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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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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여자들

: 안온한 세계를 부수고 나온 욕망하는 여자들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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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8g | 140*190*22mm
ISBN13 9791197838439
ISBN10 119783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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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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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그간 내게 영감이 된 미친 여자들을 떠올렸다. 조선에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한이라고 말했던 허난설헌, 여성에게만 정조를 요구하지 말고 모성애를 강요하지도 말라고 주장한 나혜석…. 욕먹는 여자들은 알려주었다. 자기됨을 포기하지 않는 일은 소문과 불화와 고독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미친 세상에선 미치지 않고 살 수 없어서 원치 않아도 영웅이 된 여자들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차라리 미쳐버리고 싶었다고 말하는 여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겉보기에 멀쩡하고 부지런하다. 책임감이 많고 친절하며 자주 웃어 보인다. 칭찬에 익숙하지 않으며 자기 검열이 심하고 스스로를 어정쩡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대개 그러하다. 미쳐버리기엔 너무나 착한 여자들이다.

『나를 키운 여자들』의 저자 또한 고백한다.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를 구분하며 살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조차 나를 잘 모르겠는 순간이 찾아왔다고. 그럴 때마다 작가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욕망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찾아본다.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도 없는 여자들을 보다가 스스로에게도 손거울을 가져다 대는 과정이 뭉클하게 읽혔다. 닮아 보이는 손을 포개어도 보고 공감할 수 없는 욕망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다 보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여자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어떤 이야기에서든 주인공 캐릭터는 모순적이거나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다 강해지니까. 한계를 품은 채 정확하게 욕망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일의 가치를 다시금 이 책에서 본다. 우리에게는 참고할 만한 미친 여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 정문정 (『더 좋은 곳으로 가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작가 )
『나를 키운 여자들』 에서 나오는 영화 속 여자들은 미워하기 쉬운 인물이다. 홍현진 작가의 말대로 그녀들은 어디가 뒤틀린 여자들이니까. 남편의 죽음이 슬프다는 이유로 회사의 모든 남자 직원들과 섹스를 하고, 어린 남자에 빠져 고객의 돈을 횡령하며, 성공을 위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배신하는 미친 여자들.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를 때려야 직성이 풀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못해 나쁘게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들. 결말은 또 어떠한가. 동화 속 착한 공주님들에게는 ‘Happy Ever After’가 있지만, 미친 여자 이야기의 끝은 딱히 근사하지도 않다. 이혼하고, 감옥에서 죽고, 정신과에 간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녀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들에게서 어쩔 수 없이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온 시대와 장소조차 다른 우리가 ‘여자’라는 공통점 하나 때문에 똑같이 겪어야 했던 일들을 보며 홍현진 작가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내려놓고 슬며시 그들의 곁에 선다. 자신의 서사를 그들의 이야기 옆에 나란히 두며, 우리에게 은근한 눈짓을 보낸다. 이것 보라고. 여기에 우리와 같은 사람이 있다고.

착한 여자아이가 선행에 대한 보답을 받는 이야기, 일과 육아를 슈퍼히어로처럼 해내는 여성의 이야기는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 여자는, 특히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여자는 착하고 무결하며 능력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완벽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그저 우리와 같은, 뒤틀리고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영화 속 여자들 못지않게, 대담하리만큼 솔직한 작가의 이야기 역시 미친 여자의 서사 속에 포함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도 분명 당신의 뒤틀림에 대해 고백하고 싶어질 것이다.
- 박초롱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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