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뿌리의 행방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36*216*20mm
ISBN13 9788961043465
ISBN10 89610434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두릅 오가피 꾸지뽕 엄나무
수냉이일수록 가시가 돋는다.

짐승도 사람도 못내 탐내는
귀한 약성을 가시로 말한다.

굵기나 키빼기 자랐지 싶으면
나무는 가시 먼저 거둬들인다.

햇살 노닐다가 바람 지나다가
행여 옷자락 걸려 나불거릴라
군더더기 말들을 제때 삼간다.

자랄수록 요설에 독설 묻혀와
수식과 치장이 현란해지는 말
늘어난 가짓수 가시로 돋친다.

웃자란 말씨가 배어든 달변
뱉고 나면 번지는 말의 버짐

저만치 거리 둔 혼잣말에도
곰팡이 돋아나 혓바늘 선다.

덜 자란 말은 가시투성이다.
잘 여문 말에는 가시가 없다.
---「말의 가시」중에서

사람 주변에 오래 머문 흙은
대개 찰기 빠져 푸슬푸슬하다.
작년에 살균제 흠뻑 뿌린 자리
올들어 살충제 듬뿍 덧뿌려대니
살아 꿈틀대던 것 죄 밥줄 놓아
흙을 붙잡던 아귀힘이 다 풀렸다.

미생물은 미생물의 땅에서 고물대고
버러지는 버러지의 길을 더듬어 가야지.
미생물이 사라지고 버러지도 사라지고
제비 본지도 어언 석삼년은 족히 넘어

말 못 하는 흙이라고 생각이 없겠나.
더불어 보듬어 주던 끈기도 푸석해지고
찰지게 엉기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
대를 이어온 땅 등지는 한낱 먼지로
쉬이 허물어지는 흙의 비애

사람 사는 일이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원상복구 하라 보상하라 플래카드 걸고
삭발하고 어깨띠 겹겹 두르고 시위하며
버러지만도 못하다고 몽니 부릴 것이다.

고추 모에 진딧물 덕지덕지 들러붙어도
무당벌레 날아들 때까지 잠시 지두르고
드센 바랭이 하루 빛 다르게 번지더라도
예닐곱 번 매고 퇴비장 쌓다 보면 처서
모기 입 삐뚤어지면 풀도 안 나는 자리

진딧물 들러붙으면 무당벌레 따라오고
어느결에 개구리 두꺼비 율무기까지도
지들끼리 알아서 한 살림 차지게 차려
새겨보면 하나같이 사람 사는 일인데.
---「찰기」중에서

말을 많이 한 날은
소태 씹은 듯 입이 쓰겁다.
입술보다 먼저 마음이 나서서
온갖 너스레 떨었음을 몸이 안다.

겁 많은 개가 먼저 짖어댄다.
입가에 게거품 괴도록 앙살 부리며
사납게 짖어댄 개일수록 꼬리 사려
마루 밑 구석 찾아 제 발을 핥는다.

돼지두루치기 먹다가 깜짝 놀랐다.
부드럽게 양념으로 버무린 살코기
이가 시큰하도록 씹히는 오도독뼈
생각 없이 내뱉은 무수한 말들에도
혓바늘만 하게 돋은 어감의 차이로
세월 마디에 뼛조각들 섞여 있겠다.

씨앗과 말은 퍼지는 습성이 있다.
푸새들 씨앗은 익어 제풀에 퍼지고
사람들 말씨는 설익은 제멋으로 퍼져
선인장 가시로 어딘가 박혀 들쑤신다.

고작 100g 남짓 손전화를
내려놓는 주머니가 가볍다.
온종일 주고받은 말의 무게를
어림짐작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말의 무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흙’에서 출발하여 ‘뿌리의 행방’을 추적해온 그의 시는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의 일상이 ‘필연적 삶’인가, ‘당위적 삶’인가? “어둠 속에서 더 잘 보고 듣는 지혜”의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불러와 “비로소 열리는 새날을” 기원한다. 어디선가 날갯짓 소리가 들리고, 깊고 크고 뚜렷한 눈길이 머리 위를 지나간다. 이미 캄캄한 밤길 이지만 하늘과 땅을 제대로 살피라는, 자못 애틋하고 고통스런 시인의 전언이다.
- 오정국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