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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와 아들

: 칭기즈칸, 그 이후가 궁금하다

질문하는 인문학 -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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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38g | 118*188*9mm
ISBN13 9791167781147
ISBN10 116778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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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와 속도

툴루이는 오고타이에게 대칸 자리를 이양했다.
“아버지 때와 달리
이제 몽골제국은 칸들의 제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대세 판단은 옳았다.
그러나 그 속도를 놓쳤다.
대세를 읽어내는 힘은 정보력에서 나오지만,
속도에 그 호흡을 맞추는 것은 상상력이다.
무턱대고 나섰다가 화살받이로 먼저 쓰러지거나
쭈뼛거리다 제 눈앞에서 별이 사라지는 것이
다 그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다.
어쩌겠나
상상력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요물이니.
--- p.46

여자의 복수

마침내 아들 몽케가 대칸에 오르자
소르각타니는
시아주버니 차가타이가 만든 몽골 법전을 무시하고
조카 며느리인 오굴 카미시를 발가벗겨 고문한 후 그 시체를 강
가에 내다 버린다.
대칸 자리까지 넘긴 남편을 의문의 죽음으로 몰아간 오고타이에
대한 복수다.
과부가 된 자신을 능멸한 오고타이 가문에 대한 툴루이 가문의
복수다.
복수할 때도 사랑할 때도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큰 복수는 없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복수심은 여자의 감정 중 가장 끈질기기 때문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테러 하우스 입구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Forgive But Never Forget.”
이성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나
누구라도 쉽게 몸이 따라주기 힘든 경구라
테러 하우스는 반복해서 보여준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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