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만난 수많은 아이 중에서 연령을 막론하고 남들보다 뒤처지고 싶어 하는 아이,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자리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틀리는 게 싫은 아이, 작은 실수에 민감한 아이, 도전하지 못하는 아이, 회피하는 아이는 오히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큰 아이들입니다. 잘하고 싶어서 틀리는 게 싫고, 실수하기 싫고,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지요. 이 사실을 알면 아이들을 위한 모든 교육은 희망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배움의 본질에 벗어난 반대의 길을 알려 주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즐겁게 배우며 성취해 나갈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예쁜 꽃이 필 거예요」 중에서
처음에는 쉬운 과제가 주어져야 아이들이 도전을 하고,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쉬운 도전 과제는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가장 수월한 방법이지요. 어렵게 시작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항상 쉬운 문제만 풀 수는 없으니까 지금부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실패 속으로 아이를 밀어 넣지 마세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도전 과제를 주는 건 아이를 무기력하고 점점 더 문제를 회피하게 만들 뿐입니다.
---「1장 배우고 도전하는 아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 중에서
요즘에는 수행 접근 목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모님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수행 회피 목표인데요. 이 경우엔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엄마가 너 100점 맞으라고 한 적 없어.”,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라는 말들이지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중간 정도만 해도 좋겠어요.”, “저는 아이 공부에 큰 욕심이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도 많이 만납니다. (중략)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하며 보내는 아이들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대충 중간만 하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이는 수행 회피 목표를 키우는 지름길이니까요.
---「3장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 ‘학습 동기가 높은 아이들’」 중에서
별명은 여러 개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거나 성취감을 느낀 순간 별명을 불러 줍니다. 아이가 반찬을 골고루 먹었다면 “이야, 영양사님! 영양가 있게 먹는 방법을 알고 있네요!” 해 주고, 아이가 새로운 글자를 알게 됐다면 “오, 세종대왕님! 저에게도 그 글자를 알려 주시옵소서.” 하는 겁니다.
특별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으면 ‘언니, 형, 선생님’ 이렇게 불러도 됩니다. “선생님! 저도 알려 주세요. 건강해지려면 뭘 먹어야 할까요?” 할 수도 있고 “이야, 엄마가 여섯 살 때는 흐~읅(흙), 다~앍(닭) 이런 글씨 못 읽었는데. 언니다, 언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마무리할 때는 차분하게 눈을 맞추고 “우리 아들 오늘 골고루 먹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 건강해졌네! 키도 더 크겠다!”, “우리 딸 아는 글자가 점점 많아지니까 재미있는 책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 하면서 행동의 결과를 가치 있게 전해 주세요.
---「3장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 ‘나는 계속 성장하는 아이야’」 중에서
생각 벌레 잡기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다가 딴짓을 하거나 멍하니 있으면 “생각을 잡아먹는 생각 벌레가 나타났군.” 한 다음 “여기도 있고, 여기도 있네!” 하면서 박수를 치며 벌레 잡는 시늉을 해 주세요. “우리 빨리 색칠 놀이하고 외출해야 하는데, 생각 벌레가 색칠 놀이를 방해하고 있어!” 이렇게 아이가 색칠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생각 벌레라는 제3의 방해 요소로 인해 과제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표현합니다.
그다음 “우리는 색칠하는 생각을 해야지?”, “우리는 색칠하고 공원 나갈 거지?” 이렇게 현재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강조하고, 이어지는 만족스러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4장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아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집중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