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다른 누군가와 이 책을 공유하길 바란다. 문화의 가장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측면은 나눔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나는 광야로 홀로 걸어 들어갈 수도 있고, 때로는 그렇게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문화 속에 홀로 있지 않다. 나는 과거에 그것을 창조한 사람들, 나와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항상 함께 있다. 또한 내 뒤를 잇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나는 그들의 가능성의 지평선을 옮길 것이다.
친구끼리 이 책을 읽고, 우정이라는 것을 서로 잘 맞는 개인 간의 교제일 뿐 아니라 그들이 살고 공부하고 일하고 즐기는 여러 공간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변화의 파트너십으로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족들이 이 책을 읽고, 기술과 명성의 시대에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가족이 여전히 문화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가 계발하고 창조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근원적인 장소임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교회가 이 책을 읽고, 그 구성원들이 ‘기독교 전임 사역’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각자 속한 문화의 장에서 항상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을 칭찬하는 대담한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란다.
분명한 문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이 그들의 힘에 어떤 목적을 두고 계신지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준비하신 엄청난 계획이 있음을 발견하고, 또한 그들이 잊힌 것이 아니라 그 계획의 중심에서 놀라운 결말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문화에 대한 책은 우리 자신에 대한 책처럼 보일 수도 있다. 우리가 행하고 성취하는 일, 우리의 열망과 꿈과 계획에 대한 책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문화가 결국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p.14~15 「서문」 중에서
우리의 자세는 점점 몸에 익어 무의식적으로 굳어진 상태, 즉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자세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을 때 우리 몸이 취하는 상태이며, 우리가 삶을 대하는 기본 태도다. 종종 우리 자세를 분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서툴고 키만 커다란 십대였을 때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키를 좀 낮추려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다. 어머니가 지적해 주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상당히 노력한 끝에, 나는 좀더 표면으로 드러나는 자신감 있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살면서 꽤 많은 제스처를 사용할 것이다. 몸을 구부려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거나, 딸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커다란 의자에 파묻혀 책을 읽어 줄 수도 있다. 또한 책장 꼭대기로 팔을 뻗어 책을 꺼낼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아내를 품에 안고, 운이 나쁘다면 어떤 가해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두 손을 번쩍 들지도 모른다. 이 모든 제스처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레퍼토리의 일부다.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한 제스처는 습관이 된다. 다시 말해, 제스처가 자세로 변한다.…나는 미국 그리스도인이 문화에 참여하는 각 단계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특정 문화 재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제스처는 시간이 흐르면서 각 문화의 상황과 환경에 무의식적으로 적응하는 자세가 될 수 있다. 비난, 비평, 모방, 소비와 같은 다양한 자세가 갖고 있는 힘?우리가 여전히 이 모든 것을 사용하는 이유?은 이런 반응이 특정한 때와 특정한 문화적 재화에 필요한 제스처라는 데 있다.…
문제는 비난, 비평, 소비, 모방과 같은 제스처가 아니다. 각각의 제스처는 특정 문화 재화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스처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지고, 우리가 문화에 반응할 때 떠올리는 유일한 방식이 되고, 세상을 향한 우리의 무의식적인 입장이 뚜렷이 각인되고, 그래서 결국 자세가 형성될 때 문제가 생긴다.…
내가 놓친 것은, 특질상 가장 성경적인 두 개의 자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세기에 그리스도인들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자세 말이다. 창세기에 따르면, 그것들은 인간 역사가 시작될 때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첫 번째 조상처럼, 우리가 창조자이며 계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좀더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예술가이자 정원사이다.
--- p.116~117, 120~112, 126 「5장 “제스처와 자세”」 중에서
문화를 창조하고 싶은가? 사랑의 마음으로 당신의 꿈을 격려하고 당신의 환상을 깨뜨릴 수 있는 작은 집단이나 공동체를 찾으라. 서로의 삶 가운데 있는 은혜를 기꺼이 확인하며, 각자가 어떤 은혜와 어떤 십자가를 지니고 있는지 함께 분별할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을 만들라.
권력에 대한 거룩한 존경심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 곁에서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는 거룩한 사람들을 찾으라. 교회 문 밖의 황량하고 놀라운 세상에서 소수의 협력자들을 찾으라.
--- p.351~352 「16장 “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