용했던 것을 다시 떠올려보자. 만점은 60점이었으며 기준점은 20점으로 설정되었다. 때로는 ‘(a) 장소를 보호할 것인가’, ‘(b) 장소를 보호하지는 않고 인정할 것인가’, ‘(c) 장소를 인정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개의 기준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적절한 점수와 기준점을 설정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문자 등급에서처럼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보이는 점수 조합으로 시작하여 몇 개의 장소에 점수를 매겨보라. 그러고 나서 결과를 평가한 뒤, 더욱 적합해 보이는 점수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 p.565, 「10. 가치와 중요성」중에서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만일 유산 지정(보호)으로 건물, 구조물 혹은 토지의 가치가 낮아진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한 시의 당국은 소유자에게 “경제적 가치가 감소한 만큼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소유자는 자산가치 감소의 원인이 지정에 따른 것임이 증명될 때 지정된 자산이 지닌 시장가치의 감소분에 대해 동일한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 아니면 소유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지자체들에서 일상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비금전적 인센티브를 보상으로 받을 수도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지역 정부들은 보상금 지불을 회피하기 위해 소유자의 동의만으로 역사적 장소를 지정할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해 왔는데, 일반적으로 소유자는 보상금 대신 인센티브를 수용하면서 지정에 동의한다. 이러한 전략을 채택한 배경에는 2009년 빅토리아시가 로저스초콜릿스 가게의 내부 확장과 그에 따른 100년 된 내부 시설물의 손실을 막기 위해 가게 내부를 소유자의 동의 없이 국가역사유적지로 지정한 사건이 있었다. 소유자는 보상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선임된 중재인은 시에서 59만 8000캐나다달러와 법률 비용의 85%를 지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 p.627, 「11. 변화관리」중에서

타당성 연구는 해당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살펴볼 수도 있고 또는 다양한 선택지들과의 상대적 타당성을 비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여러 방면에서 유산관리계획과 비슷하다. 하지만 타당성 연구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설계 전에 이루어져야 해서 결과에 대한 몇 가지 가정을 세우게 될 것이다. 비용은 일반적으로 추정된 비용에 대개 15~20%의 우발 상황을 고려하여 계산한다. 사업의 예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타당성 연구진은 제안된 프로젝트의 강점과 약점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개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나쁜 결과에 대해 경고하는 타당성 연구는 프로젝트의 장점만을 강조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연구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B>유산 보호와 공동체의 복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다!<br/>유산 플래닝 개념을 널리 알린 역작의 번역·출간!</b><br/><br/>오늘날 유산관리의 강조점은 과거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 미래를 만드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유산에 대한 해석은 상이할 수 있으며 그 유산에 기초한 미래 만들기 또한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어 유산을 둘러싼 갈등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에 이르게 하는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 또한 대상이 되는 유산에 대해서 개별 학문별로 분절적으로 접근해서는 유산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고 협력하는 데 한계가 있다.<br/><br/>이 책은 위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산 플래닝을 제시한다. 유산 플래닝은 유산을 관리하는 청사진으로서 계획을 만드는 과정이며, 가치를 식별하고 평가하여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유지관리를 비롯한 관리계획을 세우고 모니터링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그것은 지역발전계획이라는 맥락 안에서 유산보존을 적용하는 것이며, 유산 관련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를 통해 옹호와 지지를 끌어내는 제반 과정/활동이자 여기에 동원되는 수단을 지칭한다. 이 책은 유산 플래닝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부터 이 분야에서 이 개념을 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인 해럴드 칼먼과 마르퀴스 레투르노는 현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과 강의로 유산보존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이 책에서 유산관리의 쌍두마차인 보존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br/><br/><b>광범위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접근!<br/>현대에 가장 긴급한 주제들을 다루다!</b><br/><br/>이 책은 유산 플래닝에 대한 현대적인 개념을 담아내면서 현재 유산과 관련하여 새로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들 및 관련 문헌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 기후 변화, 인권, 사회정의, 화해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주제들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으며, 역사적 장소, 무형문화유산, 기억과 정체성의 중요성, 문화경관, 그리고 ‘진정성’의 의미를 포함한 오늘날의 다양한 이슈들을 다룬다. 유산 플래닝은 공동체 및 개인 정체성의 근간을 이룰 뿐만 아니라 윤리, 법, 회복력 등 우리 사회의 매우 중요한 문제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중요한 사회문제들은 당연하게 이 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이루며, 이는 저자들의 전문적인 실무를 포함하여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비롯된 특정 사례연구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된다.