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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동무들

친애하는 동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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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30*200*20mm
ISBN13 9791192968629
ISBN10 1192968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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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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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한 옷을 입은 탈북자의 시신이 강물에서 발견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하게 부패된 시신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 원래 형체에서 8배 정도 부푼 시신들이다. 퉁퉁 불어버린 시신은 독수리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시체 썩는 냄새에 독수리들이 큰 날개를 펴고 우르르 모여든다.
---「친애하는 동무 2: 순자 편」중에서

정치범수용소에 들어가면 우선 감옥에 가두고 굶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옥수수 알갱이를 30알 넣어주고, 20알, 10알로 줄여가면서 쫄쫄 굶기는 것이다. 음식 냄새는 계속 풍겨 심리적으로도 무너지게 만든다. 그렇게 며칠을 살다보면 죽은 쥐를 주워먹기도 한다.
---「친애하는 동무 2: 순자 편」중에서

우리에게 성경을 건네주던 날, 성경책 속에 면도날을 숨겨 넣어 보낸 중국인이 있었다. 만일 예배처소가 발견되면 자진하는 것이 낫다는 무언의 암시였다. 우리에게 믿음은 그렇듯 살얼음을 딛는 조심스러운 것이다.
---「친애하는 동무 2: 순자 편」중에서

24년을 갇혀 살면서 우리 가족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정치범수용소 안에서 접한 주님 주신 생명의 말씀 때문이었다.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고압전기 철조망을 설치해둔 곳이지만, 주님의 말씀은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넘나들고 있었다. 고압 철조망을 넘다 새까맣게 타죽은 시신을 보위부에서는 일부러 방치한다. 매달린 시신은 새떼가 몰려와 파먹기도 하는데 너무 징그러웠다. 보위부는 그런 치졸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권위를 공고히 지켜냈다.
---「친애하는 동무 3: 해진 편」중에서

슬프지만, 탈북을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은 음독제를 챙기는 것이었다. 그라목손을 샀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중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제초제이다. 독성이 강해서 반드시 죽는 음독제. 죽을 만큼 고통을 당하느니 깨끗하게 떠나리라 마음먹었다. 음독제를 가방에 넣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친애하는 동무 3: 해진 편」중에서

남한 사람은 다시 월북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욕했다. 베풀어주니 고마움도 모른다고 했고, 의미 없이 쓰이는 세금이 아깝다고도 했다.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돌아서야 하는 발걸음의 무게는 생각하지 않았고,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에 대해서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베푼 것만, 일일이 따져가며 다시 월북하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힐난할 뿐이었다.
---「친애하는 동무 3: 해진 편」중에서

북한을 이탈하는 숫자를 줄이고자 일부러 한국의 범죄를 흘리듯 방송에 내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인민들의 눈에는, 경찰서에 놓인 좋은 컴퓨터와 TV, 커다란 책상 위에 놓인 세련된 디자인의 노트북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좋아 보이는 에어컨에 관심을 가지는 수준이 된 것이다. 체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북한도 마지막 몸부림을 하고 있다.
---「친애하는 동무 4: 순영 편」중에서

달거리를 시작할 때는 면으로 만든 생리대를 모두가 잠든 사이에 빨아야 했다. 위생을 생각할 처지가 아닌지라, 면 생리대 두 개로 버텨내야 했다. 인간다움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지만, 남한에서의 삶은 천국과도 같게 여겨졌다. 천국행을 바로 코앞에 두고 북에 남겠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는가. 충분히 유미 성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친애하는 동무 5: 미란 편」중에서

꿈을 꾸면 늘 가정예배를 드리다 발각되는 꿈을 꾼다. 신발을 신은 채 집안에 들어온 보위부 간부들은 마구잡이로 집안을 뒤졌다. 성경을 집어든 악독한 눈과 마주치면 가슴이 서늘했다. 반동분자라는 우렁우렁한 음성에 놀라 꿈을 깨는 일이 얼마나 잦았던가.
---「친애하는 동무 5: 미란 편」중에서

인민보안성에서도 예심국이라는 부서를 특별히 운영하고 있는데 신점을 보는 사람이 근무하는 곳이다. 평양에만 점쟁이들이 300여 명 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인민이 미신에 사로잡혀 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깜깜하기만 한 앞날은 점집에 줄을 서게 했다.
---「친애하는 동무 6: 브로커 편」중에서

아이들의 기도는 간절하다. 판자촌에서 불안한 삶을 사는 어린양들은 집이 무너지지 않길 기도하고, 예배당이 남아 기도할 수 있길 빈다. 어머니의 한숨이 잦아들길 기도하고 아버지의 돈벌이가 유지되길 청하는 아이들, 자신보다는 부모를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하는 기도보다는 형제와 자매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떨궈진다.
---「친애하는 동무 8: 다시, 재은 편」중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그들 모두가 순교자였다. 죽음이 두려웠다면 성경에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 말씀을 접하는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한다. 생명의 말씀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것이 서러웠지만, 북한의 현실은 그러했다.
---「친애하는 동무 8: 다시, 재은 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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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의 『친애하는 동무들』은 이제까지 그의 작품 세계와는 사뭇 다른 독서의 기쁨을 안겨준다. 우리의 ‘짧은 인생 순례의 길’에서 절대 긍정을 위한 기도의 힘을 깨닫게 된다. 이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와, 가열차게 다가오는 기도의 힘이기도 하다. 친애하는 동무, 일곱 화자의 신앙 간증에 가까운 소재를 탄탄한 구성력으로 종교적 휴머니티를 견인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순례의 끝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삶에 대한 ‘참 증인’으로 인도되는 숭엄함에 다다르게 된다.
- 김수복 (시인)
노은희 작가의 전작들이 죽음과 사랑을 화두로 삼았다면, 이번 소설은 단연 ‘기도’를 가운데 모시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는 다른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을 가운데 모시고서 탄생하는 기도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절실한 기도와 기도로 연결된 서사가 축을 이루는 가운데, 전작들에서 천착해온 죽음과 사랑이 어떤 소설적인 전회를 이루는지 살피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다. 인간의 삶에 끝까지 따라붙는 사랑과 죽음의 문제가 상대적이면서 유한한 그릇을 넘어 절대적이면서 무한한 존재의 품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인간들 저마다의 목소리로 발현된 것이 기도라고 한다면, 그러한 기도‘들’ 하나하나가 모이고 엮인 자리에서 탄생한 소설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도문을 이루면서 결말을 향해 간다. 어떤 결말이 예정돼 있든 거기에는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도의 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이 투신하듯이 사역하는 바도 그 어디쯤 있을 것이다.
- 김언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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