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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케이크

리뷰 총점8.8 리뷰 4건 | 판매지수 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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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소설 91위 | 테마소설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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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612g | 128*188*35mm
ISBN13 9788932923857
ISBN10 89329238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광활한 바다는 하나의 도전이겠지, 미치 씨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삶은 어떨까? 그 지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자기 주위에 그어 놓는 경계들은. 한 사람의 심장이라는 지형을 따라 남겨진 흉터들은.
--- p.31

팀장의 말처럼 베니가 콜센터 응대 매뉴얼을 지킬 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베니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기꺼이 매뉴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문제는, 매뉴얼이란 건 전투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었다. 언제 그것을 따르고 언제 무시할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 p.110~111

「바다에 대한 두려움보다 바다에 대한 사랑이 더 커야 한대. 헤엄치는 걸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 라면 뭐든 할 수 있어야 한대.」 어머니는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꼭 인생 같구나, 그치?」 지금, 바이런은 어머니의 음성 녹음 파일에 나오는 여자들을 떠올리고 있다. 수영하는 여자들. 엄마는 정확히 어떻게 해서 그 여자들을 알게 된 걸까?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리고 자기 자식들에게 진실을 말해 주려면 삶이 끝나기 직전까지 기다려야 했을 만큼 그 시절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끔찍했던 걸까?
--- p.150~151

커비는 너무 어려서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머틸다가 떠나기까지 감당해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커비가 아는 거라고는 블랙케이크가 여성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웃음이 넘치는 부엌을 뜻한다는 것뿐이었다.
--- p.154

머리에는 핀을 꽂고 발에는 구두를 신고 품에는 책들을 안고 수업을 들으러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엘리는 이제 그런 것들은 피상적인 것들이고, 자신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물건이나 부르는 이름이나 하라고 시키거나 못 하게 하는 일들이 아니며, 그것들 중 어떤 것도 세상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리와는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 엘리는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세상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며,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 p.217

삶은 오랫동안 이어지는 한 번의 장거리 수영과 비슷하다. 엘리너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기 시작한 터였다. 숨을 깊이, 크게 들이마시고 한 번에 한 팔씩 젓는 거야. 수 킬로미터씩 수영을 하다 보면 세상은 끝이라는 게 없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p.272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든 하나의 삶을 살면 그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과 얽히게 된다는 게 사실이었다. 당신은 그들의 삶에 당신과 얽힘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일련의 일들을 가능성으로 남겨 놓았다. 당신은 결코 당신 혼자였던 적이 없고, 그것을 기억하는 일은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가 되었다. 왜냐하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당신의 정체성의 일부였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큰 부분이었을 것이기에.
--- p.366~367

그게 네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느껴진다면, 다음에도 같은 종류의 선택을 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건 괜찮지만 너 자신을 의심하진 말렴. 그 둘은 서로 다른 거니까. 다만,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이 이렇게 짐을 꾸려 사람들로부터 떠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하는 게 네가 가진 문제들에 대한 쉬운 대답이 돼서는 안 돼. 나는 내 인생이 타인들의 비열함에 의해서뿐 아니라 타인들의 친절과, 기꺼이 귀를 기울여 주려는 마음에 의해서도 결정되어 왔다는 걸 알 만큼은 충분히 오래 살아왔거든.
--- p.428

에타는 즐거움을, 사랑을 보여 주는 일을 절대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없다면 무엇을 하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살아남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550

에타는 그저 한 여자아이에 불과했을 때도 자신은 다가오는 모든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곤 했다. 그는 단지 자신이 제도에서 온 여자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다른 사람들보다 작은 꿈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지나갈 때마다 에타는 그저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를 깨닫는다. 에타 프링글에게는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일들이 생길 수도 있었기에, 그는 여전히 세상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 p.551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종종 단지 몇 초 동안에 일어난다. 그동안 무언가가 변하고, 우리가 반응하고,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리는 것이다.
--- p.557

문을 빠져나가 달려가면서, 잔디밭에서 발이 걸려 넘어지고 구두를 잃어버리면서, 웨딩드레스를 벗어 모래사장 위에 남겨 놓으면서, 커비는 자신이 보았던 것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맹세했다. 커비는 어린 시절에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법을 배웠지만, 심지어 그때도 언제나 그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
--- p.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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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블랙케이크』는 인물이 중심에 놓인,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로, 음미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생각에 잠기게 하는, 가슴 저미는 이야기.
- 타임
형제자매 간의 유대와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다루는 스릴 넘치는 데뷔작.
- 글래머
제목만큼이나 근사한 디저트.
- W 매거진
윌커슨은 이 강렬한 소설에서 인종 정체성이 지닌 여러 뉘앙스와 배신의 문제를 파고든다.
- 보그
『블랙케이크』는 소설로 된 만족스러운 요리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새로운 소설가의 등장을 알린다.
- AP
음식, 서핑, 풍성한 사투리가 가득 담긴, 뛰어난 신인 작가의 훌륭한 데뷔작.
- BET
세심한 의도들로 잘 짜인 작품. 여러 인물들의 관점이 어우러져 결을 더한다.
- 벌처
『블랙케이크』는 인간 마음의 가늠할 수 없는 깊이를 능숙하게 파고든다. 주목해야 할 작가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작품.
- 북페이지
윌커슨은 한 카리브해 출신 미국인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이라는 보편적 주제와, 우리의 삶과 선택이 어떻게 여러 세대에 걸쳐 [가능한 결과들]의 흔적을 남기는지를 탐구한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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