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실전이라 연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교육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선행학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아이로 태어날 뿐입니다. 그 자체로 진짜 아이라 정말로 프로입니다. 반면 프로 아이를 대하는 부모는 그지없는 초보입니다. 부모는 부모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 자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그렇게 힘들다는 육아도 분명 끝이 있습니다. 눈과 귀가 번쩍 뜨이지요? 한 번에 끝나는 건 아니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1차 육아의 완성은 36개월입니다. 아이에게 36개월은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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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배가 고픈지, 부른지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니까요. 아이는 배가 고프면 자연스럽게 울고, 움직임이 많아지는데, 먹을 것을 찾아 목을 돌리거나 젖을 빠는 듯한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먹은 후에는 빨기를 멈추고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스르르 잠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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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중 수유를 끊는 것을 시작으로 완전히 수유를 끊는 건 언제일까 궁금하지요? 모유와 분유의 단유 시기가 조금 다르지만, 영양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이유식을 통해 영양분을 잘 섭취할 때가 단유를 할 시기입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부모와 아이가 서로 힘들지 않고, 서운하지 않을 때가 바로 단유를 하는 최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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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부모는 흘리는 것에 대해 관대하고, 밥을 스스로 먹으려는 노력에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 줄 수 있는 부모입니다. 반대로 가장 좋지 않은 부모는 흘릴까 봐, 쏟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아이가 흘리면 짜증을 내고, 숟가락을 빼앗아 떠먹여 주는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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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에는 놀이 자극이 매우 중요합니다. 놀이 자극이라고 하면 놀잇감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아직 인지능력이 미숙한 아이에게는 놀잇감 자체의 용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딸랑이나 자동차나 다 만져보고, 소리 듣는 게 전부거든요. 놀잇감의 용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놀이를 통해 받는 ‘감각 자극’입니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언어나 인지발달은 분명 좋지 않지만, 감각 자극만큼은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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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이 지나면 아이가 낮과 밤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먹는 양도 늘어서 자다 배가 고파 깨는 일이 줄어들고, 모로반사가 없어져 아이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이쯤 되면 양육을 통해 잠에 대한 습관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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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맺은 애착의 형태가 또래와의 관계 같은 사회적인 상황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애착은 사회성의 기초입니다. 그래서 또래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또래와 어떻게 하면 잘 지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애착을 비롯한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원인을 찾는 것이 또래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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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은 모두 순서가 있듯이, 언어발달도 순서가 있습니다. 특히 언어발달은 흔히 언어능력이라고 알고 있는 ‘듣기, 말하기’ 외에도 학습과 연관된 ‘읽기, 쓰기’가 포함됩니다. 발달순서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의 단계로 이어집니다.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한다고 어릴 때부터 읽고 쓰기를 강조하며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걷지 못하는 아이에게 달리기를 시키는 것과 같으니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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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였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많겠지만, 가족 특히, 부모에 관한 기억이 많을 것입니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나빴던 기억도 있을 텐데, 그중에서 양육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내가 참 좋은 양육을 받고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받았던 양육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잘못 키워졌네. 우리 부모님 너무 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 잘못된 양육이 무의식 중에 대물림되지 않도록 의식화하고,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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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독립의 조건은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부모가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잘 가르쳐서 부모가 육아로부터 독립을 할지, 아님 부모가 계속 도움을 줄지는 부모의 선택입니다. 가능하면 아이를 잘 가르쳐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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