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은 이처럼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은 정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정치학을 사전적으로 규정하자면, ‘사회조직이나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통치하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의 범위와 방법을 규정하는 제도 및 체제, 자원과 가치의 획득과 배분을 둘러싼 권력행사 및 투쟁, 갈등조정 및 타협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 p.16
정치는 한자로 政治이다. 고대 중국의 유교 경전인 《상서尙書》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政정은 ‘바르게 하다’라는 正정과 ‘회초리 치다’라는 ?복이 합쳐졌다. 자기 자신을 쳐서 바르게 하여 스스로 부조리를 다스리고 극복한다는 뜻이다.
--- p.30
로크는 사회계약으로 세워진 국가 내에서의 입법권자나 집행권자가 갖는 권력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이 권력은 개개인의 동의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개인은 기본권을 국가에 위임한 것이고 개개인이 법을 지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복종과 다름없다고 보았다.
--- p.43
현재 대의민주주의 제도 아래 사는 우리나라의 유권자는 루소와 미헬스의 경고를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이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며 정치에 무관심하지 말고 정치인의 말과 행동을 감시하는 눈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 p.52
외부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공동체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모두를 이롭게 하는 공공선public good의 이익이다. 따라서 국가가 국민에게 명령하고 강제하는 의무를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고 받아들였을 때 이는 국가의 정당한 권력행사가 된다. 정치의 순기능인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이 국가와 국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 p.61
인격적 평등은 평등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모든 인간은 다 같은 인간이기에 차이는 인정하나 차별은 불가하다는 개념이다. 인종, 민족 등의 차이와 정체성을 인정하고 사고방식, 생활양식, 문화와 전통 등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인격적 평등이다. 즉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인격은 모두 동등하다는 뜻이다. 인격적 평등은 민주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이자,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완성하는 핵심요소다.
--- p.72
정치인에게 권력은 꼭 필요한 것이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다. 하지만 잘못하면 마약처럼 중독에 빠져 버린다. 자기 영향력과 통제 아래에 사회, 제도, 국가기관이 있기에 많은 사람을 지배하고 조정한다는 착각과 쾌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정치인의 일반적 성향상 이런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
--- p.84
여성의 참정권은 남성처럼 자동적이고 평화적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힘겹고 격렬한 투쟁과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얻기까지 매우 다른 정치과정을 겪었고, 이는 젠더의 등장에 필연적 요소로 작용했다. 유엔에서는 1975년부터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 여성문제, 특히 억압과 차별에 대해 접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104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를 기후 위기라고 하는데,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기상이변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 사회까지 위협하지만, 여전한 세계 각국의 비협조로 인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환경정치의 실행은 어렵다.
--- p.115
정치학을 공부한 후 사회에 진출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공을 살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가 될 수도 있고, 정치인이나 외교관이 될 수도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정치적으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요즘, 이를 해결하는 컨설턴트로 일할 수도 있다. 기업과 노동자, 경제적 상류층과 빈곤층,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보수와 진보 등이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고 대안점이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컨설턴트의 업무다.
--- p.131
법조인이 되고 싶은 학생들이 정치외교학과를 최우선적으로 선호하고 고려하는 이유는 로스쿨 제도의 원조격인 미국대학시스템의 영향도 크다. 미국에서는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3학년부터 프레로Pre-Law 과정에 들어가는데 이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대부분 정치외교학과이다. 사실상, 법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 정치학이다.
--- 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