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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문고리에 빛나는 시간

작가기획시선이동
이봉명 | 작가 | 2023년 11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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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65g | 126*190*20mm
ISBN13 9791190566650
ISBN10 119056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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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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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깊은 신작로 갓길 텁수룩한 사내에게서 돼지감자 한 소쿠리 샀다 사내는 늙은 어머니를 등짐같이 업고서 소낙비처럼 울음보를 터뜨리곤 했다 그 사내가 누군지 어디 사는지 몰랐다 늙은 전도사의 찬송 소리처럼 여름 한낮은 구슬퍼지고 있었다
---「소나기」중에서

양자로 들어온 아버지는 솔가지 불 아래에서 새끼를 꼬았다
사방천지 개똥벌레 날고 모깃불이 톡톡톡 타오르고
서쪽 하늘에서 별똥이 떨어지곤 했다
모기 물린 아이들은 붉어진 다리를 웅크리고 꿈을 꾸었다
자식 못 낳은 순흥안씨 내 할머니
혼자 건넌방에서 문지방 부러지게 담뱃대를 털고
호박꽃 속 개똥벌레는 밤 깊은 줄 몰랐다
---「여름밤」중에서

오금이 저리도록 울어야 꽃이 핀다고들 했다 젖은 우산을 접고 내게도 오금이 저리도록 펑펑 눈물 쏟았던 날이 있었나 생각한다 눈물은 혼자 흘리는 것이라는데 나는 더러 울음을 들키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제라도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 가지려 한다 꽃이 피든 열매가 맺든 그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무화과꽃」중에서

깨진 똥단지 버리듯
연줄을 끊어 버린 섣달그믐
밤길을 더듬어 언덕을 기어오르는 아들과
아버지의 멱살을 잡은 몇 잔의 소주와
목이 아프게 노래 불러야 할 때
서러웠다고 등골이 아팠다고
너무도 고단했다고
끝까지 쓸쓸했다고
이제, 끝까지 절룩거리는 거지
---「섣달그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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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산골에서 벌 치며 시를 쓰는 이봉명 시인을 오래전부터 잘 안다. 그의 시는 겨울에도 얼음 밑으로 숨죽여 흐르는 계곡 물소리 같다. 그 어떤 폭설이 내려도 멈추지 않는 그 지속성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하고 경외해야 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시인이 쓰고자 하는 대상을 얼마나 골똘히 바라보았는지, 그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를 읽고 나면 이 시집이 그저 “조곤조곤 어제를 풀어 놓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적상산 아래 포내리에 1930년대 백석이 다시 찾아왔나 싶을 정도다. 세상을 말로 파악하는 백석의 태도를 이으면서 시인만의 경험을 보편화하는 기법은 가히 절정에 다다른듯하다. “눈먼 정이 눈 뜬 사람 잡는” 이야기를 “까마귀 열두 소리에 고운 소리 하나 없다 꺽꺽하고 장끼 날아갈 때 아로롱 까투리 따라가”는 이 좋은 말씀을 이봉명 시인이 아니면 누구에게서 들으랴.
- 안도현 (시인)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다. 틀림없을 것이다. 백발의 세상을 건너온 시인의 시에서 은목서꽃 그윽한 향기가 난다. 은은한 시의 향기는 잘 빚은 막걸리 항아리에 싸리나무 용수를 박아 뜬 맑은 청주 같아서 달큰하기조차 하다. “사는 건 마디를 접는 일”이었구나. 그렇구나. “시간의 휘어진 마디를 곱게 접”고 “손을 떨었”을 시인의 창밖에 머물지 않고 흐르며 오래도록 움직였을 고요한 응시의 내면이 시인의 시를 깊게 물들였을 것이다.
- 박남준 (시인)
시가 생각 가운데 나왔는가, 말 중에서 흘러나왔는가. 이 구분은 시와 시인의 운명이라 할 만하다. 대체로 생각과 말이 잘 버무려진다면 그건 독자가 빼어난 시를 만나게 되는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봉명과 이면우는 끊어질락 말락 삼십 년 넘겨 시를 주고받는 인연을 이어왔다. 그때마다, 그렇게, 주고받는 말의 요지는 이랬다. 이번 시는 생각이 너무 길다. 개념어가 자주 나타나 간절함이 겉돈다. 입에서 돌돌 굴리다 뱉은 동글동글한 우리말을 더 많이 쓰자구요. 그런데 이번에 받은 시편을 읽다가 정말 빙긋이 떠오르는 웃음을 만났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를 바꿔나가는 일은 참으로 지난하다. 그러나 시는 태생적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를 꿈꾼다. 모든 시적 새로움은 그것이 형태와 관련될 때 진짜가 된다. 이번에 시인은 대체로 그걸 해냈다. 일흔 턱에 선 시인은 단순명료, 무조건 짧게 끝내는 게 좋다. 새삼, 거듭, 축하드린다.
- 이면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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