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 배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은 아이들의 뇌에 오래 기억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에 더해져 더 현명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 준다. 이것이 아이가 배움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며, 이것이 하브루타를 해야 하는 이유다.
---p.23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의 모습은 모든 부모의 로망이다. 그렇기에 ‘책 육아’, ‘100일 독서 습관’, ‘우리 아이 책 많이 읽히는 법’ 등 책과 관련한 육아법이 다양하게 제시되는 현실이다. 책은 많이 읽는 것이 좋다.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책을 어떻게 읽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p.32
읽기만 하는 아이에서 빠져나올 수 읽는 새로운 해결법이 필요했고, 그렇게 찾은 해결법이 하브루타였다. 책을 읽기만 하는 아이, 수동적인 아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는 아이, 그리고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책 속에 빠져 사는 아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질문을 만들고, 대화하는 하브루타가 최적의 해결법이 되었다.
---p.33
하브루타를 하면서 우리 아이, 남편, 부모님과의 관계에 충만함이 생겼다. 마음속에 존재하던 묵은 감정이 만들어 낸 공허함이 하브루타로 채워진 것이다.
---pp.36-37
유대인의 특별한 교육법은 가족 문화 속에 있다.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 아이가 자유롭게 토론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마주 앉아 진행하는 토론은 부모의 권위와 강압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즐거운 토론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며 질문을 던진다.
---p.44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은 우리의 것과 다르다. 유대인은 종교적인 이유로 매주 안식일을 지키며, 안식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한다. 그 식탁 위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그 주에 있었던 일, 아이들의 고민거리, 시사, 정치, 탈무드, 교과 내용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과 대화한다. 모두가 자기 생각을 이야기가 하고 토론한다. 식탁에서 함께하는 동안 하브루타가 진행되는 것이다.
---p.45
또 한 가지의 특별한 시간은 베드타임 스토리로 잠들기 직전 몸과 마음이 평안한 상태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베드타임 스토리는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어릴 땐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러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다정한 손길로 아이와 스킨십을 한다.
---p.45
‘친구’라는 뜻의 ‘하베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하브루타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 정착되며 생겨난 말이다. 지금 하브루타는 ‘짝과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p.46
하브루타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나, 짝, 텍스트다. 하브루타를 행하는 주체는 나와 짝이다. 유대인에게 있어 짝은 ‘나와 토론할 수 있는 누구나’가 된다. 친구, 선생님, 가족, 길을 걷다 만난 행인도 가능하다. 우리 아이가 만나는 최초의 짝은 누구일까? 바로 부모이다. 부모와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함께하는 평생의 짝이 된다.
---p.47
하브루타에서 ‘질문’은 핵심 요소다. 질문이란 무엇일까? 질문의 사전적 의미는 ‘알고자 하는 바를 묻는 행위’다. 그렇다면 하브루타에서 말하는 ‘질문’이 오롯이 사전적 의미로만 쓰이는 걸까? 그렇지 않다. 하브루타에서 질문은 모든 것이다. 상대와 대화를 시작할 때, 생각을 이끌어 낼 때, 관심을 표하고 싶을 때, 관심을 받고 싶을 때, 토론할 때, 반박할 때, 비판할 때 등 모든 순간에 녹아 있는 것이 질문이다.
---p.53
우리 아이가 질문에 익숙해지려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질문에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부모도 하기 어려운 질문에 자주 노출할 수 있을까? 바로 놀이로 접근하는 것이다. 놀이로 접근하는 것은 아이도 부모도 적은 부담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활동법이다.
---p.54
이제는 더 이상 정답을 알려 주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내 생각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그 과정이 고전 속에 담겨 있다. 고전 속에는 지금 나의 문제가 담겨 있으며, 답을 찾아가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것이 고전 하브루타의 핵심이다.
---p.82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는 미디어를 읽고 쓸 줄 아는 주체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즉, 미디어의 내용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평가하고, 거기에 나의 것을 더해 창조해 내기도 하면서 미디어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는 영상 하브루타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역량을 학습할 수 있다.
---p.90
놀이는 아이가 주도해야 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를 직접 정하게 하고 규칙이나, 준비물,방법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하자.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유연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독립성과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된다.
---p.109
새해다! 올해는 우리 가족 각자가 꼭 이루고 싶은 걸 이루는 과정을 경험해 보자. 부모나 아이 모두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나의 내적 동기를 일으킬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자. 우리가 일 년 동안 서로를 응원하며 목표했던 바를 이루는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비전 보드 만들기’다.
---p.116
장마철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아이들이 평소처럼 밖에서 뛰어놀지 못한다. 날씨가 맑아지길 기다리는 길고 긴 시간,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그림책으로 기다림의 즐거움을 알아가자.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지루한 일상이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세계로 변하는 《비 내리는 날의 기적; RAIN》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그림으로 하브루타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멋진 항해를 떠나보자.
---p.241
매번 그림책으로 하브루타를 하다 보면 같은 패턴을 반복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영어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처음 영어 그림책 하브루타를 접하면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영어 그림책을 통해 공부를 함께 진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영어 그림책으로 하브루타를 진행할 때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p.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