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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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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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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66g | 125*200*20mm
ISBN13 9791192333571
ISBN10 119233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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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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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흔들리지 마라고만 말하네
누군들 흔들리고 싶은 사람 있을까
지금까지의 삶은
세상으로 인해 흔들렸다기보다
내 안의 무언가가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물여울이 일면
그 파장이 삽시간에 주변으로 퍼지는 것처럼
삶의 파동들은 자주
나를 심하게 흔들어댄 것 아닐까

되레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어느 날 집에 흔들거리는 안락의자 하나 들여놓았다
누가 말해 준 것 아닌데
안락의자에 앉아
꾸준하게 흔들거리며
낮 동안 흔들거리지 않기 위해 조여 놓았던,
몸과 마음에 박아 뒀던 나사들을 빼낸다

집 밖에서는
흔들거리지 않기 위해 온 힘으로 버팅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듯
조였던 나를 푸는 것이다

눈을 감았는데도
흔들거리며 오히려 중심을 잡아 간다
---「안락의자」중에서

꽃이 얼굴 붉도록 수줍어했던 것은
대지가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을 벗었기 때문

그늘이 움직이는 것은
햇빛 스스로 뜨거워서 몸을 뒤척였기 때문

산야에 단풍이 드는 것은
머지않아 혹한이 올 것을 알고 초록 색감을 뺐기 때문

온 세상에 하얀 눈이 내리는 것은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 추워서 떠는 일 없기를 희망한 때문
---「사계에 대한 아포리즘적 정의」중에서

사무실 일은 폭우 때 하천처럼 넘쳐흐른다 그런데 하천을 들여놓은 나는 범람하지 않았고, 붕괴하지 않았다 파김치 돼 돌아오는 날 많아도 집에서 결코 전사할 수 없는 고행이 기다려 이를 악물고 양성평등을 실천하지 가사라는 증거를 세워야 했고, 예전에는 육아까지 해야해서 삶이 물에 젖은 이불 같았어, 마르지 않는 현재는 제법 가벼워진 일상을 조심스레 다루고 있는 중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모두들 내일과 미래만 보려 하고 외치는데 허기진 시간에 만족하지 못해서일 거다 오늘 무슨일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풋풋했던 스무 살과 첫사랑이 봉인돼 있는 어제의 어제를 기억해 잔소리와 눈치, 투정이 비빔밥처럼 비벼져 있는 어제를 기억해 그것들만 시간의 전류를 타고 오늘로 넘어오면 감전되지 않고 불 밝힌 지금을 맞을 수 있을 거야
---「어제처럼」중에서

쥐똥과 음식물 쓰레기, 가재도구, 가스통이 아무 데나 버려져 있는
폐가 위 위태로운 오후의 해가 바람에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듯
좌우로 흔들거린다 옆집 김 씨 할머니 허리처럼 휜 골목, 중장비 소리가
빈집의 귀를 뚫어내던 날, 사람들은 주소만 떨어뜨려 놓고 뿔뿔이 흩어졌다
(중략)
예배당의 기도 소리가 묻어 있는 얼룩은 과일 씨앗처럼 벽에 박혀
싹이 움트지 못할 고난주간을 보낼 일만 남았다. 간혹 폐가들은 무단으로
출입을 금함이라는 명패를 달고 있다 가끔 폐가처럼 버려지고 싶던 내가
이 명패를 넘어가 막 떠나려던 그늘을 억지로 붙잡아 두고 술 한잔하며,
버려진 이불이 전부인 빈집에 머무른다 하늘을 아무렇게나 구겨 넣은 빈집에서
빈 꿈을 꾸고는 개운해졌다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중에서