<br/><br/>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관점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론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이 분야에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려고 노력한 많은 사람들을 통해 확립된 지식을 학생들이나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br/><br/><b>유산 플래닝의 실제를 다학제적 논의로 맥락화한 저작!<br/>유산 플래닝과 보존실무의 사회적·정치적·윤리적 의미를 고찰하다!</b><br/><br/>이 책은 우리가 유산보존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또한 오늘날 유산보존의 강조점이 역사적 장소의 물리적 패브릭에서 역사적 장소가 공동체에 가지는 의미, 연상, 이야기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한다. 가치중립적인 보존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 분야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는 사실 또한 주지시킨다.<br/><br/>오늘날 유산 플래닝은 분명히 비주류에서 주류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위상의 변화는 보존과 개발 부문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한층 더 중요하게 만든다. 이 책은 유산보존에 경제적 혜택이 있다는 주장과 그 타당성을 대중에게 인정받는 어려운 일을 위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문적 분석을 전달할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br/><br/>유산 플래닝이라는 용어 자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그 내용적 측면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고 현장에서도 적용되어 왔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루는 기후 변화, 유산영향평가, 인권과 정의, 인센티브 등의 주제는 한국의 유산정책 이슈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참조할 만한 부분이 상당하다. 일례로 2023년 5월 16일에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기존의 ‘문화재’라는 용어는 ‘국가유산’으로 변경되고 포괄적 보호체계가 도입되었는데, 이는 ‘중점보호주의’에서 ‘목록주의’로의 변화를 뜻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운용을 참조할 수 있다. <br/><br/><b>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례연구와 다채로운 예시!<br/>전문가·실무자와 학생·일반인 모두에게 유용한 전문서이자 입문서!</b><br/><br/>이 책에 수록된 프로젝트, 프로그램, 사례는 대부분 최신의 것이다. 건축유산, 즉 장소 중심의 유산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상당 부분을 문화경관과 역사도시경관을 포함하여 경관, 무형유산 등 다양한 종류의 유산자산에 할애했다. 다루는 내용의 범위도 여러 국가와 대륙의 관습, 법률, 경험을 넘나들며, 영어권 국가와 장소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도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국가와 장소도 폭넓게 아우른다. 분명 이 책은 광범위한 전 세계 독자들의 필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일반적이지만 개별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구체적이다.<br/><br/>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인 서론의 두 장은 유산 플래닝의 특징과 유산 분야의 조직을 설명한다. 제2부에서는 유산 플래닝의 원칙을 살펴본다. 먼저 유산 플래닝을 규제하는 법과 공식적인 문서들을 다루고 이후 윤리, 인권, 지속가능성의 맥락에서 유산 플래닝을 논의하는데, 이 세 주제는 현재 유산과 관련된 담론에서 논의되고 있는 흥미로운 이슈들이다. 제2부의 마지막 장은 보존에 대한 모범실무를 다룬다. 제3부에서는 유산 플래닝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적 장소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동체를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유산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이라는 까다로운 개념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장들은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인 변화관리와 유산계획 작성에 초점을 맞춘다.<br/><br/><b>유산보존의 미래를 안내하는 길잡이!<br/>평등하고 포용적인 유산 실무를 위하여!</b><br/><br/>이 책은 대학교 교재로 적절하게끔 구성되었는데, 한 주에 한 장씩 한 학기 동안 끝낼 수 있도록 전체 내용을 12장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각 장마다 간결한 요약, 학습 목표, 주요 용어 목록과 강의실 토론을 위한 논의사항을 수록했다. 이에 따라 책의 전체를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체계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많은 표와 그림, 사진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역자들이 장별로 마련한 부록을 통해 주요 단체/기관/문서의 명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책의 역자들은 보존조치 용어나 정책 수단 관련 용어, 그 외 제반 사항에 대해 상세한 역자 주를 더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br/><br/>개별 국가의 유산관리 시스템에 관한 책은 여럿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포괄적이고 단일한 관점에서 정리한 책은 드문데, 이 책의 장점은 유산관리의 원칙과 과정이라는 틀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유산 관련 학부생/대학원생들을 위한 교재와 유산 전문가/계획가/실무자를 위한 안내서로 적합하며 건축가, 조경사, 엔지니어, 고고학자, 정부 의사결정권자, 재산 관리인, 문화지리학자, 건축사학자, 그리고 지역 문화유산 단체의 구성원 등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수 있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과 유산 플래닝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그 해답을 찾아가는 실용적인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