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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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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4g | 128*195*20mm
ISBN13 9791189346454
ISBN10 118934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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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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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가 저지른 말썽들을 만회할 수 있는 상을 타서 집으로 달려가기 전에 아흔아홉 살이 되어 무덤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하객들은 이 말에 밴 그리움에 목이 메었다. 쿳시가 전하는 바람과 나무의 탄식, 풍수지탄. 그의 어머니는 18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 p.16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세상은 아픈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주문하지만, 그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며 과거가 더 좋았으면 그 기억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다만 불행한 순간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집착하게 되면 너도 힘들고 죽은 아이도 “갈 길을 못 가고 헤맬 것”이다. “붙들고 있지 말어라. 어디에도 고이지 않게 흘러가게 둬라.”
--- p.36

“나는 죽음이 삶보다 현명한 일인데도 살아 있고 너는 삶이 죽음보다 현명한 일인데도 죽었구나.” 기막혀도 너무 기막힌 운명이었다. 아홉 명의 자식 중 다섯이 죽고 이제는 막내까지 죽다니, 자신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러는가 싶었다. 그의 고통스러운 마음과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밴 「농아광지」는 자식을 잃은 아비의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생생하게 전한다. 다산에게 고통과 상처의 유일한 출구는 글이었다.
--- p.44

학교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위해 한 마리를 내쳤지만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쫓겨나 연극의 길로 들어선 제자가 공연을 할 때나 제자의 희곡이 공연될 때마다 극장을 찾았다. 폐암 수술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 때도 공연을 보러 와서 제자를 축복했다. 격려 엽서도 잊지 않았다. “미리의 목소리로, 미리의 노래를 평생 쉬지 않고 부르도록 하세요. 그 노래에 공감하는 사람, 그 노래로 용기를 얻은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는 선생님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유명 작가가 되었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영어로 번역된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로 202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재일교포 유미리 작가가 그 학생이었다.
--- p.56

“당신한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닙니다.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우세요.” 다만 눈물이 나올 때마다 아들이 하느님의 천사가 되어 천국에서 어머니의 우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그 눈물에 기뻐하고 있으며 그 눈물을 하느님께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굳이 상처를 덮으려고도, 나으려고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울음은 “상처를 열려고 하는 끊임없는 욕망에서 나오는 것”이니 울음이 나오면 울면 되고, 그 울음이 결국에는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닿고 자비로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는 거다.
--- p.75~76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슬픔과 고통으로 일렁이던 강아지의 눈빛을 잊지 못했다. 그것은 평생 아물지 않은 상처였다. 그가 고통을 주제로 한 『동정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마지막 장을 동물의 고통에 할애한 것은 그 상처에서 비롯했다. (…) 동물을 포함한 타자의 고통에 대한 관심은 이렇듯 강아지의 눈에서 시작되었다. 그 눈에 담긴 슬픔과 고통이 그를 깊고 따뜻한 사유로 이끌었다.
--- p.90

그녀가 보내는 연민의 눈길을 대하는 순간, 알로샤는 모두가 “더러운 여자”라고 생각하는 그녀에게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보물 같은 영혼”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안쓰러운 눈길과 몇 마디 말을 붙들고 그들이 빠져 있던 극단적인 자학과 불신, 절망의 늪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렇다. 타자를 향한 아린 마음이 발휘하는 놀라운 힘. 이것이 도스토옙스키가 양파의 우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였다. 아니, 어쩌면 그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메시지인지 모른다.
--- p.104~105

“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두 생명이 파괴되었고 나는 그 대가로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어했을까. 남베트남의 패망 직후 베트남을 탈출해 바다 위를 떠도는 난민들(‘보트 피플’)을 찍은 사진들로 기억되고 싶었다. 그 사진들로 미국 의회와 정부를 움직여 미국이 20만 명 이상의 베트남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데 공헌한 것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 p.127

시인은 밥 한 그릇에 외로움과 시장기를 해소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환대와 그것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큰 위로와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지 뭉클하게 이야기한다.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과 시장기는 은유적인 의미에서 보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충족될 수 있는 내면의 갈증이다. 우리는 늘 그렇게 외롭고 배고픈 존재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환대를 필요로 하는 손님인지 모른다.
--- p.133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국가를 구한 것은 그러한 인간적인 몸짓이었다. 결국 필록테테스는 트로이로 가서 치료를 받고 그리스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소포클레스가 여든세 살에 쓴 『필록테테스』에서 강조한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에도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개인의 아픈 상처를 보듬는 마음 말이다.
--- p.140

