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상록
幸福暝想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대하여 명상(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복이 있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것이며, 행복이 없으면 우리는 그것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에피쿠로스
삶은 자고로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우리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얼굴에서 미소를 떼어 놓을 수 없듯이 삶과 행복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으리라. 행복은 삶의 모든 순간에 있다. 삶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삶이 되어야 한다. 삶이 그대로 행복이 되는 경지, 행복의 극치이다.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떤 영웅이 되거나 불멸의 존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행복한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행복이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오직 하나의 의무밖에 없으니 그것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디드로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행복을 좇아 평생을 떠돌아다닌다. 비록 저마다 사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모든 인간은 행복을 지향하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어느 때, 어느 누구보다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1세기는 그야말로 ‘행복추구의 시대’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이다. 오히려 엄청 노력하는 만큼,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행복을 화두로 성찰과 학습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쨌든, 행복추구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보편적인 갈망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행복일 것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최고의 선이다’라고 했다. 행복은 참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의 달성이다. 행복을 위해 기술을 발명하고, 학문을 육성하고, 법을 만들고, 사회를 형성한다.”데이비드 흄
최고의 선은 행복이며,
행복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의 목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살아간다.”키케로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본성이 우리에게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아우구스티누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목표)는 무엇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행복에 대한 갈망은 시대와 장소, 민족과 계층,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여 인류 모두를 하나로 엮어준다.
사실, 행복은 인류가 생겨난 이래로 최대 관심사였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줄곧 ‘오래된 영원한 주제’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 철학자 등은 행복을 사유의 중심 주제와 화두로 삼았다. 수많은 사상가들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말하였다.
행복의 추구는 ‘침해할 수 없는 인간의 권리’이다.(미국인권선언, 1776년) 하지만 행복이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여전히 난마처럼 얽혀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인간은 늘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데, 행복이란 애매하고 복잡하고 덧없는 무엇,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신기루같이 보인다. 왜 그럴까? 그 이유에 대해 프랑스 작가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이렇게 말했다.
“이는 행복이라는 것의 본성 곧 몇 가지 점에서 볼 때 물이나 바람처럼 도무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그 본성에서 기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이나 바람은 우리가 그것을 손아귀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우리 손을 벗어난다. 붙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저만치 도망쳐 버린다. 잡을 수 있겠다고 잔뜩 기대할 땐 빠져나갔다가 전혀 예상치 않았던 순간 불쑥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행복이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미궁에 빠졌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행복의 모호성과 역설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난마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의 공식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바로 현자들의 지혜이다. 그들의 지혜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점에서 동서고금의 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현자들의 깨달음과 지혜를 통해 행복의 방정식을 풀려고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도 인류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현자들이 지구상의 모든 문화권에서 등장하였다. 현자들의 등장과 활동으로 인해 사람다운 인간의 길이 제대로 열리게 되었다. 현자들의 지혜는 우리 내면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 되어준다.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현재의 세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정신세계는 잡초가 우거진 황량한 벌판이 되었을 것이다.
현자들의 심오한 지혜는 가르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 이유는 참된 지혜는 읽혀지고 묵상하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여 작동하는 ‘인류를 위한 최고의 운영 체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연히 만나는 한 줄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글귀가 우리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삶을 다시 시작하라. 그리고 가슴 벅찬 삶을 살아라.
현자들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메신저가 아닐까? 과거에 살았던 현자들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따를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동시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다. 현자들의 지혜를 접할 때 인류는 분명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피어날 것이다.
이 책은 불행을 막고 행복을 불러오는 현자들의 깨달음과 지혜가 녹아있는 〈행복명상록〉이다. 여기서 ‘명상’瞑想이란 현자들의 진수眞髓를 ‘눈을 감고 깊이 성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는 보편적이고 어떤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행복의 이치들이 담겨 있다.
물론, 행복한 삶에 대한 정답은 없다. 따라서 〈행복명상록〉은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 나날이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어느덧 현대인들의 가장 큰 갈망이 되어버린 행복에 대한 현자들의 통찰을 소개하는 일종의 행복 지혜서이다.
이 책은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행복을 위하여 ‘한 달 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현자들의 지혜가 담겨진 31개의 글을 매일 하나씩, 한 달 동안 읽으며 깊이 묵상하고 명상할 것을 권고한다. 현자들의 지혜가 우리의 삶 속으로 흐르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인 것을!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