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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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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434g | 140*210*30mm
ISBN13 9791198499813
ISBN10 11984998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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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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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번개의 셔터와 대찬 비바람에 쏠려 언제부터 한쪽으로 붙은 우리는 가자미의 눈이 되었다. 어느덧 그의 한쪽 눈이 내게 옮아가 붙어 있었다. 아니면 반대였던가. 그러므로 서로 아예 붙어버린 뇌? 이미 몸도 하나, 합선으로 감전된 뇌수까지. 서로 한 눈으로 짝. 파장은 심장으로 떨어졌다. 접혀 맞잡은 눈동자가 붙어 버린 그때 유리알 소리가 서로 쨍했다. ‘우리는 이제 이것으로 고등어 한 손!’
---「고등어 한 손」중에서

“아재! 비록 지금 몸은 내줄지언정 다음은 이 자리에 사람 하나 묻어야 할 깁니다! 흙만 덮으면 아무도 모르는 반 무덤이 이곳이지예. 나 죽어 묻으면 산속 귀여새가 짓는 새집처럼 그 자린 겨우 오목한 구멍이나 보일 것이구요. 그것이 정작 이런 토굴을 만든 또다른 이유였지예.”
---「초향」중에서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그녀의 삶의 규격이었다. 말하자면 평생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언제나 떠날 수 있다는 당시 예수쟁이들의 삶이었다. 맞물려 고등어의 순명(順命, obedience)이었다."
---「초향」중에서

“또 짝이란! 어찌 고등어 한 손이 그냥 나왔겠냐? 속 창시를 다 빼내고 빈 마음으로 서로의 몸 딱지를 받아들이는 거지. 내 보기에… 이제 도착한 것도 같으니.”
“…”
한 손이란 서로의 반쪽이 만나 되는 것이 이치. 곧 지아비와 지어미가 서로 반쪽이 되는 이것. 그날 적어도 송이와 초향은 제대로 한 손이 되었다. 딸은 엄마의 품에 스며들어 꼬옥 안겼다. 둘은 제대로 고등어 한 손으로 서로를 받아들였다. 송이는 엄마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송이」중에서

“아가야, 이제는 네 것이다. 어쩌다 우리에게 조금 먼저 도착했을 뿐. 초향아! 기억하거라. 칼레 신부님의 말씀이셨다. 붉은 이 십자가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아닐 수 없으니. 이제는 너의 성작이다!”
---「초향」중에서

연극과 완연히 겹치는 현실 속 저주와 함께 소환된 그녀의 절규와 호소까지. 끝내는 연극의 그 간절한 요청. ‘제발… 나를 건드리지 마! 나의 주 하나님의 육신을 더럽히지 마!’
---「송이」중에서

그러니 도독(도둑)놈 아니면 뺑개이 (소꼽장난) 하듯 사는 것 같다. 과연 이 표현은 춘삼의 토로였는데 둘의 어정쩡하지만 또한 아름다운 처세의 면은 분명 빤지럽지(계산이 빠르고 정 없지) 않았다.
---「초향」중에서

그녀 또한 시간의 짝두 (작두)를 타고 날아가는 두 마리 겨울새 중 하나였다. 처언시리(천연덕스럽게) 부활한 남편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다음 쪼로미(나란히) 박하 향기를 맡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의 영혼은 끝없는 감사의 날개를 타고 있었다.
---「송이」중에서

우린 그로 말미암아 만날 수 있다. 사제가 되지 못한 당신과 간잡이의 딸에게 이제 그딴 구분은 없다. 이 말은 참말이다. 우리는 사랑 하나로 하얀 민들레처럼 살 수 있다. 나는 당신 요한과 민들레처럼 정처 없는 삶도 괜찮다. 살림은 그것 외엔 다 족하다.
---「송이」중에서

“아가타님께 다시 묻습니다. 사랑을 태우다 그만 하얀 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사랑의 신의는 다시 불꽃을 태우라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부님?"
“네…. 지상에서의 재는 이제 별이 되어… 사랑은 하늘에도 있을 것입니다. 아멘!"
---「유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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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3대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의 여정을 시적인 언어와 통찰력 그리고 신앙의 시선으로 녹여낸 소설. 언뜻 젊은 날 읽었던 『소나기』와 『토지』 그리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떠올리게 한다. 삶이란 전쟁이지만 아름다운 여행일 수도…. 그래서 나침판이 필요함을 알게 해주는 가을에 어울리는 소설이다.
- 박혁 (변호사)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지며 빠르게 펼쳐진다. 시적 감수성 넘치는 표현과 어머니와 딸이 대를 이어 연주하는 ‘고등어 변주곡’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흥미롭게 읽다 보면, 근현대 역사와 성서의 인상적인 구절을 덤으로 알게 된다. 어쩌면 우리네 딸의 인생은 어머니 인생의 반복 또는 변주일지도…
- 김동희 (도서관 사서)
마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에 매료되어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게 만든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이도우 (한식당 ‘산으로 간 고등어’ 대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 끝없이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대를 이어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등 푸른 고등어처럼. 한 마리 고등어인 나도, 고등어와 어머님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평안함 속에 찬란한 푸른 빛을 발하는 고등어가 되고 싶다.
- 문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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