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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늘 떠 있었다 낮에도

별은 늘 떠 있었다 낮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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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20g | 152*225*20mm
ISBN13 9791156340133
ISBN10 11563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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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누가 누굴

평소엔 술도 잘 못 마시던 후배 녀석이 요즘 들어 자주 술친구로 저를 찾습니다. 서로 많은 대화도 필요 없습니다. 이 녀석에게 지금 필요한 건 사실 술보다는 헤어진 여자 친구가 다시 돌아오거나(매우 낮은 확률이죠.) 다른 인연이 생기는 것이지요.
처음엔 잠깐, 이 녀석 때문에 시간도 빼앗기고, 몸도 상하고, 돈까지 써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을 상대해 주는 시간이, 횟수를 더해 가면서 이 녀석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고, 한 달을 넘어설 쯤엔 저도 맘속에 담아 두었던 이별의 상처를 다시 들춰내 버렸습니다.
몇 해 전 헤어질 때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파하고 싶었지만 오래 만난 무덤덤함에 마음에서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아픔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감정을 혼자 추스르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 녀석의 이별로 ‘툭!’ 오래된 책을 들추다가 헤어진 여자 친구 사진이 튀어나오듯……. 의도와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이별의 아픔은 본인 아니고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알면서도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기에는 슬픈 마음이 더해지는 것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기대려 하죠. 다음 날 하니 꺼내진 거죠.
아침이면 역시나 공허해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술 한 잔 마시며 얘기할 상대라도 있다면, 그 상대가 공감을 잘해 준다면, 그 순간만은 적게나마 아픔을 제어할 수 있게 되니까요.
후배 녀석과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저에게 묻습니다.
“형님, 만났던 분 중에 형님 닮은 아기 낳고 싶다고 얘기한 분 없었어요?”
“글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랑한 적이 오래돼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누가 그러는데……. 정말 사랑할 때, 닮은 아기 낳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 떠나간 그 년은 생긴 건 절 닮으면 안 된다고 했었는데……. 쩝…….”
오래전 그때 “나도 결혼하면 널 닮은 아기를 낳고 싶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표현한다고 닳는 것도 아닌 것을…….


양 치

술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와 양치를 합니다.
술 때문인지 손이 삐걱대며
입안 깊숙이 칫솔이 들어갑니다.
헛구역질에 눈물이 고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닦습니다.
흔들거리는 몸을 바로 잡고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봅니다.
흐려지는 내 모습에 거울을 닦아 봅니다.
어깨가 들썩이며 손까지 떨려와
양치하기가 버겁습니다.
젠장. 거울은 왜 이리 뿌연지.


*저도 예전에 생각이 막혀있던 때는 세상이 원망스럽고 불합리한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최소한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와야 하지만 세상 이치가 항상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기도 하고 열심히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도 하고, 지인에게 내가 노력해서 일해준 마음이 불신으로 돌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들으며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좋지 않은 일은 항상 켜켜이 겹쳐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한 가지 일이 터져서 간신히 메우려 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다른 일들이 나와는 상관없이 터지기도 합니다. 엎친 데 덮친다는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술로 지새우기 일쑤였죠. 안 그래도 좋아하는 술, 변명거리 하나 더 생겼던 거지요.
남들 못지않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 시련은 나에게만 오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술 마시며 나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살아야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세운 목표가 있었고 이루기 위한 꿈이 있는데 이 정도 시련에 무너진다는 것은 나 스스로 창피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는 것이 나의 치부를 드러냈을 때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이죠.
_‘간절하다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중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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