죄가 없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돌을 던지는 일은 지금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 야만성과 폭력성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일종의 얼어붙은 바다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은 카프카의 말처럼 “우리 안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얼음송곳”이어야 하는지 모른다. 구멍이 뚫리고 균열이 나야 우리 안의 모순이나 야만성이 보일 테니까. 그래야 잘못된 히스테리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니까.
--- p.179

박 사장 집에 기생하는 서민들이 기생충으로 은유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영화가 보여주는 극심한 빈부 격차의 문제를 거시적으로 생각하면 꼭 그렇게 볼 것도 아니다. 엄밀히 말해 자본주의 체제에서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가.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들이 숙주이고, 부자들이 그들에 기생해 부를 일구는 거라면 어쩔 것인가. (…) 그는 자신의 불편한 영화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경제적·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사유와 성찰로 이어지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불편함은 그의 미학이자 정치학이었던 셈이다.
--- p.186~187

그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954년, 즉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가난 때문에 3년 전 일본으로 건너간 탓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주거도 불안정한 상태였다. 현실은 그림이 보여주는 평온함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러나 현실이 아무리 가혹하고 불행해도, 그것이 그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화가는 현실에 지배당하지 않았다. 니체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그가 가진 “힘의 의지”가 본질적으로 긍정적이면서 “건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억압된 욕망을 분출하지도, 가혹한 세상을 그리지도, 암담한 세상을 재현하지도 않았다
--- p.208

삶에 대한 낙관이 부재하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의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노래에 실려 있는 삶에 대한 낙관적인 몸짓에 열광한다. 생명을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인간이 별빛이며 작은 우주라는 사실을 환기하는 그들의 노래에서 절망을 떨쳐낼 힘을 얻는다. 위로와 환대라는 예술 본연의 기능에 이보다 더 충실하기도 힘들다.
--- p.215

화면 속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던 그가 이번에는 관객을 향해 돌아서서 노래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실종자들의 어머니들〉은 남아메리카 어머니들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딸을 비극적으로 잃은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노래가 되었다. 이제 그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의 노래였다. 그는 어느새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 p.227

아버지 쥐의 인종주의적 발언은 과거의 쓰라린 상처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탓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신들이 나치에 당한 것과 같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그래서이다. 하기야 이것이 어찌 그들만의 모순이랴. 역사를 돌아보면, 쥐였던 자가 고양이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우리도 언젠가 남에게 그랬을지 모른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쥐』의 작가처럼 아버지의 것이라 하더라도 그 모순을 고백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p.238

나무는 소년이 어렸을 때는 사과와 그늘을 내어주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가지와 몸통을 내어주고, 노인이 되었을 때는 그루터기까지 내어준다. 그야말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이다. 그런데 소년과 나무의 관계에서 소년만이 중요한 걸까. 자신을 내어주는 과정에서 나무가 받는 상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가지가 잘리고 몸통이 잘리는 나무의 아픔은 어찌해야 하는가.
--- p.243

레비나스는 질문자와 생각이 다르다며 유대인 편을 들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웃을 공격하고 부당한 취급을 하는” “잘못된 사람들”이라고 했다. 세상의 타자들을 위로하는 ‘타자의 철학’을 설파한 철학자라면, 자신이 아무리 유대인이라 해도 자민족 중심주의에 빠져 타자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너무 큰 모순이었다. 그의 철학이 주는 위로의 몸짓마저 잠시나마 허위로 느껴지게 만드는 모순이었다.
--- p.261~262

소설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난민 취급을 당하는 아이에 관한 일화 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든다. 그 아이를 섬에 갇힌 난민으로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어른들이다. 소설은 남일동과 중앙동 사이의 거리, 가까우면 서도 아득한 그 거리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감과 상처를 고통스럽게 응시한다. 아이들마저도 가학적으로 만드는 심리적 거리에 대한 알레고리적 성찰이라고나 할까.
--- p.278

아무리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도 아들은 여전히 아들이었다.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났 을 때 아들이 스스로 죽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러웠다. 또한 어머니로서 자식의 “머릿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것에 대해서,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빌고 싶었다. 그녀가 자살예방 운동에 거의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된 것은 그래서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도와 살리고 싶었다. 크게 보면 모두가 내 자식이니까.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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