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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 호주

: 패키지여행이 어때서? 겁 많은 집순이의 방구석 탈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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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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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27*188*20mm
ISBN13 9791167471376
ISBN10 116747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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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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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나는 질문이 많았다.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엄마에게 이거 뭐냐 저거 뭐냐는 질문을 했고 엄마가 답을 하면 왜 그런지 재차 따져 물었다고 한다. 내가 질문을 시작하면 일을 못 할 정도였다면서 엄마는 나의 호기심에 대해 아직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궁금한 것이 많은 것에 비해 겁도 많은 편이다. 나의 겁은 주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특히 낯선 사람을 대면하거나 낯선 장소에 가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판단 기준이 모호해지며 옳고 그른 건 당연히 모르겠고 온몸의 털이 빳빳하게 서서 마치 고슴도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을 즐기지 않는다. 특히 여행을. 여행은 낯선 것 투성이다. 물론 궁금한 것도 있긴 하다.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맡아보지 못한 냄새, 가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뭘까 싶기도 하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호기심을 덮어 버린다. 그러므로 나는 여행보다 내 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방에서 여행 잡지를 보는 것이 훨씬 편안하고 좋다. 이런 내가 여행 에세이를 쓰겠다니….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낯선 것은 무섭다느니 어렵다느니 한 나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여행은 재미있었다. 사진을 보니 나는 시종일관 입꼬리를 귀에 걸고 있었다. 두려움의 쓰나미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애초에 두려움이란 것이 정말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방구석을 즐기는 내가 남편과 함께 생전 하지도 않던 패키지여행을 즐겁게 다녀왔으니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긴 경험을 글로 남기기로 했다.
---「프롤로그 | 호기심보다 큰 두려움」중에서

여권이란 건 참 신기하다. 손에 드는 순간 떠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떠난 것만 같다. 짐도 싸지 않았는데 이미 비행기 앞에 있는 것만 같다.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허가증이라도 손에 쥔 듯 그 빳빳한 질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예약 1명」중에서

주변에서 패키지여행에 대해 말하길,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차원이 달라진다고 했다. 패키지여행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좋은 가이드와 함께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런 바람은 누구나 가질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첫 번째 패키지여행 아니던가. 처음이 좋으면 다 좋으리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내 몸이 풍선이라면 살짝 떠오를 것 같았다. 공항 오는 길에 시작된 여행의 설렘까지 더해진다면 두두둥실 날아오를 판이었다.
---「출발과 도착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공항」중에서

20년 전, 우리가 결혼을 약속했을 때 내가 건 조건은 신혼여행이었다. 내가 원하는 신혼여행은 국내 일주였다. 해외는 싫다고 했다. 남편이 될 이 사람이 나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나는 비행기가 너무 무섭다고 대답을 했다. 그는 알았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따지지도 않았고, 노력해 보자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했고 강릉부터 대천까지 해안선을 따라 일주일간 여행했다. 신혼으로.
---「출발과 도착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공항」중에서

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거대한 분무기로 촤아악 촤아악 뿌리는 듯이 빗방울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로 방향으로 달리기하는 것 같았다.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쓰는 사람도 몇 있었지만 이내 다시 접어 넣을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위가 아니라 옆에서 들이닥치는 비였으니까. 보이지 않는 분무기는 물방울만 뿌려대는 것이 아니라 바람까지 후후 불어대는 것 같았다. (...) 구름이 걷히면서 비도 멈추고 해가 쨍. 비추었다. 블루마운틴이 내가 속으로 한 말을 들은 건가? 아니 아니. 들었다면 블루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건 블루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웠던 구름이 바람을 따라 점점 멀어지며 블루마운틴이 본모습을 드러냈다. 내 생전에 이렇게 넓은 풍경을 한눈에 담아 본 적이 있었던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지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원근법을 적용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이 경치를 따라가다 보면 태양계를 훌쩍 넘어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몇 km가 아니라 몇 광년인지 따져야 할 정도로. 블루마운틴은 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산을 가렸던 구름과 구름이 걷힌 후 어우러지는 하늘까지 모두 포함해서 블루마운틴이 완성되었다.
---「블루하지 않은 블루마운틴」중에서