흙집은 공평하지 않던 세상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바닥에서부터 지붕 처마가 너무 낮아 안에서 꾸는 꿈은 모조리
키가 작을 듯싶었다 꿈이 자라기 어려운 높이, 군데군데 흙벽이 흘러내려
위태로운 삶이 기거할 듯싶지만 한없이 살가운 그 집, 마당과 텃밭과
장독대가 삶의 둘레였지만 근심이 그칠 날 없어 비만 오면
집으로 가는 길은 질척댔다 발이 폭폭 빠지는 마당에는 움푹움푹 파인 삶,
오는 사람마다 흘려 놓은 발자국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다
심지어는 빗물이 고였고, 쪼개진 하늘 한 조각씩 두둥실 띄워 놓고 있다
이 집의 어린 아들은 처마가 낮아질수록 점점 꿈을 키우더니 집을 떠났다
홀로 남겨진 노모는 걸걸하게 기침할 때마다 구멍 나버린 가슴에
아껴 먹던 알약을 드밀어 넣고는 아이고 하며 숨을 몰아쉰다
늘 히말라야처럼 높은 고산만을 등반해야 했던 삶을 오르느라
숨이 찼던 것이다 삶의 베이스캠프는 방 두 칸, 한 칸은 창고로
쓰였고, 서너 사람 누우면 꽉 찰 만한 방 한 칸이 전부인 이 집에서
오래전부터 말년이 돼 버린 말년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쥐들도, 뱀도 함께 기거하는 그 집은 오가는 사람 없다
괜히 옆 담벼락을 타고 가던 호박 넝쿨이 애꿎게 뻗어 들어오고
---「기억에서 매몰되던 그 집」중에서

가부좌 틀고 앉은, 아담한 암자의 법당에는
온 생애 얼굴의 윤곽조차 보여 준 적 없는 바람
제대로 반죽되지 못한 한낮의 구름
정작 메말라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어느 오후의 비
속이 허기진 새벽의 눈발
화가 많이 난 야밤의 천둥과 번개
꽃이 되지 못하고 뒤만 서성인 오전의 꽃가 루들
낮 동안 강렬한 햇빛 아래 나갔다가 녹초가 돼 해 질 녘 돌아온 그늘
가을인 줄 모르고 온종일 지상으로 뛰어내린 나뭇잎들이 모여 있었다
해와 달, 그리고 별은
오늘도 오지 못했다
---「암자에 오르다─마음속 집」중에서

기가 막히게 가족 누군가가 어쩌다 다툴 때
거실에서 TV를 켜 놓고 코를 곤다 세상이 코를 골고
주무시기를 바랐지만 좀체 잠들지 않자 내가 먼저 잠들었다
한참 눈 감고 세상을 봤다 지지직 달콤한 풍경들이 널려 있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아내와 큰아이의 말다툼 소리가
귀에 몇 번이나 튕겨 나온 못처럼 박혔다
(중략)
집이라는 나라의 구성원들끼리 혈투를 벌이면
갈 데가 너무 없다 한때 피아노 소리로 가득 찼던 그곳에서
한 해 가 봐야 자신의 소리를 예닐곱 번 들려줄까 말까 한
피아노와 기거했다 피아노는 조용하다 소리를 잃은 나처럼,
정신 차리고 보니 시집에는 온갖 소리들이 응고돼
종이에 붙어 있었다

눈을 감으면 그렇게 잘 보이던
세상이
눈을 뜨면 왜 잘 안 보이는 걸까
---「소리 잃은 피아노 방에 머물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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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긴 꿈에서 막 깨어났다”(「시인의 말」)고 말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시인에게 긴 꿈이란 무엇이었을까요. “가끔 폐가처럼 버려지고 싶던”(「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 “뒤꿈치가 닳은 삶이/잠들어 있었다”(「낡은 운동화」), “하산할 수 없는 삶이 돼 버렸다”(「거짓말」)라는 구절에서 지나간 꿈을 유추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날 날보다 지나온 날이 더 많은 뒤꿈치를 생각합니다. 그의 지난 꿈이 더 궁금해집니다. “흐물흐물했을 뿐 부서지지 않은”, “접시 위 묵 같은 일상”이 지나가고 “접시보다 먼저 꿈이/깨져 버렸”(「잠의 접시」)다고도 말합니다. 어쩐지 슬프고 고독하네요. 하지만 그는 “내 삶을 결코 떨이하지 않을 것”(「거짓말」)이라 생각하는 ‘초긍정의 힘’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그 힘은 시인의 내밀하고 깊은 곳 어딘가에 자리한 집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집은 없었으나/마음의 집은 있었”(「유년의 집」)다고도, “이제/집이 없어도 집으로 가야 하고/집이 있어도 집으로 가야 한다”(「집으로 가는 중」)고도 말합니다. 그는 집으로 가기 위해 긴 꿈에서 벗어나 눈을 뜬 시인입니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아직도 지어지고 있는 집입니다. 그 집의 크기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세상은 크기로 사는 게 아니야”(「암자에 오르다」)라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조각난 잠들을 붙여 놓”(「그 집에서는 잠만 불러들였지」)은 고선주 시인의 네 번째 시의 집입니다.
- 이종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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