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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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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152*225*20mm
ISBN13 979116684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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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 사회에 만연한 폭력, 집단 전체의 폭력, 집단 구성원들 간의 폭력을 하나의 희생물에 완전히 집중시키고, 전이(轉移)시킨 다음에, 이렇게 해서 폭력이 집중된 이 희생물을 사회 밖으로 축출하거나 없앤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사회는 다시 질서를 회복하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만연한 폭력으로 인한 위기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 사회에서 희생물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일종의 ‘대체하는 폭력(violence de rechang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체하는 폭력은 다른 폭력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폭력을 폭력으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 p.48

물론 나는 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나는 나를 착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타자가 나를 바라보면서 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규정한다면, 나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타자가 나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부여하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면, 나는 아마 사회생활을 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이 부재한다고 여겨지는 세계에서 타자가 나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부여하는 나의 외부는 나라는 존재의 핵심을 건드린다는 점입니다.
--- p.80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에서 파농은 기존폭력을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층위를 통해 식민지의 폭력적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난 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농은 폭력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이런 폭력은 기존폭력에 맞선다는 의미에서 대항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파농에게서 폭력, 즉 대항폭력 없이 탈식민화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p.125

아렌트는 이 영역 중에서 폭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영역을 정치 영역으로 봅니다. 단순하게 말해 ‘정치’란 ‘권력(power)’를 획득해서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통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권력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그런 이상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정치적 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곳에서는 폭력이 오히려 정치의 변수(變數)가 아니라 상수(常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세력은 그 권력을 유지하고 또 확장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적 정치 행위에 의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p.167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폭력의 찬미자, 폭력을 미화한 자 등과 같이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는 소렐의 유일한 관심사는 모든 인간의 자유가 보장되고, 모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의 정립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렐이 정통 마르크스주의, 개량적 마르크스주의, 혁명적 생디칼리슴, 극우파에 대한 동조, 반유대주의, 러시아 혁명에 대한 동조, 파시즘에 대한 동조 등 여러 국면을 거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수수께끼 같은 인물’ ‘사상의 카멜레온’ 등과 같은 칭호로 불리고 있기는 합니다.
--- p.226

벤야민은 이런 신적 폭력을 『성서』 「민수기」에 나오는 고라의 일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벤야민은 「민수기」 16장에서 신 야훼가 고라의 무리를 심판하는 것을 대표적인 신적 폭력의 예라고 주장합니다. 고라는 모세의 사촌이었는데, 무리를 지어 모세의 지도력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고라는 모세에게 모든 영광이 돌아가는 것을 질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에 대한 반기는 곧 그에게 권위를 준 야훼에 대한 반역입니다. 모세가 야훼의 공정한 심판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자 땅이 갈라지고 불길이 솟아 고라의 일당이 한꺼번에 말살당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신적 폭력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목숨을 구한 니오베와는 달리 고라는 땅의 갈라진 틈에 빠지고 그의 가족과 그가 속한 무리는 거기에 묻혀 버렸다는 점입니다.
--- p.253

복잡하고 난해하지요? 요약, 정리해 보겠습니다. 법은 정의의 구현을 내세웁니다. 법의 존재이유는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정의가 아닙니다. 법과 정의는 엄연히 구분됩니다. 벤야민과 데리다는 이 점에서는 일치합니다. 또한 데리다는 법의 기저에 폭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즉 기입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받아들입니다. 문제는 벤야민의 경우에 정의는 법질서 내에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법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폭력에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법 안에 뭔가 썩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벤야민은 법을 통한 정의의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의는 법의 외부로부터 올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곧 정의는 법 외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적 폭력입니다.
--- p.282-283

더군다나 아감벤은 벤야민의 「역사 개념에 대하여」의 8번 테제를 빌려 피억압자들의 눈으로 보면 예외상태가 상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통치(gouvernement)’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른바 ‘상시(常時) 감시’ 체계가 그것입니다. 주권자는 그가 통치하는 모든 영역, 모든 공간을 예외상태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그 영역,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호모 사케르로 간주합니다. 즉 그들의 생사여탈권을 틀어쥐는 것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생명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p.306

하지만 지젝은 이런 언어가 폭력, 그것도 상징적 폭력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언어를 통해 어떤 사물을 지칭하는 것은 그 사물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장미꽃’이라는 단어를 보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장미꽃이 있습니다(상상계). 그런데 인간은 이 모든 장미꽃을 장미꽃이라는 단 하나의 기호로 규정해 버립니다. 즉 상징화하는 것입니다(상징계). 그렇게 되면 모든 장미꽃은 장미꽃이라는 기호에 의해 그것들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 유일무이성, 개별성 등이 증발되어 버립니다. 다시 말해 장미꽃이라는 기호는 장미꽃 하나하나의 있는 그대로의 고유한 모습(실재계)을 사상(捨象)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 p.328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갈퉁의 직접적-구조적-문화적 폭력 개념과 소극적-적극적 평화 개념이 많은 평화 연구자에게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그의 도덕적 영향력과 평화 문제에 대한 열정적인 활동과 개입 덕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불의, 불공정, 불평등, 억압, 폭력, 지배하에 있는 구체적 현실을 도외시하고 그 극복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지 않는다면 평화학은 그 존재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평화학 정립을 위한 갈퉁의 오랜 노력이 자리하며 그의 폭력론에 주목해 볼 필요성이 자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368

한병철은 이 같은 근대의 훈육사회 또는 규율사회에 이어 현대사회에서의 폭력의 위상학적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현대사회를 성과사회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을 성과주체로 명명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그들은 이제 서로 물리쳐야 할 타자-적이 아니라 동일한 자들이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관심은 오직 자기에게 집중되며, 그 목표는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실현하고 또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됩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적 체계에서 ‘무엇을 하지 말라’, 또는 ‘무엇을 해야만 한다’라는 금지나 명령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구호 아래, 각자의 성과와 업적을 될 수 있는 대로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는 것이 한병철의 주장입니다. 요컨대 긍정성이 관건이 됩니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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