인생을 살다 보면 그렇게 흔들리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이리저리 흔들리던 때가 있었고 어떤 때는 심한 바람이 불어와 아예 넘어지기도 했다. 철푸덕 넘어졌을 때 나를 살린 표지판은 사람이기도 했고, 책이기도 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없었을 때는 책을 붙잡고 일어났던 것 같다. 책을 붙잡고 있으면 시간이 나를 피해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세상은 빠르게. 상대적인 속도를 느끼며 그동안 나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세상의 시간과 함께 흘러갔던 것 같다. 절벽에서 만난 표지판은 넘어진 많은 이들을 구할 것이다. 다만 그 자리에서 선명하게 읽히는 것만으로도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책이 나에게 읽힌 것처럼. 그렇게 넘어졌을 때는 오른쪽 왼쪽을 둘러볼 여유도 없다. 당장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뭔 상관이람. 그냥 가는 거다. 저벅저벅. 뭐든 부여잡고 내 갈 길 가다 보면 나의 속도도 찾고, 내 길도 물론 찾을 수 있다. 갈 길을 알려주는 다양한 표지판을 보며 나는 내 인생의 갈 길을 찾고 있는지도 몰랐다.
---「표지판으로의 여행」중에서

여행 중에 물갈이를 하거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말을 들어는 봤지만 나는 여지껏 그런 적이 없다. 웬만하면 모험을 하지 않고, 짐작이 가능한 맛을 주문하는 덕분이다. 아는 맛은 만족 또는 실망이면 충분하지만 모르는 맛은 먹지 못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먹은 첫 번째 메뉴인 두툼한 스테이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하얀 접시에 양상추와 찐 단호박 그리고 스테이크…. 이게 다인가?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닌가? 소스야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겠지만 곁들이는 채소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이 말이다.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받아든 첫 번째 접시라는 의미 부여를 하자니 조금 초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고기 아닌가, 소고기. 일단 먹어보자. 포크로 고기를 고정하고 칼로 쓰윽 썰기 시작했는데 ‘아! 이거, 이거, 맛있겠는데?’ 느낌이 딱 왔다.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소스도 필요 없을 만큼 맛있었다. 두툼한 고기가 입안에서 ‘풍년이요!’ 소리치는 것 같았다. 워낙 기름 없는 부위를 좋아해서 입맛에 딱 맞았던 것일까. 적당한 육즙이 씹을 때마다 쭉쭉 나왔다. 양상추와 단호박은 태평양 건너에서 먹어서 그런지 외국 맛이 났다. 허허. 농담이다. 딱 내가 아는 맛이었다. 모르는 맛은 소스였다. 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모르는 맛의 소스에는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이미 기준을 넘어 충분히 통과한 끼니였다. 아는 고기와 아는 채소가.
---「아는 맛과 모르는 맛」중에서

이번 여행은 ‘당신’ 덕분이었다. 나의 당신은 남편이다. 다른 당신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이렇게라도 한번 띄워주고 싶어서 강조한다. 남편은 20년차 직장인이다.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장기근속’이라는 타이틀이 붙었고, 장기근속자들을 위한 해외여행이 제공되었다. 부부 동반이었으며 자녀는 경비만 낸다면 얼마든지 동반할 수 있는 특전이 있었다. 워낙 비행기를 무서워해서 신혼여행조차도 국내 일주를 한 우리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절대 해외여행을 할 리가 없다는 걸 남편은 알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가야 한다고 했다. 패키지여행이고 한 팀 당 십여 가족만으로 구성되므로 조용하고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결국 하늘을 날게 된 것이다. (...) 회사에서 수고를 치하하는 ‘20년’은 사실 우리 부부에게도 기념할 만한 일이다. 딱 20년 전에 이 남자가 나에게 결혼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손으로 쓴 편지를 낭독하며 청혼을 했는데 편지지가 덜덜덜 떨렸다. 그만큼 긴장했겠지. 내 심장은 이미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것 같았으니까 나도 떨긴 마찬가지였다. 20년 전에 이 남자와 내가 결혼을 약속했었다. (...) 물론 결혼생활 20년 동안 그 기대를 저버린 일은 수도 없이 많았다. 말해 무엇하리 내 입만 아프게. 그리고 이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도 나도 입 아플 일은 피차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래서 TV 화면에 크게 박혀 있는 그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다. 이번 여행이 내 삶에 불어넣고 있는 활기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벅찼다.
---「당신 덕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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